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색깔 생각의 모자(Six thinking hats)를 써보자 - 색다른 토의 기법

in #kr7 years ago (edited)

살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할 경우가 있다. 그것은 내 인생 문제와 관련된 문제일수도 있고, 직장이나 학교 등 몸 담고 있는 어느 조직에서 직면한 문제일 수도 있다. 당장 집에서는 아이 훈육이나 양육의 문제를 두고 남편과 대화를 나누거나 의견을 나누기도 하며, 회사에서는 직면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무실 동료들, 혹은 상사와 회의 또는 토의를 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 주장, 의견을 제시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긴 하지만 때로는 이 문제 해결의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더 깊은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쉬운 예를 들면, 가족 구성원 전체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해 보자. 여행지, 기간 등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여행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서로 상반되는 의견이 나온다면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우기며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결국에는 여행은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더 쉬운 예로, 우리가 스티밋에서 그동안 당면했던 문제들에 대한 처리 과정을 한번 되짚어 보자. 절충안이나 대안의 제시없이 상대방의 주장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경우도 많았다. 잘 들어보면 양쪽 입장에서는 모두 틀린 말이 아닐 수 있음에도 우리는 자주 토론이나 토의과정에서 상대방의 의견에 흠집을 내며 파괴적인 결론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좀 색다른 토의방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여섯색깔 생각의 모자(Six thinking hats)> 기법이다. 이 여섯 색깔 생각의 모자 기법은 1985년 Edward de Bono에 의해 창안되고 제시된 그룹 토의 기법이다. 먼저 각 모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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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모자(blue 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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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모자를 쓴 사람은 토의를 주관하거나 토의의 목적 등을 제시한다. 파란 모자를 쓴 사람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중재자가 아니라 토의가 물 흐르듯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진행자이지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토의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생각(thinking)할 수 있는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이 파란 모자의 역할이다. 그러므로 파란모자는 토의 참가 전원이 쓸 필요는 없다.

하얀 모자(white 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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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모자는 순수함이다. 순수한 사실(fact)과 수치, 정보를 제공한다. 하얀 모자를 쓰면 토의 참가자들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실과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를 교환하게 된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다. 정보를 원하는 사람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핵심적이며, 초점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노란 모자(yellow 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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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모자 사고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다. 이제 사람들은 노란 모자를 쓰고 자신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효과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된다. 이것을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이지? 우리에게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는?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노란모자를 쓰는 순서에는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노란모자는 논리적이고 실용가능한 것, 꿈, 비젼 등으로 제시될 수 있다.

검정 모자(black 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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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모자를 쓰면 논의되는 안건의 어려움, 제한사항, 약점, 위험 등이 제시되고 검토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이제 이 문제의 문제점, 위험,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녹색모자 (green 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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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모자는 창의를 나타낸다. 녹색모자를 쓰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대안 등을 제시할 수 있다.

빨간 모자 (red 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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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는 직관, 육감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나눔이다. 반대나 찬성에 대한 논리적인 주장이 아니라 순수하게 이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를 제시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느낀 불안, 기대, 초조, 의심, 혐오, 걱정, 공포 등의 감정과 느낌 등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전달하면 되고, 이 때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도 들여다 보게 된다.

이 토의 기법의 핵심은 한번에 여러사람이 여러가지 모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정하고 순서에 따라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색깔의 모자를 쓰고 그 모자에 따른 의견을 제시한다는데 있다. 그러니 빨간 모자는 논의 처음 부분에 써서 자신이 그 문제에 접했을 때의 감정에 대한 느낌을 전달할 수도 있고, 모든 의견이 제시된 후인 회의 마지막 순서에 놓여 안건에 대한 토의 후의 솔직한 느낌을 파악할 수도 있다.

사안에 따라서 이런 토의 기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에서 소개받은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우리말로도 번역된 책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 읽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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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렵지만 좋은 토의 방법이겠네요~ㅎㅎㅎ 익숙해지만 정말 생산적인 결론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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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워킹맘님 말씀하신 것 처럼, 토론을 할때면
종종 철충안이나 대안 없이 상대방의 주장을 일방적으로만
비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 모자의 장점은 바로, '다른 관점'을 생각해 보는
'전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분명히 자신의 의견에도 단점이 있고, 상대의 의견에도 장점이 있는데
보지 않으려 경우가 많죠. 저 모자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빨간색이 참 새롭네요.ㅎㅎㅎ
보통 토론이라고 하면, 논리와 이성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감정도 이야기 해본다는 것도 새로운 시도처럼 보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드미님이 일괄 정리해 주셨네요.. 말씀해 주시니 저도 빨간색이 정말 흥미롭게 느껴져요. 토의 과정에서 주관적인 생각은 배제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아무튼 조금은 신선한 토의기법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아요.

좋은 방법이네요ㅎㅎ
매번 브레인 스토밍만 하던 저에게 새로운 무기가 생긴 느낌입니다ㅎ

흥미롭네요....서점에 들르면 함 찾아봐야겠어요.

각자의 의견에 치중하기보다는 그 모자의 시각에 맞춰 의견을 제시하면 더욱 충돌이 줄어들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책을 쓰는 사람들이 참 신기방기 하네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란,초록 모자를 쓰고 싶네요~ 하지만, 핵심은 모든 모자를 다 써봐야 한다는거죠~~ 정말 맞는 이야기 같네요~

오잉 신기하네요 ㅎㅎㅎ 저 초록모자를 쓰는 것만으로 왠지 창의력이 마구마구 샘솟을 것 같은..^^ 순서를 정하고 돌려쓴다는 부분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본다'는 의미도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 한사람이 한개의 모자가 아닌 여섯개의 모자를 쓴다는 발상이 새로워요~ 비판뿐아니라 여섯번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받아들이고 생각해보면 더 좋은 방향으로 의견조율이 가능할것같네요!!!

새로운 토의방식이군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동시에 다른 색깔의 모자가 아니라 순서대로 쓴다는건 여러가지 입장을 대변해보자는 취지에서 아주 좋은것 같아요. 우리집에 이런 모자가 꼭 필요할것 같네요. ㅋ

실제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쪽으로만 치우친 견해를 갖게 되고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쯤은 이러한 방식으로 토의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빨간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노란모자가 가장 탐이 납니다.

저는 블랙이요.. ㅋㅋㅋ 모두가 빨간모자나 검은 모자를 쓰기가 쉬운 것 같아요. 여러가지 모자를 써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