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 2nd PIFF : 김기영 감독님 회고전!

in #kr4 years ago

최근, 윤여정 선생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동시에,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또 한 명의 인물이 있다.

2313713856C9C34D35.jpg

윤여정 선생님의 데뷔작을 연출했던
김기영 감독님이 바로 그 장본인인데..

마침 1997년.
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기영 감독님 특별 회고전”이
열렸고, 그 덕분에..

내가 직접 감독님을 만나 뵐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2573_ONLYONE_20181113_03.jpeg

1960-70년대.

<하녀> <화녀> <충녀>
<육체의 약속> <이어도>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 등..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독특하고, 세련되고,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을
연출했던 김기영 감독님은..

시대를 앞서 갔던,
진정 괴짜 같은 천재라고 하겠는데..

당시에, 본인의 회고전을 위하여..
사모님과 같이 PIFF에 참석을 하셨다.

unnamed (3).jpg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의 모습은..

아주 큰 거구에 검은 뿔테 안경.
다소 험상궂은 인상에 무뚝뚝한 표정.

1010_384.jpg

괜히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해서,
내가 한껏 주눅이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대화가 시작되자,

마치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그렇게 순수하고 순진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얼마나 로맨티스트였던지..

난 지금도 우리 마누라가
옆에 없으면 잠을 못 자.

난 우리 마누라랑
한날 한시에 같이 죽을 거야.

그러시면서,

항상 사모님과 두 손을 꼬옥-
맞잡고 다니시는 모습이..

정말 부러울 만큼 보기가 좋았다.

unnamed (4).jpg

그. 런. 데.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영화제가 끝나고,
이듬해인 1998년 2월 5일 새벽.

감독님의 명륜동 자택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했고..

그 자리에서 감독님 내외가
동시에 운명을 달리 하셨다 ㅠㅠ

누가 봐도 의문의 죽음.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욱 기이한 것은..

모두 전소가 되어버린 화재 현장에서,
유작인 <생존자> 대본이 발견된 것이고..

또, 그때까지 미공개 작품이었던
영화 <죽어도 좋은 경험>의 엔딩이..

“부부가 화재로 죽는”
장면이었다는 사실이다.

2573_ONLYONE_20181113_01.jpeg

나중에,
유서가 발견되었다는 설도 있었고..

다양한 억측들이 존재했는데..

감독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알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당신의 영화처럼..

정말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가신 김기영 감독님...

121654702475_20080721.jpg

감독님은 떠나셨어도,
주옥 같은 작품들이 남았다.

윤여정 선생님을 비롯하여,
봉준호, 박찬욱 감독님까지..

정말 많은 영화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으로..

괜히 손 꼽는 게 절대 아니다.

기회가 되면,
감독님의 영화를 꼭 찾아서 보시랍.

진정 강추한다!! ♥.♥

Sort:  

You've got a free upvote from witness fuli.
Peace & Love!

Thank you very mu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