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턴기 - 이틀 남았다 !

in #kr7 years ago (edited)

< 하면서 하나씩 배우기! >

(사진은 그냥 인턴에서 이것저것 먹었던 것들..)

  • 인턴을 하면서 뿌듯하고 신이 날 때는 두가지다. 하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안하고 직접 할 때, 나머지는 시킨 일을 하면서 내가 무언가 배웠을 때. 이렇게 두가지인 것 같다. 방학이라는 귀한 시간을 투입하는 만큼 많이 얻어가고 싶은 마음!
    지지난주는 배운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어서 좋았다. Push - retention 리서치를 하고 정리했는데 이런저런 인사이트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다른 곳은 어떻게 하고 있나 이런 것들도 살펴보고. 그리고 Flurry는 처음 써봤는데 특이하게 리텐션 지표가 두개여서 처음에 당황했다. Rolling retention이랑 Return rate 이 두개가 뭐가 다른 건지 감이 안왔다. ㅠㅠ
    "이 둘중에 어떤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리텐션이지..? "했던 것 같다. 모르는 건 꼭 물어봐야하는 성격이라 다른 분이 설명해주셨는데 돌아서면 또 헷갈리고 또 헷갈려서 그냥 내가 이런저런 자료를 찾으면서 공부를 했다. 지금은 진짜 확실히 안다. 나중에 또 헷갈리지 않으려고, 그리고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도움이 되고자 정리해서 개인 블로그에도 올렸다. 하면서 뭔가 배워간다는 느낌이 든다는 건 좋다. 아마 이것 뿐 아니라 나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서 일할 때 역시 그랬다. 그때는 그냥 평범한 것처럼 지나치고 당연했던 것들이 나중에 돌아보면 경험으로 배운 것이었다. 지금의 이 경험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 내가 하고 싶은 일 >

  • 좋은 사람들을 팀원들로 만났다. 삼성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보니 수직적인 문화가 남아있을 법도 한데, 정말 수평적으로 나를 대해주신다. (물론, 이사님들끼리 어떤지 속사정은 모르지만.. ) 하나의 일이 끝나면 그 다음 일로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어봐주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시키는 일들을 했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내가 먼저 제안해봤다. 발렌타인데이, 설 전까지 컨셉을 잡고 튜토리얼 영상을 한번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획자분도 OK 해주셔서 진행하게 되었다. 금요일날 아이디어를 내고 수요일까지 완성했어야했는데 내가 수요일이 휴가였기 때문에 화요일까지 끝내야하는 상황이었다. 금요일날 기획하고 바로 영상까지 찍었고 월요일 컷편집, 자막. 화요일 자막 + 그 외 다듬기를 거쳐 화요일에 완성본이 나왔다. 엄청난 퀄리티는 아니였지만 유저들이 리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요청하던 컨텐츠여서 뿌듯했고 회사 쪽에서도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초반부터 말했던지라 아주 좋아하셨다. 평소에 영상편집을 조금씩 연습할 뿐 이렇게 직접 어딘가에 내놓을 영상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완성하고 나니까 더 열심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ㅎㅎㅎ) 한창 카드뉴스가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쓰였다면 요즘 강한 컨텐츠는 영상인 것 같다. 도달이 훨씬 잘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영상은 한번쯤 해보고 싶은 마케팅 컨텐츠인데 내부에서 하기에는 툴을 다룰 사람이 없으면 좀 힘들고 외주를 주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그런 와중에 나는 영상 편집하는 것에 요즘 한창 재미가 들린 상황이어서 서로 니즈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역시 뭐든 배워두면 쓸모가 있다.


(점심 먹고 가끔씩 하는 보드게임! )

< 스스로 좀 더 공부하고 싶은 것. >

튜토리얼 영상을 마무리하고 나서 또 새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지 여쭤보셨는데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서 안드로이드 리뷰를 엑셀로 분석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아, 근데 이 일은 생각보다 훨씬 노잼이었고 또 내가 엑셀을 잘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참 오래 걸렸다. 그래서 결국 조님한테 엑셀 대신 영상 컨텐츠를 더 만들겠노라 이야기 드렸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다. 사실 다른 회사였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인턴이 직접 주신 일을 못하겠다고 하다니.. ..ㅋㅋㅋ (실화..?) 안된다고 해도 할 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씀드린 거였는데 생각을 존중해주셔서 진짜 감사했다. ㅠㅠ 엑셀은 조금씩 배우면 좋을 것 같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인턴 기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도, 다른 마케터분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터 분이 내가 가기 전에 영상을 많이 만들어두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셔서 몇개 더 만들어두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리뷰에서 사람들이 가장 모르겠다고 한 기능을 설명해주는 영상을 하나 만들었고 저번보다 사람들이 더 좋아했다! ㅋㅋㅋ 회사 분들이 인턴 연장하라고 스쳐지나가듯이 몇번 말씀하셨는데 지나가는 말이든, 진심이든 감사한 일이다. 아무튼 재밌는 일을 할 때 효율이 높은 것 같다. 물론 엑셀은 익히면 편하고 언젠가 필요에 의해 배우게 될 수도 있겠지만 영영 안할 수 있음 더 좋긴 하겠다. ㅠㅠ 결론은 인턴이 끝나고도 개인적으로 영상 편집을 좀 더 배우고 싶다. 프리미어를 익숙하게 만들고 에펙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 크크


진짜 얼마 안남았다. 막바지에 다가오니 팀원분들이 개인적으로 커피를 사주시면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신다.
으아!! ㅠㅠ
오늘로 인턴 이틀 남았다!!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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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경험만큼 알짜경험이 없죠! 남은 이틀도 화이팅:-)

맞아요! 경험을 얻는 곳이죠! 감사합니다 ;)

능력자셨군요.ㅎ
아무튼 이틀 남으셨으니 마무리도 잘하시고
많은 경험 얻으셨길 바래봅니다!

네! 마무리 잘해야겠어요 :)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감사해요 !

와!! 정말 일하는 사람을 존중해주는 곳이네요! 너무 좋은 곳인것 같아요. 남은 이틀도 좋은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이틀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갈 것 같아요! ㅎㅎ

아무리 환경이 좋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인턴 생활을 이렇게 즐겁게 받아들이시는 모습을 보니
특별하신 분 같네요. 마무리 잘 하세요.

저는 평범한 사람인데 그렇게 말해주시니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어보기로 합니다 :)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오랜만에 뵈요 윤지님 ^^
예전에 인턴 들어가시구 점심시간에 말을 안 하신다고 하셨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틀 남았네요..ㅎㅎ
그래두 좋은 경험이셨길 ^^
끝나시면 하고 싶으신 일 하시길 계속 하시길 빌게요~~ ^^
고생하셨어요~~ 그래두 좋으신 분을 많이 만나신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ㅎ

헉 ㅠㅠ 저 지금 감동받았잖아요.. 그걸 기억해주시다니 ㅠㅠㅠ 진짜 감동이에요! ;) 꼼꼼히 읽고 따뜻핸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스팀잇에서도 좋은 분을 만난 것 같네요! :)

우와 스타트업 인턴이면 좋은 경험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ㅎㅎ 남은 시간도 마무리 잘하시고 화이팅하세요!

마무리를 잘해야겠죠!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역시 능력자 윤지님이시네요~!!

쇄골미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경험치 뿜뿜 하셨나요? ㅎㅎ
이제 몸값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ㅋㅋ

역시 스타트업하시는 분이라...몸값 부지런히 올려야죠.. 가즈앗!! ㅋㅋㅋㅋ

어떤 영상을 만드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팀원분들께서 스쳐가듯이 한 말씀이라도 잡을 정도라면 정말 일을 잘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이틀도 화이팅입니다 :)

오늘 리뷰 회의 때, 린다 보고 싶다는 피드백이 젤 많이 나왔어요 ㅠㅠ 컴백.....ㅠ

끄알!!!!! 저도 쿨잼넘나 그리운 것..11시 40분만 되면 배고파요.. 신체리듬이 쿨잼에 적응했나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