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ovie] 영화 '우리들' 감상 후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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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명 :
감독 윤가은
2016년 6월에 개봉하여
5만이 조금 안되는 관객에 달성하였고,
베를린 영화제 2개 부문 노미네이트+ 8개 국제영화제 초청 화제작

영화를 보게 된 계기 : 방구석 1열이라는 영화를 풀이하는 예능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그날 게스트로 출연한 장도연의 인생영화라고 하여 누군가의 인생영화는 어느정도인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이런, 영화가 끝나자 마자 장도연과 이 영화에 대해서 한 4시간 수다떨고 싶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게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줄거리 : 초등학교 체육시간, 피구를 하기 위해 팀을 가르는 과정에서 유독 친구들의 눈치를 보고
자신의 이름이 언제 불릴까 탐색을 하는 여자아이가 있다.
또래 친구들과 조금 어울리지 못하는 이 여자아이가 이 영화의 극을 모두 끌고가는 '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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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식날 전학 절차를 기다리던 한지아를 만나게 되고
둘은 방학기간 동안 서로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좋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둘이 함께 바라던 가족과의 시간, 행복, 공간 등을 상징하는 바다를
가족과 가지 못한다면 둘이라도 가자는 약속을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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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강을 하고 나서 이선이 왕따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지아의 태도는 달라지게 되고
둘을 주제로 한 오고가는 많은 말들로 서로를 상처 입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장면 :
지속되는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이선은 지쳐가는데,
친구와 싸우고 늘 맞고 오는 동생 윤이와의 대화를 하다가 문득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선 : "때렸으면 때려야지"
윤 : "그럼 언제놀아 나는 놀고 싶은데"

나만의 해석 :
영화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많은 고민과, 갈등과, 절망과 희망이되는 인간관계의 문제를
아이들을 통해 간결하고 어쩌면 너무나도 순수하게 표현한다.

그저 잘 지내고 싶었던 것 뿐이고, 단지 재밌게 놀기 위한 것이라고.
그런데 우리는 너무 쓸데없이 자존심을 내세워 그 사실을 잊게 된다고.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노는 것" 그 뿐이라고.

영화에서 이선의 감정을 잘 나타내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손톱이다.

처음 지아가 자신의 문제로 힘들어 할 때
이선은 지아를 위로해 주기 위해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준다.
그리고 이 봉숭아 물을 들이는 날 둘은 바다를 함께 가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개학을 한 후
이선은 지아와 선,
둘 사이를 갈라 놓는 역할을 하던 '보라'에게 선물 받은 매니큐어를
봉숭아 물을 들인 손톱위에 덕지덕지 덧바른다.

이선의 감정이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

이쪽 저쪽 감정을 너무 소비하고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이 오해이고
무엇이 잘못인지 분명하지 않아 오가는 마음.
오갈 곳 없는 감정을
봉숭아 물 들인 손톱 위에 매니큐어로 덕지덕지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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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윤이의 말대로 "놀기"를 깨달은 선이의 손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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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가 준 매니큐어가 모두 지워지고
지아와 바른 봉숭아물만 아주 조금 남아있다.
미련일 수 있고,
희망일 수 있고,
무엇을 상징할까 생각하다가
나는 판도라 상자에서 마지막 남아있던 선물인 희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 작은 희망을 가지고 선이는 처음 지아와 싸운날
마주보고 피식 웃어버린 그 날 처럼

서로를
마주보고 영화가 끝이났다.

가장 감탄한 것은 연기이다.

고민하는 표정,
눈치를 보는 표정,
생각을 하는 표정,
11살에
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지
저런 감정을 저렇게 표현하고 저 아이는 괜찮을까
생각이들 정도로

너무 완벽한 연기였다.

좋은 배우, 좋은 감독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