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해리스커피] '커알못'을 위한 카페 커피메뉴에 관한 쉽고 간략한 이해글 1편 - @harryscoffee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서울 숲 인근 지하철 뚝섬역에 위치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 카페 @harryscoffe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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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커피를 공부하고 업으로 삼은지 14년 정도되었는데요 (세월이 정말 빠르네요 ㅠㅠ)
저도 예전에는 카페에 가서 메뉴판에 적힌 수많은 메뉴들을 보고 도대체 뭘 주문해야할지 몰라 (사실 메뉴들마다 뭐가 다른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주문조차 망설였던 기억이 나네요....

요즈음 에야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14년 전의 저와 같은 분들은 별로 안계시지만 그래도 꽤 많은분들이 카페에 있는 메뉴들이나 커피관련 명칭에 대해 잘못알고 계시거나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카페에 방문했을때 '커알못' 분들께서는 조금 헷갈릴수도 있는 커피메뉴들에 대해서 쉽고 간략히 알려드리려 합니다.
(사실 아래의 내용은 전문 바리스타들 사이에서도 개념 / 의견차가 분분한 내용이라 이게 무조건 정답이다 라고 설명드리는 내용은 아닙니다 아래 내용들을 가볍게 이해 하시고 커피를 드신다면 조금 더 커피를 맛있게 드시는데 도움이 되실거 같아 포스팅합니다)

먼저, 카페의 커피메뉴에 대해 알려드리기 전에 각 국가별로 커피메뉴에 관한 접근법 및 음료별 차이의 특징에 대해 이해를 돕는것이 우선일것 같습니다.

우리가 카페에서 접할수 있는 아메리카노,카페라떼,카푸치노,카페모카등의 메뉴들은 '에스프레소' 라는 커피메뉴를 그 기본 베이스로 하는 음료입니다.
에스프레소의 경우 약 100년전 이탈리아에서 탄생되었으며 음료의 관한 간단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
약7~10g 의 커피원두를 사용하여
90~98도 사이의 온도로
약 8~10기압의 고압으로
30초내외의 시간으로
25~40cc의양으로 추출한 농도가 짙으며 향이 풍부한 농축된 이탈리아식 커피원액을 말합니다.

에스프레소라는 메뉴에 대해서 설명할때 여러항목들중 가장 주목해야될 부분은 '약 30초내외의 시간으로 추출된 커피' 라는 부분입니다. 이는 다른커피들 보다 에스프레소 및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커피메뉴가 대중적으로 확산될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한 커피메뉴 외의 '브루잉커피(핸드드립)' , '콜드브루(찬물로 장시간 우려낸 커피)' 등의 커피들과 비교할때 30초 내외라는 추출시간은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에 있어 매우 빠른 추출시간을 의미합니다.

예전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가장 빠른시간내에 제공할수 있는 에스프레소 라는 커피음료의 탄생으로 인해 커피를 음료로 소비하는 문화가 매우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치 편의점에서 내가 원하는 음료를 금방 결정하고 계산만 해서 즉시 즐길수 있는것 처럼
커피라는 매력적인 음료를 긴 기다림 없이 바리스타를 통해 즉시 제공받아 마시고 다시 다른곳으로 이동할수 있는것은 그 당시 이탈리아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음료의 소비형태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어쩌다 실수로 에스프레소를 드셔보셨거나 처음 그 맛을 접해보신 분들은 아마 '왜?? 이렇게쓰고 맛없는걸??" 이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이탈리안 스타일의 에스프레소 확산의 배경에는 '설탕' 이라는 일종의 마법의 조미료가 숨어 있었습니다.
제공된 에스프레소에 설탕 5g 정도를 넣어서 잘 저어서 드셔보시면 에스프레소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조금 도움이 되실겁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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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1oz>

하지만 아무리 커피를 좋아하는 이탈리아인들도 공복이나 빈속에 저렇게 진한 커피원액을 마시기는 부담스러울수 있죠 그래서 빈속에도 마실수 있는 커피음료들도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러한 원액에 우유를 첨가한 형태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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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커피 - 카페라떼>

우유를 첨가한 메뉴들로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카페라떼 / 플랫화이트 / 카푸치노 / 카페마키아토 등이 있습니다.
위 메뉴들에 대한 설명은 이어질 2편에서 다시한번더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메리카노?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는 커피음료)
아메리카노는 위에서 알려드린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희석해서 농도를 조금 연하게 하여 마시는 커피입니다.
아메리카노의 유래는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너무 진한 커피인 에스프레소를 바로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웠던 미국인들이 커피를 연하게 즐기기 위해 물을 타서 먹기 시작한것을 그 유래로 보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희석되는 물의 비율에 따라 기호에 맞게 농도를 조절해서 즐기실수 있습니다.

*커피에 본고장인 이탈리아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위에 설명드린대로 아메리카노라는 메뉴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한 커피음료 입니다.
이탈리아에 카페에 가보시면 '아메리카노'라는 메뉴는 찾을 수가 없죠.
오히려 이탈리아인들의 인식으로는 '왜 커피에 물을 타서 먹어?' 라는 인식이 더 강하죠 ^^;;
앞서도 설명드렸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에스프레소를 마시기에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물보다는 우유를 첨가하여 마시는것을 더 선호합니다.

*아메리카노 '샷(shot) 추가??'
샷 추가라는 것은 에스프레소를 1샷 더 추가하여 좀더 진하고 묵직한 농도있는 아메리카노를 즐기고 싶다는 의미로 보셔도 됩니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한 일명 '미국식 에스프레소 음료'들?
우리가 평소 카페에서 즐기는 카페모카 , 카라멜마키아토 ,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등의 커피메뉴들은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해서 미국식으로 재해석 되어 개발된 커피음료라고 보시면 이해가 조금 빠르실 거 같습니다.
에스프레소라는 커피 자체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에스프레소를 응용하여 달고 맛있는 비주얼까지 아름다워진 이러한 커피메뉴들은 스타벅스를 필두로하여 대부분 미국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로 뻗어나간 음료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응용력이라고 할까요?) 커피시장에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갖는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커피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보다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커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진 상황입니다 뭐 피자의 경우에도 비슷한 경우라고 볼수있겠죠..?)

*브루잉커피? 핸드드립커피? 싱글오리진커피? 콜드브루??
이름만 보면 참 어려운듯 싶지만 풀어서 보면 위에 나열된 커피들도 어려워 하실건 없습니다.
먼저 브루잉 커피 (핸드드립) 커피부터 살펴보면 말 그대로 뜨거운 물을 흘려서 물을 커피로 통과시켜 마치 '차'처럼연하게 우려낸 커피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 커피가루에 뜨거운 물을 흘리는 방법 (ex:물을 붓는 양 / 물을 붓는 스타일)에 따라 커피맛이 조금씩 달라지며 물과 커피가 만나게하는 도구 (보통 드리퍼 라고 합니다) 에 모양에 따라서도 맛이 조금씩 바뀝니다.
유트브에서 '브루잉커피' 라고 검색하시면 자료가 쏟아집니다 (저작권 문제로 퍼오지 않겠습니다)
브루잉커피와 핸드드립 커피는 거의 비슷한 의미인데 일반적으로 서구권에서는 브루잉커피라고 명칭하고 일본 및 아시아권 에서는 핸드드립 커피라고 명칭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카페마다 미국식 스타일을 추구하는 매장의 경우 브루잉커피라고도 하고 일본식 스타일 커피매장을 추구하는 경우 핸드드립 이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의미이니 헷갈려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싱글오리진 커피에 대해서 쉽게 알려드리면,
보통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원두는 브라질,콜롬비아,과테말라,케냐등 커피벨트에 속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에서 생산이 되는데요 이때 각 국가별로 토양,기후,커피를 재배하는 농사기법 , 가공방식의 차이로 인해 커피의 맛이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들의 경우 여러국가의 커피들이 3~4종씩 배합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커피를 배합하는 작업을 보통 '블렌딩' 이라고 하는데 각 국가별로 맛의 특징을 조합하여 맛의 균형(단맛,신맛,쓴맛,무게감등)을 잡아주기 위해 이러한 블렌딩 작업을 하게 됩니다.

싱글오리진 커피는 위의 블렌딩커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여러종의 커피가 배합되지 않은 딱 한종의 커피를 의미하는 말로 해당국가의 커피 맛의 특징들을 느끼고 그 특징을 즐길수 있게 하기 위해 제공되는 커피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같은 국가안에서도 지역별 / 농장별로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콜롬비아 싱글 오리진 커피' 라고 하지않고 콜롬비아 라는 명칭 뒤에 지역이나 농장명까지 붙혀서 이름을 붙히기도 합니다.
ex) 콜롬비아(국가) 나리노 (지역) 엘 구이야보 (농장명) 싱글오리진 커피

싱글오리진 커피또한 에스프레소 혹은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로 즐기실수 있고 브루잉커피로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단, 각 국가별 / 농장별 커피맛의 본연의 차이를 좀더 쉽게 느끼시기에는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 보다는 브루잉 커피로 즐기시는것이 좀 더 그 차이를 쉽게 느끼실수 있습니다.

*콜드브루커피?
말 그대로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로 장시간 커피가루와 물을 접촉시켜 우려낸 커피로 보시면 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커피추출에는 뜨거운 물을 단시간에 추출하는 추출기법이 사용되는데 콜드브루의 경우 차가운물이 추출수로 사용되고 추출시간 또한 장시간에 걸치는 추출기법이니 맛도 뜨거운 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순한편입니다. (단, 원액이 아닌 물이나 얼음 혹은 우유에 희석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향이 많이 약한 단점이 있죠 그래서 커피의 향을 즐기시는 분들은 콜드브루 커피는 싫어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콜드브루 커피는 추출후 저온에 하루정도 보관 후 드시면 좀 더 숙성된듯한 와인과 비슷한 맛을 느끼실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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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커피에서 판매중인 알레그리아 정글 콜드브루>

*드립백커피?
요즘에는 휴대성과 편의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드립백커피도 유행중인데요 커피를 팩의 형태로 개별포장하여 뜨거운물과 커피잔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커피를 즐길수 있도록 만들어진 커피 입니다.
추출방벙은 포장을 뜯고 커피팩을 컵 위에 올려 놓고 마치 핸드드립을 하듯이 뜨거운 물만 부어주시면 됩니다.
(전문적인 물붓기 스킬은 없어도 됩니다)
저도 여행이나 캠핑을 가는경우에는 반드시 챙겨가는 여행 필수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드립백 커피는 매장에서 쉽게 구입하실수 있고 보관도 간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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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스페셜티 커피플랫폼 블랙워터포트 (www.bwport.com)>

참고로 최근에 국내에서 유명한 카페들의 원두나 드립백 커피들을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입할수 있는 블랙워터포트라는 쇼핑몰 사이트가 개설되어서 구매자들의 반응이 좋은 사이트가 있어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기존에는 국내에 유명한 카페의 원두를 구입하여 즐기기 위해선 각 매장마다 개별적으로 사이트에 들어가서 개별적으로 회원가입하고 다 따로따로 구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최초로 한곳에서 통합적으로 제품을 구입하실 수 있고 적립금도 한 사이트에서 적립이 되어 스페셜티 커피 구입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가 개설되었습니다. 집이나 회사 / 외부에서도 커피를 즐기시는 스티미언 분들이 계신다면 즐겨찾기 필수 인 사이트로 강추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알려드리고,
다음시간에는" 아메리카노 vs 롱블랙 / 카페라떼 vs 플랫화이트"등 비슷한 메뉴인데 헷갈리기 쉬운 메뉴들에 대해서 알기 쉽도록 설명드릴수 있는 게시물로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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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가 참 많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뉴질랜드에 와있는 저는 플랫화이트에 빠져 있어요~~

한국분들은 플랫이 라떼 아니야? 그러는데 제가 느끼기엔 항상 달랐거든요

확실히 다음 포스팅 주제를 보니 다른게 맞았군요!!

다음에도 유익한 정보 읽으러 또 올게요!! 정성어린 글 잘 읽고 갑니다!

요즘 커피 배우고있는데 정리된 글이라 이해도 잘되고 좋은 것 같아요!! 에스프레소와 설탕 같이먹으니까 좋더라구요. 쓰기만 한게 아니라 향도 진하고요ㅎㅎ

관심있는분야입니다.
팔로우하고가겠습니다~ 좋은글 자주올려주세요!

평소에 관심은 많았지만 몰랐던 재밌는 얘기로군요.
도쿄에 갔을 때 카페오레가 빈번히 보이는 걸 보고 의아했는데, 다음편에 혹시나 가능하시다면 카페오레에 대한 설명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살살 졸린게.. 콜드브루한잔 묵고싶네요 아메리카노랑 롱블랙은 같은건줄알았는데 다른것이였군요.. 다음 포스팅 기대합니다 ㅎㅎ

커피 설명보다 커피 사진들이 참 좋네요.ㅎㅎ 다음 포스팅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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