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6> 지구상 최고 민폐 캐릭터의 인기 몰이
어제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이 인기 몰이 중이군요.
평일 하루 만에 60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죠.
이 시리즈의 인기 요인으로는 화려한 액션, 영화 배경이 되는 각종 명승지, 숨 돌릴 틈 없는 플롯 등이 꼽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톰 크루즈가 분한 에단 헌트의 민폐 캐릭터 끝판왕적인 성격을 들고 싶군요.
사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나온 사건 상당수는 에단 헌트가 아니면
그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들인데요.
이를 테면, 에단 헌트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 <명탐정 코난>의 코난 같은 캐릭터입니다.
"내가 쟤네랑 같다고??"
이 때문에 3편에서 악당 오웬 데이비언으로 등장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그 유명한 대사를 남기기도 했죠.
"적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인격을 알 수 있지"
이번 편의 재미는 에단 헌트가
'혹시 내가 문제의 근원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이 질문은 전작인 5편부터 본격화했죠.
액션, 히어로, 스파이물에 무슨 성찰이 필요하냐고 묻는 관객도 있겠지만
시리즈가 6편이나 된 데다가 에단 헌트의 나이도 쉰이 훌쩍 넘어가는데
캐릭터의 고뇌를 드러내지 않고는 원동력을 유지하기가 힘들겠죠.
며칠 전 지면에 실었던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기사를 스팀잇에 소개합니다.
[영화 리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CG는 가라..맨몸액션 쾌감 흠뻑
시리즈물로서 '미션 임파서블'의 약점은 다름 아닌 제목에 있다. 타이틀을 '불가능한 임무'로 정해버린 탓에 매번 전작보다 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만들어야 하는 덫에 빠진 것이다. 전작인 5편까지 한두 번 미끄러지긴 했지만 이 시리즈는 대체로 임무의 난도를 꾸준히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매번 더 심한 고초를 겪어야 했지만 말이다.
헌트가 시리즈 6편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이하 '폴아웃')으로 돌아왔다. 세계 최강 스파이 기관 IMF의 에이스 요원 에단 헌트는 테러조직 아포스틀의 핵무기 소지를 막기 위한 미션에 착수한다. 작전 수행 도중 정부 의지에 반하는 결단을 내린 에단 헌트를 견제하기 위해 CIA가 정예 요원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를 파견하면서 미션은 점점 꼬여만 간다.
영화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에단 헌트에게 끊임없이 주어지는 고통이다. 그의 죽음을 바라는 사람이 사방에 깔린 까닭에 헌트는 고층 빌딩 사이를 맨몸으로 뛰어다닌다. 이 밖에 그가 선보이는 액션으로는 유럽의 난잡한 도로 위에서 펼치는 자동차 추격전, 스카이 다이빙, 암벽 등반, 헬기를 탄 채 벌이는 총격전 등이 있다. 다른 영화라면 클라이막스에서 한 번 나올 법한 전투가 '폴아웃'에는 시퀀스마다 들어가 관객에게 숨 돌릴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올해 56세인 톰 크루즈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대역을 거부하며 고군분투했다. 상공 7600m에서 시속 321㎞로 낙하하고, 노르웨이 600m 절벽에 매달렸다. 온갖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점철돼 타격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최근 첨단 액션 영화에 질렸을 관객들에겐 단비 같은 영화다.
사실 에단 헌트는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 '명탐정 코난' 주인공 코난과 아이러니를 공유하는 캐릭터다. 관객들을 이들을 보면서 '주인공이 없었다면 저렇게 위험한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시리즈를 꾸준히 따라온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에단 헌트는 감정에 치우친 비이성적 판단으로 팀을 난관에 빠뜨리는 민폐 캐릭터의 끝판왕이다.
5편 '로그네이션'에 이어 '폴아웃'을 연출한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바로 이 아이러니에 천착한다. 이전까지 천둥벌거숭이처럼 뛰어다니기만 하던 헌트는 5편에 이르러 자기 존재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기 시작한다. 혹시 스스로가 위험의 근원은 아닌지에 대한 회의에서 비롯한 질문은 자신에게 계속해서 불가능한 임무를 주는 사람(혹은 집단)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번 영화에서 톰이 미션을 전달받는 매개가 호머의 '오디세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따지고 보면 헌트의 잘못은 에단 헌트로 태어났다는 것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끊임없이 동료와 조직의 배신을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타고난 재능을 성실히 갈고닦아와서다. 물론 이런 류의 사색은 '다크나이트'나 '엑스맨' 등 히어로물에서도 자주 다루는 주제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가 갖는 고민은 관객들에게 보다 공감되게 다가오는데, 이는 헌트가 20년 넘는 세월 동안 동일한 육신(톰 크루즈)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저택에 사는 부자 배트맨의 고민보다는 톰 아저씨 에단 헌트의 고뇌가 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법이다.
아울러 영화는 여행 욕구를 자극해온 시리즈 전통을 충실히 따른다. 차량 추격전이 펼쳐지는 프랑스 파리부터 헬리콥터 액션신의 배경인 뉴질랜드 퀸즈타운까지 여행 마니아의 버킷리스트에 있을 만한 장소들이 담겼다. 맥쿼리 감독은 "멋진 장소가 선정되면 그곳에 맞는 장면을 쓰겠다"는 주의로, '에단 헌트 여행기'로 봐도 재미있는 영화를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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