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4] 40년 결실의 FX 사업

in #kr19 days ago

연어입니다.


재작년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절에서 무슨 발표가 있다고 하여 발표도 좀 도와드릴까 싶어 내 나름대로 그 내용을 (벼락치기로) 공부한 적이 있다. 발표 내용은 화엄경의 보현행원품, 즉 10가지 행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내용을 다 설명하긴 어렵고, 내 관점에서 본 핵심은 '흔들림 없는 꾸준한 정진'이었다. 그것은 40년 동안 같은 절을 다니시며 이제 최고참 불자가 된 어머니에게 참으로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얼추 비슷한 시기, 1980년대 중반, 대한민국은 FX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 계획을 만천하에 공개하였다. (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애국 선열의 흔적을 지워내려는 현 정부와 너무나 다르지 않나?)

90년대 공군으로 군복무를 했던 나로서는 F-15는 고사하고 F-16조차 부러워하며 F-4 팬텀에 영공 수호의 무게를 져야했던 한국 공군의 현실이 너무나 아쉬었다. 그나마 내가 복무했던 기지는 팬텀이라도 있었지, 최근까지도 사고로 많은 파일럿을 잃어야 했던 F-5 기종이 아니었던게 어디었나 싶다. 어쨌거나, 간혹 미친듯한 파워로 솟구쳐오르는 미군쪽 F-16에 얼마나 군침을 흘려야 했는지 모른다. (미공군이 우리쪽 기지를 함께 사용했었다)

그런데, '흔들림 없는 꾸준한 정진'은 빛을 발했다. FA-50의 개발과 보급, 수출은 정말 감격의 역사다. 그리고 알다시피 KF-21 보라매 시재기들이 이미 영공을 누비고 있다. MZ세대들에게는 눈떠보니 국산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쉬움을 알던 나로서는 격세지감이요 감개무량이다.

역사를 공부해 보면 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역사만 봐도 그렇다. 최강 고구려, 최강 고려(고려의 국력과 영토는 우리가 배워온 것 이상이다), 세종 때의 국력엔 강력한 무기 개발 배치와 운용 능력, 그 기술력과 의지가 뒷받침 되었다. 자주포, 전차, 미사일, 전투기, 잠수함, 전함 등등 현 대한민국 무기 발전사가 내가 늘 챙겨보는 관심거리인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자력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배치, 수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기술자들, 군인, 그리고 정치인들 모두에게 진심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존경한다. (간혹, 린다김 같은 사람에게 놀아나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그런 마음이 잘 담겨있는 영상이 있길래 링크해 본다. (참고로, F-4 팬텀 퇴역과 관련한 영상들도 한 번쯤 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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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한반도에만 있지 않았죠. ㅎ FX 사업은 앞으로 무인기 편대 작전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개발되면 좋겠네요. F-16이 있었던 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공군력을 강화하는 것은 국가방위에 큰 역할을 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