아니 의사양반, 왼손잽이라니 이 무슨 메밀꽃필무렵 같은 소리란 말입니까?

in #kr7 years ago (edited)

둘째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있을 때 하도 잘 울어서 이 놈은 왜 이렇게 잘 우는가, 성격이 안 좋은가 걱정을 했었습니다. 듸늦게 왼쪽 쇄골이 부러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움직일 때 마다 아파서 울었던 거겠죠.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 같은 건물에 있는 소아과에 진찰을 받으러 갔습니다. 소아과 선생님은 뜬금없이 '가족중에 왼손잡이가 있나요?' 라고 물으시더군요. '얘 오빠가 왼손잡이입니다' 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서 왼쪽 쇄골이 부러졌군요, 보통 오른쪽이 부러지는데'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얘도 왼손잡이인가보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아니 이 무슨...
우선 신생아때 hand dominance 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설사 dominance가 있다고 하더라도 출산과정에서 산도를 빠져나오다가 쇄골이 부러지는 거지 애가 움직이다가 쇄골이 부러지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왼손잡이가 유전되는 것도 아니고...

이 무슨 메밀꽃필무렵같은 소리야!!!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랑만 얘기를 나누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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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둘째도 왼손잡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