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WITH IPHONE #44 📸 Vietnam / 베트남 어디까지 가봤니? 나는 달랏 :) - 하루 정도 머물러 보고 싶은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 별장'

in #kr7 years ago


어제는 파격적인 건축물을 선보였다면, 오늘은 비교적 심플한 모습의 인테리어를 보여줄 것 같아요.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위에 보이는 사진이 바로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 별장이에요. 외부, 내부 모두 저번에 제가 설명했던 아르데코 양식의 영향을 받았어요. 외관은 황제의 별장이라고 부르기 쑥스럽지만 내부는 꼭 그렇지 않더라구요. 이 별장에 들어가려면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해요. 그럼 지금부터 그 내부를 살펴보도록 할게요 :)

이분이 바로 바오다이 황제에요. 어쩌면 우리나라의 고종과 비슷한 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이자, 프랑스의 식민통치하에 형식적으로 재위를 유지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인품은 훌륭하지 않았어요. 별명이 바람둥이 황제래요. 그래서 부인도 여러명 있고, 프랑스로 망명하기 위해서 프랑스 여자와 혼인하여 시민권도 획득했다고 하네요. 관상은 김두한처럼 듬직해보이는데 역시 겉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거겠죠.



바람둥이 황제였던 만큼 후궁도 많고, 자녀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궁전 내부에는 약 25개의 방이 있고 총 3층으로 되어있더라구요. 1층은 접견실과 황제의 집무실 그리고 회의실로 이루어져 있고, 2층은 침실, 거실, 욕실 등 개인적인 공간이 자리잡고 있어요. 그리고 3층은 관광객에게 개방이 안되어 있어서 저도 올라가보지는 못했어요. 그냥 못올라가게 막아놨더라구요. 무엇이 있을지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



길다란 책상과 수많은 의자 짐작 하셨겠지만 이곳은 컨퍼런스 룸이에요. 만일 이곳에서 회의를 했다면 상당히 긴급한 일들이었을 거에요. 여름 별장에 쉬려고 가족과 함께 왔는데 정부 관료들이 이곳에 와있으면 오바죠. 드라마 도깨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공유가 밥먹는 장면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이런 식탁에서 혼자 쓸쓸히 먹었었는데 ㅜㅜ

1층의 모습은 몇가지 생략하고 2층으로 올라가 볼게요. 왼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길다란 복도가 있고 양 옆으로 개인룸들이 배치되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끝까지 가면 베란다와 함께 3층으로 가는 계단과 다시 1층으로 가는 계단이 나와요. 즉 직선형 순환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요.



이곳은 공주의 방이에요. 침대 사진은 노출이 심하게 되어서 생략했는데 2개의 침대가 있어요. 그리고 공주의 방처럼 핑크색 커튼과 침대로 꾸며져 있더라구요. 대신 눕고 싶은 침대는 아니었어요. 뭔가 굉장히 눅눅해보였거든요. 그리고 안쪽에는 개인 화장실이 붙어 있었어요. 사진이 조금 더럽죠? 이게 왜냐면 아크릴로 못들어가게 막아놨어요. 제 생각에는 관광객들이 화장실이라고 여기다가 용변을 보는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모든 화장실을 막아놓은 것 같아요. 방금 생각한건데 제 추리가 그럴싸한데요? ㅋㅋㅋ

전 사진은 공주의 방 치고 화장실이 이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방들의 화장실 이렇게 보는 것처럼 잘 꾸며져 있어요. 지금이야 굉장히 낙후 되었다고 생각이들지만, 70년전으로 돌아가서 이런 시설을 보게 된다면 엄청 화려한 욕실이 아닐까 생각해봐요.

이곳도 공주의 방이에요. 앞서 보여준 공주의 방과 내부의 문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이곳은 Phuong Dung 과 Phong Mai 공주의 방이에요. 제가 만일 그 시절 공주였다면 핑크색 방보다는 이방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민트색이 너무 사랑스럽더라구요. 이 방에 서있었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민트색 카페트와 커튼 사서 저도 이렇게 제 방을 꾸며볼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곳은 동궁황태자 즉 왕위를 물려받게 될 왕자의 방이에요. 그의 이름은 Bao Long이에요. 역시 남자의 방이라서 그런지 가구부터 원목 그대로 쓰는 듯한 색감과 브라운 칼라톤이 굉장히 앤틱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무엇보다 화장실이 너무 이뻣어요.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이건 감성사진으로 손색이 없을거 같아요. #감성 태그 필수!!





이곳은 여왕의 방이에요. 여러명의 여왕이 있긴한데 설명을 못하겠네요. 나중에 방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사진으로 설명 게시판을 하나씩 찍었는데 여긴 뒷부분이 짤려있어서.. 그저 여왕의 방이었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티타임 가지기 딱 좋은 방인거 같아요. G7을 호로록 호로록 마셨겠죠?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농담이었어요ㅈㅅㅈㅅ)



이곳은 왕이 오락을 즐기는 룸이에요. 향락을 즐겼다는 역사적 이야기와는 다르게 뭔가 차를 즐겨마실 것 처럼 꾸며놓았네요. 해먹이 있는 것으로 봐서, 여기에 누워서 뒹굴뒹굴 했나봐요. 물론 그때 모습 그대로 옮겨놓진 못했을 거에요. 어쩌면 이곳에는 술병들이 널부러저 있을지도 모르죠. 여튼 저도 저 해먹에는 누워보고 싶네요. 뭔가 굉장히 편할거 같아요.

이곳은 왕의 개인룸이에요. 물론 이게 끝이아니라 여기가 시작이 되는 방이고, 안쪽으로 쭉 이어저 있어요. 다른 사진들은 제가 안찍었더라구요. 뭔가 다른 방보다 예쁘지 않았나봐요.





이곳은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왕, 여왕, 왕자, 공주가 함께 밥을 먹는 곳이에요. 그리고 다른 쪽에는 부엌이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1930년 대 베트남 초호화 부자들의 생활은 이랬을 거라고 추측이 되는 공간이었어요. 또 1970년대 미국 부엌의 모습과 다를바 없다는게 너무 신기해요. 별장의 처음 모습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고 아마 바뀌었을 것 같아요.

마지막은 제가 생각하는 1층의 베스트 컷으로 마무리 할게요 :) 사진으로도 느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심플함을 넘어서서 허전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곳이었어요. 솔직히 2층 같은 경우에는 '애나벨' 인형을 침대 위에만 올려놔도 공포영화 세트장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런 허전하고 약간은 공포스러운 느낌을 위로한 것이 곳곳에 퍼저있는 고급스러운 옛날 냄새였어요. 그 냄새들을 따라서 내부를 구경하는 맛이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았어요. 옛날 서부 영화에서만 볼듯한 그런 장면들을 실제로 보고 만져보면서 다닐 수 있는 곳이 바로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 별장'이에요. 누구는 별장으로 부르고 누구는 궁전으로 부르는데, 아무렴 어떤가요. 제 마음속에는 궁전으로 남았어요. (실제로는 별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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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우와^^ 어제에 이어 역쉬 넘 멋지네요 미미하나 풀봇하고 잘보고가요^-----^

감사합니다 :) 내일은 달랏의 외곽에 있는 각종 폭포들을 포스팅을 해볼거에요! 달랏의 매력은 끝이 없어여~~~ ㅋㅋㅋ

우와,, 엄청 멋지시네요! 업보트도 감사합니다 ^^

혹시 사진 올리실때 steem에 바로 올리시는거에요? 스팀에 바로 올리면 사진 용량에 따라서 Bandwidth Remaining 이 주는건가요?

아뇨. 자동으로 사이즈 정리 안해줘요. 그래서 원본 그대로 올리면 렉 심해요! 포토샵에서 가로로 4200픽셀로 되어 있는 사진들을 1200픽셀로 다 수정해서 다시 저장하고 jpeg로 해서 올려요. 제일 귀찮은 작업중에 하나죠ㅠㅠㅠ

그렇군요.. ㅠㅠ

안녕하세요 iphonetraveler님, 덕분에 황제 별장도 구경을 하 하네요 ㅎㅎ
동남아쪽은 역시 대통령이나 황제 별장들이 많이 관광지가 되나 보네요.
역시 좋긴 합니다^^ 오늘도구경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느낌이 확 다르실거에요. 어떤 단어들로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고 설명해야 할지 너무 어렵네요ㅋㅋㅋㅋㅋㅋ 제가 할수 있는 말은 한가지에요! 기회가 되면 가보세요 <<<ㅋㅋㅋㅋ

네 ㅎㅎ 그것이 바로 정답이시군요 ㅋㅋㅋㅋㅋ 한번 기회를 잡아 봐야 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봤어요 :) 황제의 별장, 공주의 방을 본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영화 제외) 신기해요... 황량하게 느껴질 만 한 것 같아요.. 그런데 뭔가 장엄하고 멋있어요!!! > <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황량, 장엄 이 두가지 단어가 섞여 있는 곳이에요. 성민님 댓글에도 말했지만 그곳의 느낌을 뭐라고 정확히 표현해야할지 어려워요ㅋㅋㅋㅋㅋ 여튼 앞으로 좋은 여행장소 많이 소개할게요~ 보러오세용 :)

바람둥이 황제라니 제밌네요
프랑스로 망명가서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 정말 인상하고 너무 달라서 당황했어요. 공부안하고 갔을 때는 바오다이 황제가 엄청 훌륭한 업적을 남긴 분인줄 알았지뭐에요ㅋㅋㅋㅋㅋ

부럽네요 저런 별장도 있고 ㅎㅎ 바람둥이라니 얘나지금이나 있는사람들이 더한가봐요 ㅎㅎ

1200으로 줄이면 되는거군요 ㅎㅎ 댓글로 또 배우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제 미래의 남자친구가 저런 사람이 아니길 바랄뿐이에요... 아 그리고 1200이 정확한 수치는 아닐거에요. 제가 어림잡아서 대충 그정도로 맞춰놓고 업로드를 했었는데 딱히 문제가 없어서 계속 쓰고 있는 방식이긴해요! 더 좋은 수치가 있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