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End Of Evangelion, 1997) *빙그레 바나나우유 이벤트!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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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한 뮤지션의 인터뷰를 본 후였다. 대충 이러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처럼 다 물어뜯기고, 다 부서지고 그렇게 끝이 나는..." 희한하게 나는 영화든, 만화든 충격적인 결말과 구성과 연출에 끌린다. 그래서 이토 준지를 좋아하게 되었고, 영화 중에서도 기니어 피그같은 말도 안 되는 고어물에 관심이 있었다. (기니어 피그는 직접 보지는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난 잔인한 고어물보다 약간 기묘하고 그로테스크한 감성을 좋아한다. 마치 유행이 살짝 지나갔지만 메인스트림 힙합에서 주로 차용했던 베이퍼 웨이브처럼. (물론 많이 다르지만) 아무튼 정신없이 에반게리온에 대하여 디깅을 하였고, 이 영화는 봐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선, 가장 크게 느꼈던 건 난해하다. 정말 난해하고 무섭다. 왜 무섭냐면, 귀신이나 사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가 미칠까봐 무섭다.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쳐보시라. 특유의 프레임 우겨넣기 기법이나 사람 미치게 만드는 사운드, 그리고 그로테스크하고 혐오스러운 장면들, 오브제들까지...딱 정신건강에 안 좋을 거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다가 시종일관 우울하고 어두운 내용, 절정으로 치닫다가 마지막 애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결말까지...누군가에게 감히 추천했다가 멀어질수도 있을 영화였다.

하지만, 그렇게만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전 문단에서 난해하다는 표현을 편의상 썼지만, 사실 주제나 메세지는 간단명료하다. 물론 그 사이에 섹슈얼하거나 종교적인 상징이 뒤섞이고 뒤섞여서 혼란스러운거뿐이지, 감독 (안도 히데아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는 명확히 알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신지욕을 하고 결말에 대해서 감독 욕을 하기도 하는데,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사람이라면 결말이 왜 그래야만 했는지도 아마 알 것이다. 이 영화는 내내 기독교적 상징물을 쏟아내는데 애초에 에반게리온 이라는 이름 자체가 독일말로 '복음'이라고 한단다. 한 마디로, 감독은 신지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나름의 복음을 설파한 것이다.

이런 영화를 보고 소위 '호불호 갈리는 영화'라고 한다. 나의 평가는 이러하다. 분명히 맹점이 존재하는 영화이다. 맹점이 매력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다소 과하단 느낌이 좀 든다. 왜 그랬어야 했는지도 알지만, 그래도 과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알 것 같은 건 이 영화는 클래식이다. 웬만한 영화보다도 훨씬 꼬아놓은 장치들과 신박하고 효과가 대단한 기묘한 기법들, 그리고 그로테스크하지만 감각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미장센과 장치들, 그리고 심지어 ost까지 기가 막히다. 그리고 실은 내가 애초에 애니 자체를 쭉 보지 않고 줄거리만을 짧은 영상들과 글로만 접한 후에 이 영화를 본 것이라서, 재미와 감동이 반감됐을 수도 있다. 확신하건대, 내가 만약 에반게리온을 봐 온 세대였다면 지금 아마 나도 데프콘처럼 됐을 것이다.

한줄평과 평점: 기묘하고 난해하다. 그래서 아름답다.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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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이 그런 작품인줄 몰랐네요... 로봇타고 싸우는 소년만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인간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그런 성장만화져..

처음 알게된 유용한 사실이네요 .. :D

이거이거 복붙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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