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음악생활] 블루스 기타를 공부해보자 (6. 음계에 대한 기초상식 그리고 돌아버리니까 도리안~!)

지난 시즌 1의 두번째 글 "반음 차이가 주는 도리안의 불안정한 매력"에서 잠깐 등장한 적이 있었죠? 바로 그 '도리안 스케일'이 오늘의 릭에는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일단 들어보실까요?

도 레 미 파 솔 라 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음계입니다. 더 정확히는 장음계, 영어로는 메이저 스케일이라고 부르죠. 음악에 관심이 좀더 많으신 분들은 단음계 즉 마이너 스케일도 알고 계실 겁니다. 라 시 도 레 미 파 솔... 당장 둘의 차이는 으뜸음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구성하고 있는 음은 동일하다는 거죠.

그럼 도리안 스케일은? 복잡한 설명을 다 생략하고 말씀드리면 으뜸음을 '레'로 하는 스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다음으로는 D 메이저 스케일과 D 도리안 스케일을 비교해 볼까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미/파와 시/도 사이는 반음, 나머지 음들은 온음 관계라는 것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우선 D를 '도'라고 생각하는 D메이저 스케일을 기호로 표시하면 이렇게 됩니다.

D - E - F# - G - A - B - C#

F와 C에 샵(#)이 붙은 걸 보실 수 있을 텐데요. 그 이유는 F의 경우 원래 E와는 '반음' 차이, G와는 '온음' 차이인데, D메이저 스케일의 경우 F가 세번째 음, 즉 '미'로 '레'에 해당하는 E와는 '온음' 차이가 나고, '파'에 해당하는 G와는 '반음' 차이가 나야 하기 때문에 샵을 붙여 반음 올려주라는 겁니다.

C에 샵이 붙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B와 C 사이는 반음, C와 D는 온음인데, D메이저 스케일에서는 B와 C 사이가 온음(라-시) 차이, C와 D 사이가 반음 차이(시-도)여야 하므로 샵을 붙이는 거죠.

여기까지 이해되셨으면 아래 악보를 보실까요? 제일 앞부분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샵(#) 두 개가 보일 텐데요. 각각 'F'와 'C'에 해당하는 자리입니다. 악보의 제일 앞에 이런 표시가 있으면 곡 전체에서 이 두 음을 모두 반음 높여 연주하라는 뜻이니...

D - E - F# - G - A - B - C#

위 설명이랑 딱 들어맞네요.ㅎㅎ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도리안입니다. 도리안은 으뜸음을 '레'로 생각하는 음계라고 말씀드렸죠? D도리안이라고 하면 D를 '레'로 생각한다는 뜻이니 순서대로 배열하면 이렇게 됩니다.

D - E - F - G - A - B - C

아니 이렇게 간단할 수가...? 샵(#)도 플랫(b)도 없네요? 그도 그럴 것이, 반음 차이인 '미-파'와 '시-도' 자리에 공교롭게도 원래부터 반음 차이인 'E-F'와 'B-C'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무런 조표가 필요없는 겁니다.

다시 악보를 보실까요? 빨간 표시가 있는 부분을 보시면 번개 모양의 '제자리표'가 보이실 겁니다. 제자리표는 그 음만 원래대로 돌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표시된 음들을 살펴보면 모두 F, 아니면 C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기억 하시죠? 악보 제일 앞에서 F랑 C를 모두 반음 올리라고 한 거...

이제 알겠네요. 곡 전체에서는 D를 '도'라고 생각해서 (메이저 스케일로) 연주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레'로 생각해서 (도리안 스케일로) 연주하라는 뜻이었던 겁니다!!!

(참고로, 파란 표시는? G에 해당하는 그 음만 반음 올리라는 뜻... G#=Ab이라는 걸 생각하면... 빙고! 완벽한 커플인 1도(으뜸음 D)와 5도(A) 사이를 잠시 흔들어 놓는 플랫5 블루노트!)

위 동영상은 D를 '레'로 생각하는 도리안 스케일을 순서대로 연주한 겁니다. 어떤 느낌이세요? 뭔가 불안정하고 우울하고, 슬쩍 나사가 풀린 듯한 느낌을 받지 않으시나요? 그래서 음악인들 중에서는 '돌아버리니까 도리안'이라는 썰렁한 드립을 날리시는 분들도... ㅋㅋ

이론은 여기까지... 이제부터 연습입니다. 오늘도 천천히 시작해서 스피드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