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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비평가란 존재 『Wilhelm Emrich의 책을 읽고』

in #kr7 years ago (edited)

글쎄요..그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생각해봐야될 듯 해요. 이 글은 평론가라는 직업의 가치 측면에서 생각해 본 것인데, 사실 예술 자체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이를 우선한다는 것은 지금으로선 좀 동의하기 힘드네요. 괴테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칭찬이나 비난 그 어느 쪽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사실 저는 이런 태도가 더 옳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칭찬이나 비난 모두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을 특정 방향으로 변화,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전에도 칭찬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한 듯 해요. 원글에서 말하는 비평의 긍정적인 측면은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의 경우이고 비평이 창작자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되었네요. 버드맨에서는 평론가가 창작자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주로 다뤄진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점들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요. 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깊이에의 강요' 를 보면 화가가 평론가의 평을 듣고 고뇌하다 자살에까지 이르는 과정이 풍자적으로 묘사되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