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에 냉소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박용진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16년 9월 국정감사 직전에 국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재계 주요 인사들의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음을 비판하면서 "이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서 첫 국정감사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재계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음을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습니다"고 말했다.(이런 말을 하긴 했는데 정확한 워딩은 아닐 수 있음) 나는 취재하러 간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치다가 한 마디 들었을 뿐인데, 그땐 좀 씨니컬해졌다. 글쎄.. 그건 경제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서 약간의 우월감이랄까. 저 사람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 경제는 좀 알까. 정무위에는 왜 들어왔지.. 등등. 물론 이런 생각을 누구에게도 떠벌린 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을 약간이라도 품었던 것을 반성한다.
박용진 의원은 20대 국회 2년 8개월간 가장 빛난 국회의원이다. 그는 첫 국정감사 때 현대차의 엔진결함을 지적해 리콜을 이끌어냈고, 두 번째 국정감사에선 이건희 차명재산의 과세를 실현했다. 둘 다 그와 보좌진들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정무위에서 지속적으로 삼성의 지배주조의 문제를 지적해왔고, 이번 국감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시 기업가치 산정의 부적절성, 사립유치원 비리라는 메가톤급 사안을 동시에 터뜨렸다. 2년 8개월간 그가 발의한 법안 88개 모두 소금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의 의정활동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꽤 좋은 공부가 될 정도다.
이 동영상을 보다가 예전 일이 생각나 이 글을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