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서빙 아르바이트만을 해온 대학생이 생각하는 성공하는 음식점, 손님은 사소함에 감동한다.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을 좋아하는 @hopeingyu입니다^^ 오늘은 지금까지의 대학생활에서 수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아르바이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3년간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왔는데 분야는 오직 서빙 하나였습니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 역시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빙이 끌리더군요. 요식업에 관심이 있는 만큼 새로운 곳에서 일할 때마다 그 음식점에 대해 알아보고 비결을 파악해보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많은 곳에서 일하다보니 성공 혹은 실패의 비결을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틀릴 수도 있지만 음식점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널리고 널린 것이 '맛'집

새로 생긴 음식점 10개 중 8개는 바로 망하고 2개 중 1개만이 지속적으로 살아남는다. 예전부터 많이 들어온 말입니다. 이 말에 따르면 음식점의 생존율은 고작 10프로뿐인 것이죠.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음식점들을 생각해보면 얼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정말 수많은 음식점이 사라지고 다시 생기지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거리를 지키는 음식점은 소수일 뿐입니다.




그럼 저 살아남은 1개의 음식점은 항상 꾸준히 잘될까요?





그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존률 10프로, 얼핏보면 상당히 어려워보이지만 이 10프로가 쌓이고 쌓이면 그 음식점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 꾸준히 잘되는 곳은 그 1개의 음식점 중에서도 반절도채 안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단골 음식점과 가끔 가는 음식점의 차이 라고 할 수 있지요. 정말 압도적인 음식점이 아닌 한 바로 옆에 생긴 음식점과 경쟁을 하다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맛으로만 승부하기에는 살아남기 너무 힘든 것이 음식점인 듯합니다.




음식 맛만큼이나 중요한 손님 대접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음식점을 가면 흔히들 듣는 멘트입니다. 대부분 아르바이트 생이 하는 말들일 텐데, 마음속으로는 환영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손님이 온다고 해서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고 좋은 건 사장뿐이니까요. 손님들도 다 알겁니다. 이 말이 정말로 환영해서 하는 말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도 음식점을 들어가는데 본척만척한다면 기분이 매우 상하겠죠. 음식점에 당연히 음식을 먹으러 왔겠지만 외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은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아르바이트생이 뭐 남자친구, 여자친구도 아니고 큰 걸 기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사소한 것 하나에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요청하기 전에 행동을 취해라

그렇다면 사소한 것은 어떤 것이 예가 될 수 있을까요?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손님 테이블을 계속 보면서 물통에 물이 없다, 냅킨이 없다 하면 말하기 전에 가져다주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겁니다. 달라고 할 때 주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미리 준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지요. 조금 더 나아가보면 짠 종류의 음식일 때 먹는 손님의 표정이 좋지 않다면 말하기 전에 대처를 해주고 질긴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시는 손님께 주방에서 손질 좀 한 다음에 다시 드리는 등 다양한 예가 있을 겁니다.

이러한 사소함이 합쳐지면 손님에게는 크게 다가가더군요. 최저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자발적으로 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잘 나가는 음식점일수록 사장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은 생각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이니까요.




직원 수는 줄이고 손님에게는 베풀고

음식점을 가보면 사장이 자주 보이는 곳과 자주 보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대체로 사장이 안 보이는 곳은 개판인 곳이 많습니다. 눈치 볼 사람이 없으니 대충 대충하는 것이죠. 손님이 오더라도 핸드폰 하고 있고 뭐 요청하면 싫은 티 딱 드러내고.. 손님이 왕이 아니라 알바생이 왕일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걸 잘 아는 사장님들은 매우 자주 음식점에 머뭅니다. 그리고 인건비도 절약할 겸에 직원 수를 조금만 두고서 바쁘면 자기도 일하는 것이지요. 돈도 아끼고 통제도 할 수 있으니 이런 것이 일거양득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손님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잘나가는 사장님의 경우에는 손님 하나 하나에 신경을 씁니다. 가령 샐러드가 나가야한다고 했을 때 유통기한이 지나기 직전이라서 시들시들하다면 가차 없이 버립니다. 그 샐러드 비용보다 손님이 실망하고 안오거나 잘못된 소문을 냄으로써 버리는 비용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겠지요. 하지만 주방에서 누군가 실수로 샐러드를 엎어도 티안나니까 다시 담아가라고 하는 가게는 결국은 문을 닫더군요.





단골의 중요성

음식점에 있어 단골은 정말 소중합니다. 단순히 자주 와서 매출을 높여준다에서 그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음식점과 실패한 음식점의 가장 큰 차이는 단골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텅 빈 가게보다는 북적북적한 가게를 더 선호하는데요, 손님의 수가 맛집의 증거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북적 북적한 가게도 처음에는 손님이 없었을 텐데 이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은 단골의 힘이죠.

그 가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텅 빈 가게를 보면 아.. 여기 맛없나 보다 다른데 가자.. 라고 생각하지만 단골이 텅빈 가게를 보면 와우! 오늘 자리 널널하네 제일 좋은 자리 앉자 ㅎㅎ 이런 반응일 겁니다. 이렇게 하나둘씩 사람이 채워지면 새로운 손님들도 오게 되는 것이고 그 중에서 또 단골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단골을 실망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티나게 대접하면 옆에 있는 손님의 정색을 볼 수 있으니 더 주지는 못하더라도 간단한 안부 인사, 취향을 까먹지 않고 신경써주는 것 정도는 해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사소한 차이로 성공하고 망하는 순대 포장마차

저희 집 근처에는 신호등을 두고 마주 보는 두 곳의 순대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A포장마차가 순대의 양을 좀 더 많이 줘서 자주 갔습니다. 제가 워낙 순대를 좋아하는지라 일주일에 최소 4번 정도는 들립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저는 매번 소금을 주지 말라고 했는데요, 1주, 2주 한 달이 지나도 매번 방문하면 소금 얘기 하는게 조금씩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쯤은 소금은 안줘도 되지? 라는 말을 하길 기대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는 B포장마차를 방문했습니다.

양은 조금 덜 주지만 자주 오는 것을 보고 바로 소금 여부를 물어봐주고 가끔씩은 불어터진 순대를 그대로 담아주는 A와 달리 가차 없이 버리고 모양, 위생에도 신경을 써주는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B포장마차에 단골이 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5년 동안 길을 지나가면서 두 곳을 비교해본 결과 처음에는 A포장마차에 대체로 손님이 많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B쪽으로 사람들이 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지금은 손님이 많아서 기달여야 하는데도 A쪽으로 안가는 손님들도 많더군요. 순대를 같은 곳에서 구입해서 쓰는데 이런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은 결국 그 사소함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사소한 차이가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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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관심을 주고 챙겨주는 가게가 좋긴 한데
가끔은 부담될 것 같기도 해요~
저에 대해서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티 안나게 관심 주는 건 아무래도 어렵겠죠?🤔

오호.. 그럴 수도 있겠군요.. 티 안나게 관심 준다라.. 조용히 엇 이손님은 양파 싫어하시지 매콤한 거 좋아하시지.. 이런 식으로 티 안나게 관심 주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게에서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가게에 대한 손님의 충성도를 결정하겠네요. 그치만 반면 받은 만큼 서빙하는 알바생이나 주인, 매니저를 대하는 손님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디가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은 직원들을 아랫사람이라 여겨 하대하는 손님들.. 일단 반말부터 나오는 분들 너무 싫어요. 친절을 받은 만큼 예의바르게 받아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3년간 수고하고 있어요 인규님 :>

그렇죠 저도 반말하거나 다짜고짜 아저씨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대접해주고픈 생각이 안들더군요 친절을 주는 만큼 예의바르게 받아주는 것이 저도 정말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요 ㅎㅎ 감사합니당

아저씨라니...

1주일에 한번은 꼭보는듯 하네요 ㅋㅋ

뭐든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ㅎㅎ 인규님 성실해 보이네요 !

그쵸 ㅎㅎ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죠! 성실이라 흠..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소한 차이가 사람에게는 결정적 차이가 될 수 있다"
너무 멋진 글입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글이라서인지, 글이 재미도 있고 거기다 교훈까지!
오늘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_^

오오..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오래 오래 경험한것이라 소중한 글이라 생각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교훈이라 ㅎㅎ 부끄럽습니다^^

저도 가게를 운영하는 사업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사소함이 많은걸 좌지우지합니다. '어떤가요?'는 이 질문 하나로도 손님에게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그래야 수정이 가능함) 공감도 얻을 수 있고. 사소함이 정말 어려워요~

그쵸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사소한 것 역시 고려하기 참 힘들죠 그래도 잘만 활용한다면 많은 차이를 만들 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ㅎㅎ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저께 친구와 라멘가게를 갔는데 사리추가를 해서 곱빼기로 시켰더니 육수는 그대로, 면만 추가로 비벼져서 나오더라구요... 이런 사소함이 그 가게를 다시 가고싶은 생각이 안들게 했던게 떠오르네요

크.. 저였어도 그 가게는 다시는 안갔을 듯 합니다 그런 사소함이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크게 다가오지요..

장사의 신이 되시는거 아니에요 ?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바로 볼수있으니까 아시는것도 많아질거 같아요.

하핫 장사의 신이라니 ㅋㅋ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홋 확실히 많은 음식점을 경험하니까 보이는게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넘 공감 가는 글이네요.
사소한 차이는 아주 큰 것 같아요.
너무 음식점에 대한 정보가 해박하니 나중에 음식점을 하셔도 대박 나실 듯...ㅎㅎ

ㅎㅎ감사합니다 나중에 퇴직하면 음식점 하나 차리고 싶기는 하네요^^ 이런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되긴 할 것 같습니다

알바 하시는 분들이 친절한거 보면 되게 기분 좋더라구요! 사장님이나 직원은 매출로 이어지니까 그런가보다 하는데 알바분들이 친절하면.. 뭐랄까 사람이 괜찮아보인달까요?
저도 집앞에 로운샤브샤브가 있는데 7월에 자리있나 눈여겨 봐야할까봐요! @_@

그쵸 속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친절하게 해주면 기분이 좋긴하죠 ㅋㅋ 이랜드가 큰일 하나 겪고나서부터는 되게 괜찮아진 것 같아요 ㅎ 신청해봐여^^

우왕 소규모 가게 창업 관련 책들 얼마전에 봤었는데 책내용과 꽤나 비슷한데요??? 저 로운 엄청 좋아하는데!!!

오호... 혹시 무슨 책인지 알 수 있을까요?! 로운 좋아하시면 골든타임은 오픈시간입니당 ㅎㅎ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