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뭐 하는 학문인가요?'
늦은 시간에 인사를 올리네요. 안녕하세요! faller입니다. 저는 제가 졸업논문을 비롯한 작품들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고민들을 정리하고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에게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전달해 드리는 게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명한 철학자의 일화, 명언 같은건 들어봤는데, 그래서 정작 철학이 뭘 하는 학문인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철학이 뭐하는 학문이야?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 철학은 원인의 원인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들은 원인과 결과로 구분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원인이란건 사실 이전에 있었던 원인의 결과죠. 빵의 재료는 밀가루고, 밀가루의 재료는 밀이고, 밀의 재료는 종자와 물과 햇볕인 것처럼요.
여타 다른 학문들은 하나의 공리를 세우고, 그 공리를 바탕으로 어떤 법칙들이 도출되는지를 탐구합니다. 고전경제학에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기반으로 세상 모든 현상들을 해석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철학에선 하나의 자명한 진실, 공리란 것이 없습니다. 다시 경제학을 예로 들자면, 수요는 왜 발생할까요? 사람은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죠. 왜 사람은 소비해야만 할까요?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 또는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서, 또는 자아실현에 필요한 것을 확보하기 위해서...... 질문과 대답은 무한히 확장됩니다. 심지어, 철학의 주요 분과인 인식론에선 인간은 어떻게 사고할 수 있는 거지? 우린 어떻게 우리의 정신 밖에 있는 대상들을 인지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인지가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까지도 질문합니다.
재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일화를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제가 철학과라는데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선임이 있었습니다. 그 선임은 어느날 저와 담배를 피며 철학이 대체 뭐하는 학문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지금처럼 철학이란 원인의 원인을 찾는 학문이라고 대답했죠. 그러자 그 선임은 제 허벅지를 한 대 툭 치고는, ‘내가 널 때린 원인이 뭔데?’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선임님이 절 때린 건 장난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만약 얼굴도 쌩판 모르는 남을 때렸다면 이상한 사람이 될 거고, 중대장님을 때렸다면 큰일이 나지 않았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선임님이 절 때린 건 저와의 특수한 관계 하에서 일어난 일이지 않습니까? 선임님과 저의 관계는 같은 부대의 선임 후임이란 관계도 있고, 지금 이렇게 같이 담배피러 나와서 잡담을 하는 관계도 있고... 등등 많습니다. 이런 조건들이 각기 어떻게 작용했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뭐 대충 그런 겁니다.’
그때 선임은 ‘뭔 소릴 하는 거야?’하고는 그 후로 단 한 번도 철학 얘길 꺼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인의 원인을 찾는 학문'이란 설명은 어디까지나 교과서적인 설명일 뿐이고, 저는 여타 인문학이 그렇듯 철학 또한 인간탐구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왜 이런 모양을 갖췄을까?' 같은 근원적 질문들 역시, 인간이란 어디에서 온 존재인지, 무엇을 위한 존재인지와 같은 존재론적 물음과 상통하기 때문이죠.
글을 쓰고 보니 과연 이런 이야기가 재미있을까 싶은 두려움이 생기네요 ㅠㅠ...... 일단 다음번엔 철학의 주요한 분과중 하나인 인식론에 대해 간략히 얘기해 볼까 합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저는 필로소피 어원 그대로 지혜를 사랑한다.
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철학이야 말로 진정한 지혜를 배우기 위하여 연구하는 학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철학에 관하여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kr-philosophy 태그도 있으니
그태그도 활용하시면 조금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바로 적용해볼게요!
세상에! 감동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쓴 글에 이렇게 감동까지 해주시다니 ㅜㅜ
저도 감동입니다!~~~
많이 홍보해줘요ㅎㅎ
가장 기대하고있는 연재입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
헉... 조금 부담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철학글이 점점 많아지고있군요! 저역시 철학에 관심이있는 철학을 잘모르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글 기대할게요 인식론이면 플라톤이야기가 있겠군요. 기대가 됩니당!
되도록이면 어렵지 않은 이야기가 될수있도록 하겠습니다!
meep
블록체인 때문에 스팀잇에 왔는데 주제가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faller님의 움직임을 지지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나치게 전문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해볼게요!
철학은 생각을 참 많이, 깊게 해야하는 학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같이 바르게 지나가는 세상에서 철학적 사고를 하시는 분들 아주 존경합니다..!!!
허허... 존경이랄것까지야 ㅠㅠ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노력해볼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