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내 자아] 아들러 심리학, 행복해질 용기에 대해서
알프레드 아들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심리학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융, 칸트, 프로이트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국내에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그나마 알려져 있다.
아들러와 나는 공통점이 많다.
정신의학자였던 아들러는 사실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치개혁에 의한 사회변혁을 추구했다고 한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오스트리아는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져 비행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사회이슈였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를 막상 경험해보고 나니 아들러는 정치가 아닌 제대로 된 교육만이 개인의 구원,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의 구원이 가능하다고 믿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5년, 햇수로 10년의 대장정을 잠정적으로 끝마치고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들어왔을 땐 헬조선, 수저계급론, 지옥불반도 등의 패배주의적 용어가 대한민국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2030 쳥년들은 신림과 노량진으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고, 혁신과 기업가 정신은 외면 받은지 오래였다. 그 후로 부터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건강한 경제관념과 교육만이 번영의 길이라고 믿게 되었다.
아들러 심리학은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와도 많이 닮아있다.
피해자 없는 범죄에 대해 관대하며(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중성행동”이라는 용어를 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행동들에 대해 우리는 너그러워져야 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과는 다른 시점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그들을 질책하고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들러 심리학은 "개인"과 "자유"에 대한 개념을 깊게 이해하고 있다.
또한 아들러 심리학은 자유롭고 행복해질 용기를 가르쳐준다. 인생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 등의 개념으로 전달한다. 주변에 "착한 아이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주변에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적이 한명도 없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맞추어 살아간다는 말이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말이다. 아들러는 이를 보고 "인생의 거짓말"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면 좋을까"
늘 고민한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한 채로 30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은 그 해답에 조금 더 가까워지게 한다.
오늘도 글이 길었다. 시간이 없었던 탓이다.
틀리다 가 아닌 다르다 라는 말이 맞다는 말을 최근 자주 듣습니다. 다름으로 인한 나만의 색깔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사회였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획일화된 생각을 경계해야 할 시점 같습니다. 남들과 다르면 불안해 하는 게 대부분의 사람이지 않나 싶습니다.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