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주식회사 (1) : 블록체인과 Steemit은 '뉴스의 경제' 를 바꿀 수 있을까

in #kr7 years ago


사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언론인들을 향해 '기레기' 라는 멸칭이 붙은 것에 대해 일정 부분은 'News' 가 소비되는 경제 구조에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포털사이트 위주의 무료 언론 기사 제공이 뉴스의 Intrinsic Value 자체를 제로에 가깝게 사람들에게 인식시켰고, 뉴스 제작 및 송출의 대가를 뉴스의 소비자가 아닌 중간 플랫폼인 포털사이트가 지급함으로써 시장의 구조 자체가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시장은 구매력이 End-User가 아닌 엉뚱한 중간플랫폼에 집중되어 있다.

뉴스의 구매력 자체가 뉴스를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End-User 에게 있는 것이 아닌 포털사이트에 있는 것은 상당히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뉴스의 본질적 가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해관계자가 구매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의 수입 대부분은 온라인 광고 매출에서 발생하는데, 때문에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닌 트래픽의 증가다. 트래픽이 증가해야만 더 값비싼 광고료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나 네이버 등의 인터넷 플랫폼 업체들이 단순히 '악의 제국' 이라서가 아니라, 인터넷 플랫폼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원리일 뿐이다. 물론 포털사이트라는 구조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만 세를 크게 불린 기형적인 구조이기는 하다.

때문에, 결론적으로 과거 언론사와 고객이 직접적으로 뉴스와 금전을 주고받을 때와는 달리 뉴스의 경제에서 중요한 가치가 뉴스의 가치가 아닌 인터넷 트래픽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뉴스의 가치는 어느새인가 사장이 되어 버리고, 트래픽을 올리기 적합한 컨텐츠만이 경제성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들에게서 Don't be Evil 의 이념 하에 Yellow Journalism의 컨텐츠들을 자체적으로 걸러 내려는 노력을 취하고 있지만, 뉴스만을 통해 가치판단이 어려운 정치적 뉴스나 전문적인 지식이 동원되어야 하는 경제적 뉴스의 경우 자정 작용 역시 쉽지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블록체인은 '뉴스의 경제' 를 개혁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때문에 우리가 '뉴스의 경제' 를 바꾸려고 한다면, 자극적인 제목을 달거나 오보를 내보내는 언론인이나 언론사들에 대한 감시의 눈길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뉴스의 경제에서 최종 소비자가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할 것이다. 때문에 뉴스의 전달과 소비에 관한 가치사슬을 바꾸는 것이 바로 주 목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스의 가치사슬을 바꾸는 데에 있어 블록체인은 과연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뉴스의 경제' 는 기본적으로 Provider - Customer 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P2P 개념은 기본적으로 현재 중간에 포털사이트가 끼어 있는 언론시장을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Steemit 에서 사용하는 지분증명 방식이 그 훌륭한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플랫폼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소식을 제공하는 Contents Provider 를 Follow 하고 Voting 할 수 있으며 Voting 의 대가는 POS 알고리즘에 의거하여 분배될 수 있다. Steemit 자체는 기존의 인터넷 플랫폼처럼 광고에 수익을 의존하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광고를 위해 필수적인 트래픽 총량의 관리는 불필요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량의 토큰을 보유한 User 와 Contents Provider 간의 담합이 일어날 위험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지금도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 순위 조작 등으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살펴보면 이 문제는 기술적으로 차단을 할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 보완을 마쳐야 하는 문제인 것이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대체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가질 수 없다는 의미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 플랫폼 상의 뉴스 네트워크는 Contents Provider 와 Customer 의 그룹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특성은 있으나, 오마이뉴스와 같은 기존의 독자참여형 컨텐츠와는 별개의 특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컨텐츠를 작성하고 Voting 을 받는 과정 자체가 User의 지갑에서 돈을 직접적으로 꺼내 가는 방식이 아닌 토큰 채굴의 개념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POS 방식의 특성상 언젠가는 채굴이 끝나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뉴스의 경제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

사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 플랫폼 중에서는 Steemit 이 가장 초창기 모델이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컨텐츠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고, 이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또 어떠한 플랫폼이 탄생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또한 유저들 간의 어뷰징 문제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의 언론 플랫폼이라고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적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컨텐츠를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 하나 짚어 보는 시리즈물의 형식으로 제작될 것이다. 많은 질타와 기대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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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gomaster님 안녕하세요. 써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먼가 어렴풋이 느낀바를 정리해서 설명해주니 눈이 확트이는 기분이드네요 좋은글 앞으로도 많이 쓰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속도, 블록체인 시스템, 인지도 모든 것을 고려해봤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steem 일 것 같습니다. 많은 사용자와 글들이 모일 수록 블록체인의 값어치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홍보해

그러니 저도 얼른얼른 글을 많이 써두어야겠습니다 ㅎㅎ tooza 소모임 초대 감사합니다!!

결정적으로 동의합니다. 현재의 언론구조는 뒤틀려있죠

그렇습니다. 블록체인이 이끌 디지털 경제가 이를 다시 정상화시킬 수 있길 기대합니다.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서 아주 공감하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왜곡된 언론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나 우월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현재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저의 인식변화가 요구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전달자의 정직성이 우선이 아닐까요?

전달자 개개인의 정직성에 의존하는 구조보다는, 정직하지 않은 전달자가 퇴출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낫겠지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그렇듯이) 이러한 시스템적 여건을 갖추는 데 스티밋과 같은 플랫폼이 충분히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교에서 언론학 강의를 들으면 꼭 나오는 내용이죠. 전세계의 언론이 공통적으로 앓는 병리 현상이기도 해요.

그나마 Western 은 언론사 사이트 들어가서 돈 내고 보는 문화가 일부나마 있죠. 우리는 그저 공짜에 공짜....

현재 온라인 언론 시장의 근본 문제는 기사의 소비자와 기사의 구매자가 일치하지 않음에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소득이 광고에서 나오는데 이 광고 집행을 언론사가 아닌 디지털 애드 네트워크가 하다 보니 각각의 고객이 다르고 서비스의 질이 퇴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도 기사 소비자이자 구매자인 독자와 생산자 언론사를 바로 이어줄 수 있는 스티밋 같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결국 엔드유저와 가격지불자의 차이가 이 모든 괴리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블록체인의 발전이 이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본격적인 뉴스 저널리즘 미디어 등장이 눈에 띄더군요

VIDL,DNN 등 새로운 뉴스 저널리즘들이 어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큽니다

최근 이를 정리한 내용을 게시 한게 있습니다

참고 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steemit.com/journalism/@neoteny/2pjicv

지금언론은 부정적인 것만 강조.. 이득보는 사람은 기존의 기득권층..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