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혁신, 블록체인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 법무부의 어설픈 발표로 인해, 시장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가상화폐 거래를 통해서만 블록체인이 발전한다고 보긴 어렵다. "라는 발언이, 현재 법무부 - 나아가 이 정부 공무원들 - 의 현실인식을 보여줍니다. 법무부에는 블록체인의 정의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걸까요?

'코인' 형태의 보상이 없다면 P2P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각 노드들이 왜 '자발적으로' 비싼 전기료 내가며 블록체인을 유지합니까.... 설마 한국형 블록체인 만드다면서, 정부 지원금 몇 푼 쥐어주고 블록체인을 구성하라는 걸까요?

아무튼, 오늘 같은 혼돈의 시장에는 북극성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는 방향이 정말 맞는 것인지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 이론

하버드 경영대학원 크리스텐슨 교수가 한 20년 전에 주장한 파괴적 혁신 이론이 있습니다.

기존 Industry의 선도 기업들은 현재의 제품을 점진적으로 개선하여 더 좋은/더 비싼 제품을 내놓는 '점진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을 하는 반면,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은 현재의 제품들에 비해 매우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빠르게 시장 전체를 밑에서부터 장악한다는 이론입니다.

① 기존 선두 기업들은 후발업체들에 비해 자본/기술 등의 우위에 있으나, 이미 투입된 자본/노동 등의 '관성'으로 인해 더 복잡하고 비싼 제품들을 출시하게 됩니다.

② 그 사이, (처음엔 비록 매우 불편하고 낮은 만족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인 제품/서비스 개발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후발 기업들이 일순간 시장을 단숨에 장악한다는 것입니다.

③ 그리고 이러한 혁신의 흐름을 기존 업체들은 제대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바로, 그 관성 때문이죠.


<출처 : HBR 포럼 코리아 / 구글 이미지 검색>

소니가 이 파괴적 혁신의 유명한 희생양 케이스입니다.
소니는 브라운관 TV 시절 부동의 1위였습니다. 부잣집엔 소니 TV가 공식이었으니까요.
그때, 후발주자인 삼성에서 LCD TV를 내놓았습니다. 당연히 당시의 LCD TV는 브라운관 TV에 비해 성능이 조악했습니다. 소니는 화질을 이유로 LCD-TV 생산라인을 깔지 않았고, 결국 난공불락이었던 TV 시장 1위를 삼성에 내주게 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최근 중국 업체들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블록체인에 이 파괴적 혁신을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법무부가 그토록 싫어하는 '가상 화폐' 의 해외 송금을 예로 들어볼까요?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더리움'을 송금해 보신 분들은 다들 느끼셨을 겁니다. 우선 개인지갑의 주소 자체가 암호화되어 있어 은행 계좌번호 외우듯이 외울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왜이리 속도는 오래 걸리는지.. 고양이 키우는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몇 시간, 아니 2-3일씩 걸리기도 합니다. Pending 이라는 데 가고는 있는 것인지, 언제나 갈 것인지 매우 불안합니다.

pending.JPG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그런데 말이죠.

현재 기존에 하던대로 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선 송금받는 은행계좌 / 송금받는 은행의 개통지점주소 / SWIFTCODE 수취인의 이름 / 주소 / 연락처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게다가 전신료 / 송금 수수료 / 중개 수수료 등을 물어야 하지요. 그리고 적어도 2-3일 후에나 받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있는 세상에 2-3일이라니요. 정말 급한 돈이라면, 직접 비행기타고 가져다 주는 게 빠를 수도 있습니다.


<출처 : 국민일보>

아직은 블록체인을 통한 송금이 불편한 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이미 은행을 통한 송금에 비해, 훨씬 빠르고 저렴합니다. 게다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개인별 전자 지갑이 활성화 되고, 사용자 편의성/UI가 개선되고, 확장성(Scalability) 이슈가 해결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누가 은행을 통해서 해외 송금을 하려 할까요?

기존 금융업체들이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여 '존속적 혁신'에만 몰두할 때-
사실 '혁신'이란 것 자체를 안하는 것 같지만
지금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는 블록체인 發 '파괴적 혁신'은 어느 한 순간 모든 시장을 뺏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Steemit도 이 파괴적 혁신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지금은 조금 불편할 지 모르지만, 잘 짜여져 있는 보상체계가 결국 기존의 SNS를 넘어서지 않을까요? 아직 Beta 버젼이니까

그러니, 스티미언 여러분들도 블록체인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시고 마음 편히 먹으시길 바랍니다. '거래소 폐쇄'와 같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로 이 거대한 혁신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은 국내만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죠.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내년 이 맘때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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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개발자로서 보는 암호화폐에 대해 포스팅한 글이 있는데, 앞으로도 좋은 먹거리를 제공할 신 기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https://steemit.com/kr/@scifidev2/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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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Crypterium 관심있게 보는 중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세상을 바꿀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