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 2nd PIFF : 노배우의 최후의 만찬!

in #kr4 years ago

D-Day 였던, 그 날은..

김기영 감독님 특별 회고전!
행사와 관련하여..

낮부터, 기자회견이 있었고..
“이어도” 영화 상영이 있었고..

밤에는,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념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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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배우의 화려한 변신!
이렇게, 완전히 성장을 갖춘..

최윤석 배우님을 모시고,
기자회견장에 도착했을 때..

“이어도”의 여자 주인공으로,
먼저 와 계셨던 박정자 선생님이..

어머~ 자기야!!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단박에 알아보시고,
엄청 반가워하며 환대해주셨는데..

그제야 과묵하던 그 분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피어올랐고..

두 분이 한참을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멀찌감치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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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님의 등장과 함께,
기자회견이 시작되었고..

번쩍 번쩍-

요란하게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 앞에서
같이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하고..

(그 분의 말씀대로) 출연을 해놓고도
한 번도 완성된 영화는 보지 못했던..

본인의 작품 “이어도”를
김기영 감독님 부부와 박정자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서 관람을 하고,
함께 GV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해운대로 이동을 해서 파티까지!!
하루의 모든 일정에 참석을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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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나도..

모든 일정에 동행을 하며
같이 진행을 해야 했기에..

그 분의 모습을 근 거리에서,
내내 지켜볼 수가 있었다.

(아니, 어쩌면 여러모로
마음에 걸리는 게 많아서..

내가 계속 그 분을 신경 쓰면서
지켜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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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 볼륨에서
화려하게 열렸던 기념 파티에서..

처음에는,
여러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그 분의 모습을 분명히 보았는데..

어느 순간에 문득.
내가 다시 그 분을 보았을 때..

그 분은 파티장 한 귀퉁이에
혼자 외롭게 서서..

케이터링 된 행사 음식을
묵묵하게, 드시고 계시더니..

어느 순간.
홀연히 사라져 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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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아무런 인사도 없이,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어제의 화려했던(?!)
그 하루의 일정 모두가..

그분에게는 마치 “최후의 만찬”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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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초야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세탁소의 친구에게
빌렸던 의상을 반납하고..

나중에,
신문에 난 자신의 기사를 보며..

과연 어떤 생각,
어떤 느낌이 드셨을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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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과 함께 한,
3박 4일의 시간이 지나고..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과
복잡 미묘해진 감정들 때문에..

나는 꽤나 오랫동안..
그 여파와 여운에 시달렸더랬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 분의 연락처를 만지작거리며..

전화를 한번 해볼까, 말까..
한참을 고민만 하다가..

차마 끝끝내,
전화를 다시 걸지는 못했는데..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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