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장애-감정억압이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감정조절장애-감정억압이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나는 어릴때부터 감정억압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인간의 도리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늘어 놓으신다.
" 남에게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안된다."
"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잘해야 한다."
" 내가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 남들에게 욕먹을 짓은 시작도 하지 말아라."
"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사람은 못쓸 인간이다."
" 항상 어른을 공경하라 "
"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
핵심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잘하라는 것이다.
다 맞는 말씀이지만 어린 나에게는
강요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정작 나에 대한 자존감 형성에 대한 가르침보다,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심리만 자꾸 커져갔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동네 교회를 찾아갔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평화로워보였고
행복하게 함께 웃을수 있는 공간처럼 보였다.
그런데 나는 이곳에서도 위로나 위안을 받기보다는
" 나쁜 짓하면 벌받는다 "
" 하나님 안 믿으면 지옥 불 구덩이에 간다."
" 너는 죄인이다. "
라는 강요를 받게 되었다.
친구들은 헌금을 천원을 내는데
나는 백원을 낼수밖에 없었다.
창피했다. 난 이곳에서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그냥 비공개로 헌금하면 좋을텐데
그것을 굳이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해야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학교를 갔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나에게 잘 가르쳐줄지 알았다.
초등학교때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
숙제를 안했다.
집에 돈이 많고 이쁘장한 친구는 용서를 해주고,
돈이 없고 별볼일 없는 나는 머리끄댕이를 잡혀서
교실 바닥에 던져졌다.
숙제를 똑같이 안했는데 애 나만? ㅠㅠ
그땐 그것이 당연한것처럼 느껴졌다.
돈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것이 잘못인것 같았다.
학교라는 곳에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아버지 직업이 좋거나, 돈이 많거나,
내 얼굴이 잘생겼거나, 내가 공부를 잘하는등
뭔가 남에게 내세울 것이 있어야했다.
지금은 이해가 된다.
부족한 점도 이해가 되고,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또한
받아들일수 있다.
아버지의 그 마음와 그 가르침이 맞다는 것을..
교회에서 말한 그것의 참 마음이 무엇인지를...
선생님들이 학생을 위한 스승의 마음을...
이에 대한 원망은 없다.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은 이 고리에서 다 벗어났다.
다만 오랜시간 감정조절장애에 시달리면서 살아왔다.
내 주변의 어른들은 나에게 감정 억압을 요구했다.
그 가르침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어린 꼬마가 느끼기에 너무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
진짜 나를 위해서 해주는 말인지?
아니면 그들이 생각한 것을 나에게 강요하는 것인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내 감정을 풀었어야했다.
그때 운동을 하게 되었다.
10여년 운동에 내 목숨을 바칠정도로 올인을 했다.
운동할때만큼은 내 감정, 열정, 생각, 이 모든 것을
건강하게 표출해낼수 있었다.
어느누구도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운동은 깔끔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금메달을 따는 것이고
훈련을 게을리하면 꼴등 다는 것이다.
그렇게 10여년간 운동선수 생활을 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전국대회 1등까지 했다.
내 삶속에서 운동으로 내 감정을 풀어내지 못했으면
지금의 나는 정신적으로 심각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우울한채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감정억압이 나중에는 핵폭탄이 되어서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난폭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감정억압에 대한 위험성이다.
자기 맘대로 무절제하게 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지나친 통제와 억압은 인간의 자유를 박탈시킨다.
스스로의 행동을 점검하고 반성할수 있는 성찰의
힘을 빼앗아가 버린다.
그냥 목석처럼, 로봇처럼, 아바타처럼 스스로의 통제가 아닌
주입식 교육에 의해서 억지로 행동만 할 뿐이다.
당장은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모습을 유지할수 있다.
다만 문제는 스스로가 만든?(주변에서 만들어준)
보호막이 찢어질때이다.
그때는 수십년간 억압된 못된 괴물?(망나니)이
사나운 이빨을 드러낸다.
그때부터 상상할수 없는 새로운 성격이 드러난다.
그토록 착하던 아이가 갑자기 부모에게 욕을 하며 달려든다.
선비같은 사람이 술만 먹으면 흉폭한 괴물이 된다.
자기통제가 잘되던 사람이 갑자기 알콜중독, 폭식증을 한다.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 이제는 작은 일에도 흥분하고 화낸다.
기존 종교를 버리고 이상한 사이비(건전하지 않는?)에 빠진다.
남들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이제는 자기 말만 한다.
내 말을 안 들으면 죽일듯이 달려들고 공격한다.
" 내가 그동안 당신들이 하라는대로 해줬잖아!!"
" 이젠, 내 차례야! 내가 하라는대로 해 "
" 그렇지 않으면 나도 똑같이 당신들에게 벌을 줄거야."
부모의 가르침, 종교의 가르침, 학교의 가르침..
모두 옳다.
어린 마음에 왜곡을 해서 그렇지 다 소중한 말씀들이다.
그런데 눈높이에 맞는 가르침,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먼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도 알지 못하고 먹으면 독이 된다.
많이 먹을수록 약물 중독이 될 뿐이다.
나중에는 약이 없으면 생존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 된다.
지나친 억압, 감정억제는 미래의 그대에게 큰 화근이 된다.
당장은 스스로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고,
그대를 통제하려는 이들을 기쁘게 해줄수는 있다.
작은 칭찬을 받고, 보호막속에서 작은 기쁨을 느낄수 있다.
그런데 언젠가는 그 보호막이 찢어질 것이다.
당신은 온실속에 갇혀있을뿐 찢고 나와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그 안에 갇혀있으면
그대는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다.
보호막을 찾아서 이리저리 마음의 방황을 해야할 것이다.
아니면 억압된 분노의 칼을 휘두르며 살아야 한다.
감정 억압이라는 것은 감정의 물길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물길을 막으면,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감정의 물길을 막으면 감정이 썩어간다.
화가나면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으면서
이제는 망나니에게 칼이 쥐어주게 될 것이다.
아니면 그 안에서 감정이 썩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내 마음속의 악취를 맡으면서 말이다.
내가 우울증에 걸려간다.
서서히 내 감정이 말라간다.
살아갈 이유나 희망이 점점 사라져간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감정이 풀어지고 자유로운 사람을 볼때 우리는 행복을 배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감정적으로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다.
자기 감정이 풍요롭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을 존중해준다.
오히려 감정이 자유로우면서 자기 통제력이 더 좋아진다.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러한 순간 아니겠는가?
나도 기뻐지고 타인에게도 즐거움을 줄수 있는 사람이
가장 도덕적이고 양심적이며 훌륭한 사람이아닌가?
결국 어릴때 감정 억압이 심한 사람은
또다시 타인을 억압하려 든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완벽주의, 결벽증,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강박증등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타인을 집착하고, 지나치게 기대를 갖고, 의존을 하는등
상대의 감정을 자기맘대로 통제하려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그런데 그 감정을 잘 배우기도 전에 미리서부터
쇠창살에 가둬서 통제하면 오히려 큰 부작용을 낳게 된다.
차라리 어릴때 감정을 충분히 드러내고
그 안에서 잘잘못을 배우고 반성할수 있는 것이 훨씬 좋다.
나중에 억압한 감정의 뚝이 터져버리면 감당을 못한다.
그때 심리적인 이상장애 현상을 겪게 될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과거의 문제는 결국 현재라는 결과를 드러낸다.
억압하고 숨긴다고해서 그것이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딱딱해지면서 나중에는 더 어려워진다.
오늘풀려고 했으면 아주 쉬웠을 것이다.
1+1 =2
나중에 풀려고 하면 엄청나게 꼬여 있을 것이다.
1-100+8.5(34-12)2235-372+4643=?
자기감정을 잘 못다스리면 큰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해서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하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건강하게 드러내면서 하나씩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
어른들은 감정을 건강하게 드러내도록 허용해주면서
그 행동에 대해서 하나씩 가르쳐주고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당장은 그런 방식이 늦은것 같고,
아이들 버릇을 나쁘게 해주는것같지만
장기적으로 그 공을 아이에게 넘겨줌으로써
자기 행동에 대해서 건강하게 판단할수 있는 여유를 준다.
결국 스스로가 깨닫지 않는한 어떠한 것도 의미가 없다.
진정 가르쳐주고자 한다면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인양,
내 말이 진리인양,
내 말대로 따라야 하는것처럼
강요하려고 한다면 그냥 방치하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최소한 온실밖에서 진짜 체험이라도 하게 된다.
본인이 세상과 부딪쳐서 깨지고 박살나면
그 또한 멋진 경험(깨달음)이 될 것이다.
감정억압이 심해지면 결국 감정조절장애를 겪게 된다.
안녕하세요~ 😍 @apink 입니다.
#kr-join 태그는 신규인원들의 가입인사를 위한 태그입니다. (신규인원들이 추천태그는 kr-newbie 입니다. )
가입인사가 아닌 다른 내용의 포스팅에서 사용하고 계시다면 자제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R 태그목록 정리(2018-02-08) | myfan
그렇군요. 수정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