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여중생 A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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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http://sports.hankooki.com/lpage/entv/201805/sp20180529155414136710.htm>

여중생 A 보고 왔어요.
원작 웹툰의 팬이라 영화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후딱 보러 갔죠.
(두근반 세근반)

원작과 다른 내용과 분위기라는 말을 이미 듣고
그 부분은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갔어요.
원작과 달라도 그만의 장점이라는게 있으니 그걸 즐기자고요.
(... 라고 생각했지만
사람 마음 먹은대로 안 되더라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즐거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영화였어요.

ㅇㅁㅇ
이게 무슨 퐝당한 소리?
저는 애정하는 사람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좋았던거라.
영화랑 상관없이요;

우선...
차라리 웹툰과 다른 내용으로 이끌어갔다면
좋았을걸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원작에 없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캐릭터들의 성격, 관계, 고민, 성장 등이
잘 표현되는 방식을 택했다면... 떱

백합이를 예뻐하시는 분들,
미래와 백합이가 사건을 겪으며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흐뭇해하시던 분들,
영화 보시면 화내실지도 몰라요.
(제가 그랬... ㅠㅁㅠ)

우리 백합이 영화에서는 심지가 굳지 못한 아이로 나와요.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이건 시간이 짧아 담지 못했을거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백합이~ 그렇기만한 아이가 절대 아닌데!)

백합이 뿐 아니라 많은 역할들이 평면적으로 바뀐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서 그들간 관계성과 효과도 사라졌구요.
제일 아쉬운건 백합이지만 재희랑 노란이도 아쉬워요.

재희가 영화에서는 성인이라던데... 왜 그랬을까요?
그닥 성인이었어야할 필요는 안 보이던데...
미성년자와 성인의 만남... 도 좀... 전 별로라...
원작에서 미래랑 재희가 사귀는 것도 있고 해서
영화에서 재희가 성인인게 거슬리더라구요.

등장인물들 연기도 많이 아쉬워요.
다들 매력적이긴한데 연기가 몰입을 방해해요.
근데 선생님은 좀 웃겨요. 보다 보심 그분 웃겨요.

영상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스킵하시는게 좋아요.
기본 영상미가 있는 영화가 아닌데다
무리하게 삽입한 효과들이 거슬리실거예요.

특히 전 거인이 나오는 부분이 많이 거슬리더라구요. 아주 많이.
스토리상 필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은유나 비유적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난해하고
여운 주기가 목적이라고 하기엔 무리이고
무엇보다 거슬려요. 탁 끊어놓는 느낌.

스토리가 중요하신 분들,
이건 취향 따라가는건데...
개연성이 있긴 해요.
근데... 불충분한 부분이
전 좀 있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것 같아요.
영화보면서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그건 웹툰 미래가 생각나서;

전체적인 감상은
저예산, 충분하지 않은 팀원, 짧은 작업기간에도 불구하고 완성해낸
영상과 4학년들의 졸업작품 같은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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