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학, 생산관리 진로 (industrial engineer can be)

in #kr7 years ago

수박 겉핧기 식으로 여러 과목을 공부한다는 산업공학과에서 공부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지만.. 누구한테도 진심어린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지식in에 진로를 걱정하던 산업공학도의 글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줬다..

쓰다가 지친 탓인지 내용이 뭔가 부족하고, 뒤죽박죽이지만... 누군가가 진심어린 고민을 갖고 온다면 아주 정성스럽게 대답해줄 것이다..

사실 이렇게 말을 해줘도 와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3학년 혹은 이른 나이부터 계약직이든 뭐든, 관련된 일을 해보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미리미리 준비를 해서 대기업 인턴을 해보는 것.. 그렇게 사전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흥미가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 생산 관리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분야였습니다. 이 쪽과 관련된 전공과 자격증을 많이 땄기 때문에 모든 대기업 지원시 생산관리로 지원을 했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생산관리도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 생산 계획이나 실적관리를 하는 부서, 생산 현장에서 개선을 주로 하는 부서, 일부 공정을 담당해서 공정 담당 엔지니어로서 다른 부서들과 장비 관리나 생산성 개선을 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저는 생산계획과 실적관리, MES나 SAP 등 생산과 관련된 전산시스템을 함께 맡고 있는데요. 숫자를 다루는 일이 많고, 암산이 빨라야 하며, 엑셀이나 MATLAB 등 툴을 잘 다뤄야되고, 프로그래밍까진 아니지만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구조 등을 조금은 이해하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일단 제조업 생산 관리 특성상 생산직 분들과 마주칠 일이 많습니다. 술자리도 조금은 많을 수 밖에 없구요.. 그리고 관리자의 말 한마디에 전체 생산 라인이 돌아가기 때문에 제가 하는 아주 작은 실수가 현장에서는 엄청난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신중하고, 검토 또 검토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제 직무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는 SAP, 머신러닝 쪽을 공부하면서 생산 관리와 연계시켜
    보고 싶은 욕심이 있네요.

    아 생산관리는 주로 공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거주지 등을 많이 고려하신다면 조금 꺼려질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공장은 사실 생산을 하기 위해서 있기 때문에 타 부서대비 힘이 매우 센편입니다. 일할 때 갑을 까진 아니지만 팀에서도 힘이 좀 갈리는데 생산은 이런 영향을 덜 받아서 일하기가 좀 수월해요!

  • IT

사실 저는 IT쪽이 정말 하고 싶었는데 코딩하는 머리가 아닌가보더라구요.. OR 같은 것도 정말 힘들게 공부했습니다. 제 동기들 중에는 IT쪽을 파서 은행 IT에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근무지가 부럽더라구요.

일단 산공 출신으로 IT 쪽을 하고 싶으시다면 하루 빨리 컴공을 부전공, 복수전공으로 하셔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질문자분의 커리어에 정말 엄청난 파워가 될 거에요. 그리고 삼성에서 학교랑 연계해서 하는 SCSC?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정말 좋습니다. 연계되어 있는 학교라면 꼭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후 커리어라면,, 현대오토에버나 삼성SDS 등 SI 업체에서 일을 하시게 될텐데,, 생각보다 힘드실 겁니다. 대기업의 경우 주로 하는 일이 그룹내 타 계열사에서 무엇인가를 요청하면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거나 하는 일이라 같은 그룹이어도 업무자체가 약간 을에 해당하더라구요..(저희 그룹의 경우..) 은행 IT 다니는 친구는 야근은 좀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만족하면서 다니더라구요. 참고하세요..

  • 인간공학

    저는 인간공학이랑 UI, UX 관련된 쪽을 정말 좋아했고, 재밌어서 엄청 열심히 했는데 이 분야로 취업을 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일단 학벌의 영향이 있고, 인간공학, UI, UX 자체가 학부수준에서 다루는 내용이 깊지가 않아서 석사 정도는 해줘야 인정을 받습니다. 또한, 채용하는 TO도 매우 적구요.

    제 주변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산업공학 전공에 산업디자인을 부전공하고, 학부연구생으로 굉장히 명성이 높으신 교수님한테 배워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긴 해요.. 근데 보기 드문 케이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