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로 가의 원조 공자 제자 자공과 3년상 6년상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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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중니仲尼제자弟子열전이 있다.
仲尼란 孔子공자의 자로써 중이란 둘째 아들을 뜻하며 니란 어머니인 안징재가 니구산에서 공자를 빌어서 탄생했다는 전설을 반영한다.
여기서 공자의 유명한 제자인 자로, 안연, 자공중에 자공편을 보고자 한다.
端木賜,衛人,字子貢。少孔子三十一歲。
단목사(端木賜)는 위(衛)나라 사람인데 자는 자공(子貢)이다. 공자보다 31세 연하다. 태생 자체는 자공은 이름이 단목사(端木 賜)이다. 성姓인 단목이란 나무를 가지런히 다스린다는 말이니 목수 carpenter로 신분이 좋지 않은데서 출발한 것은 사실이다. 자공을 생각하면 top of the world, close to you, yesterday once mor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카펜터즈’란 남매가 생각난다.
子貢利口巧辭,孔子常黜其辯。
자공은 말을 잘하고 변설이 교묘해 공자는 항상 그의 말재주를 꾸짖었다.
問曰:「汝與回也孰愈?」
자공에게 공자가 물었다. 너와 안회는 누가 더 나은가?
對曰:「賜也何敢望回!回也聞一以知十,賜也聞一以知二。」
“제가 어찌 안회와 견주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야 둘밖에 모르는데요.”
그런데 자공은 여기서도 자신은 하나를 들으면 두가지를 안다는 모르게 깨알자랑 잘난척을 시도하고 있다.
자공이 가르침을 받은 한참 뒤에 공자에게 문의했다.
"선생님, 저는 어떤 인간이겠습니까?"
"쓸 만한 그릇이지."
"어떤 그릇일까요?"
"호련(瑚璉: 宗廟의 祭祀에 사용하는 上等의 祭器)이다."
陳子禽問子貢曰:「仲尼焉學?」
진나라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는 무엇을 배웠는가?”
子貢曰:「文武之道未墜於地,在人,賢者識其大者,不賢者識其小者,莫不有文武之道。夫子焉不學,而亦何常師之有!」
자공이 대답했다.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이 현명하면 큰 것을 알고 현명하지 않으면 작은 것을 알지만 문왕, 무왕의 도만 못하오. 선생께서 어찌 배우지 않고 또 어찌 보통 스승이 있겠습니까?
又問曰:「孔子適是國必聞其政。求之與?抑與之與?」
또 물었다. “공자가 나라에 가면 반드시 그 정치를 들으니 벼슬을 구한것인가? 아니면 더불어 하려는 것인가?”
子貢曰:「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夫子之求之也,其諸異乎人之求之也。」
자공이 말했다. “스승께서는 온화, 어짐, 공손, 검소, 겸양으로 얻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벼슬을 구함은 다른 사람이 구함과는 다릅니다.”
子貢問曰:「富而無驕,貧而無諂,何如?」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부유해도 교만하지 않고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는 일은 좋은 건가요?“
바로 자공 자신의 자신의 현재는 교만하지 않고 과거에 힘들어도 아첨하지 않았음을 자랑하는 내용이다.
孔子曰:「可也;不如貧而樂道,富而好禮。」
공자가 대답했다. “괜찮다. 그러나 가난해도 도를 즐기고 부유해도 예의를 지키는 것만큼은 못하다.”
공자는 안빈낙도하는 안회 보다는 못하다는 것으로 그의 잘난척을 누르려고 하고 있다.
전상(田常: 齊의 大夫)이 제에서 난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제의 대부들인 4성(四姓: 高.國.鮑.晏)의 사람들이 이를 꺼려했다. 강력한 군사를 놀릴 수가 없어 전상은 외국 침공 쪽으로 눈을 돌렸다. 더구나 노(魯)나라를 치려 했다. 공자가 이 소식을 듣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노나라는 우리들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나라가 이토록 위급한지경에 이르렀는데 누구 나설 사람이 없는가."하면서 오나라와 월나라 전쟁을 부추켜서 결국 해결을 했다.
子貢好廢擧,與時轉貨貲。喜揚人之美,不能匿人之過。常相魯衛,家累千金,卒終于齊。
자공은 폐거(廢擧: 물가가 하락하면 사들이고 등귀하면 내다파는 일)을 잘하고 때에 따라 물건의 유통을 잘했다. 그는 남의 장점을 칭찬을 햇지만 결점을 보면 숨기지 못했다. 한때 노(魯)와 위(衛)에서 재상으로 있었으며 집안에는 천금의 재산을 쌓아 두었고 제나라에서 죽었다.

공자의 논어(論語) 선진(先進)편 제18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The Master said, "There is Hui! He has nearly attained to perfect virtue. He is often in want.
"Ts'ze does not acquiesce in the appointments of Heaven, and his goods are increased by him. Yet his judgments are often correct."
子曰 回也는 其庶乎요 屢空이니라
자왈 회야 기서호 누공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顔回)는 (도(道)에) 가까웠고 자주 끼니를 굶었다.”
賜는 不受命이요 而貨殖焉이나 億則屢中이니라
사불수명이화식언 억즉루중
“자공(子貢)은 천명(天命)을 받이지 않고 재화를 늘렸으나 억측(憶測)하면 자주 적중했다.”
바로 자공은 선물 옵션이나 주식투자등을 잘하는 현대판 투자의 귀재였던 것이다.

자공이 가장 특이한 점은 스승 공자의 3년상을 본인이 모범적으로 6년상을 했다는 점이다.
두산백과에서는 삼년상 [三年喪] 이란 아들이 부모의 상(喪)에는 3년 동안 거상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3년상 중에는 궤연(几筵)에 신주(神主)를 모시고 여막(廬幕)에 거처하며, 아침저녁으로 '상식(上食:식사를 드리는 것)'을 올리고, 초하루와 보름에 삭망전(朔望奠)을 지내며, 밖에 나가면 영좌(靈座)에 나아가 고하고 들어오면 고하여서 마치 살아 있는 이를 섬기듯이 한다. 밖에 나가 다닐 때에는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하여 머리에 방립(方笠)을 쓰고 포선(布扇)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는다.
산동성 곡부에 가면 공자의 무덤 뿐만 아니라 자공(子貢)이 옆에서 움막을 짓고 6년 동안이나 공자의 묘를 지킨 유적지가 있다. 원래 스승은 心喪심상이라고 하여 죽은 자와의 혈연관계는 없으나 애모의 정이 친자손에 못지않은 경우로, 제자가 스승을 위하여 심상을 입을 수 있으며 그 거상기간은 3년이다.
정말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이 말한 대로이다. “묻고 더블로 가!”
공자를 묘에 묻고 더블 double로 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시묘살이를 자공이 6년이나 한 것은 정말 부자라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비용을 포기한 것이니 대단하다고 할수 있다. 공자 사후에 제자 이탈이나 공자학당이 무너지지 않게 버팀목 구실을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묻고 더블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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