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22.1006 한국 선불교 중흥조 경허선사 수행정신 재조명
근현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선사는 기행에 가까운 행동으로 생전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요.
경허스님의 어록을 통해 개인의 수행가풍을 살펴보고 한국불교 수행문화에 미친 영향을 짚어보는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경허, 받을 것도, 전할 것도 없는 외로운 시대의, 선사(禪師)’.
덕숭총림 수덕사가 주최하고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등이 주관하는 특별한 세미나가 오늘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근대 한국불교의 중흥조’라고 불리지만, 기행에 가까운 행동으로 ‘역행적 도인’으로 잘못 알려진 경허스님의 진면목을 다시 살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주경스님/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수덕사 부주지: “우리 대한불교조계종의 수행전통이 경허 스님에서 비롯된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경허스님에 대한 접근들이 굉장히 거리감이 있는 현실 생활과 거리감이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현실 속에서 경허스님의 깨달음과 수행을 실현해보고자..”]
발제에서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문광스님은 경허선사의 선시들을 다시 읽고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세혼연아독성(擧世渾然我獨醒) 불여임하도잔년(不如林下度殘年).
경허선사가 남긴 선어록에서 종종 언급되는 이 구절을 예로 들며, 홀로 깨어있음의 의미로 사용된 이른바 술 깰 ‘성(醒)’에서 유추된 잘못 전해진 뜻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광스님/불교학술원 HK+인문학센터: “'독성(獨醒)'과 홀로 술에서 깨어있음과 '난주(蘭州)', 내가 가장 고결해라고 하는 의식과 '부답' 나는 경성땅을 밟지 않아라고 하는 것을 내세웠을 때 남들이 봤을 때 다 취광(醉狂)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다시 한번 경허를 읽어내는 방식은 필요하지 않겠느냐.”]
한국 불교의 선풍을 진작시킨 경허스님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수행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경완스님/불교학술원: “경허선사는 핍박으로 인한 속박으로 기본적인 수행조차 담보 받지 못하며 근근이 지켜온 불교를 일으키려 하였다. 경허선사가 사라져가는 불교를 일으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불교 기본의 수행문화를 가르치는 것으로, 이는 곧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질곡의 시대를 견디던 한국불교의 역사 속에서 경허스님을 둘러싼 실제에 관해서는 끝없는 고증과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경허선사의 간화선에 대한 소고’를 주제로 한 오용석 원광대학교 교수의 발제를 끝으로 주경스님을 좌장으로 논평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박인석 불교학술원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서재영 초빙교수, 동국역경원 이진영 연구원이 함께했습니다.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는 스님의 수행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한국불교의 많은 사상과 철학이 자료로 잘 정리되고 축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2022.10.06 BBS NEWS(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3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