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 중년에 시간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설운 중년의 시간들이 가을속으로 흐릅니다.

이제 중뿔나게 바쁘던 내 여름은 가고
사알살 불어오는 바람속엔 가을이 도사려있습니다.
더위를 가리던 구름도,
줄곧 덥기만 하던 여름도 이젠 지난 이야기입니다.

중년의 기억속에 살짝 피어 질 줄 모르는
사랑과 나를 지칠줄 모르게 만드는 희망들......
이제 그 여름은 완전히 갔습니다

야망이 묻어나 헤쳐놓은 가슴으로
가을, 그 그리운 소슬바람들이
먼저 으슬으슬 괴어드니
또 한 세월이 고독을 남기고 갔습니다.

세월은 가고 온다지만
오는것 보다 가는게 크게 느껴지니
시간에 대한 설운 여운이 남네요.

정말로 가는 시간이 참 아름답네요.
그리고 참으로 크게 느껴지네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들에 대한
내 지대한 기대를 부풀리기위해
이번 가을은 노래 가득한 향연을 준비합니다.

새날에 대한 새벽기대처럼
꿈과 사랑과 노래가 가득한
아름답고도 부유한 세월을 가을에 꿈꾸렵니다.

내 나이에 모처럼 날아든
기회의 햇빛들의 분말들을 받아모아
꿈과 희망으로 빚어보는
8월의 마지막 자락들을 늘 동행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끝까지 갑니다.

이제 그런 시간들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나를 지나가는 시간이 넘넘
아름답고 눈부셔 집니다
아쉽고 서러워서라도
늘 잔치같은 날들을 만들어 살렵니다.
그게 내가 갈 가을날임을 예감합니다.

중년이 되니 가는 시간이 참 아릅답게 느껴져 이렇게 그 아쉬운 광경들을 올립니다. 시간들이 참 아름다우니 앞으로는 시간을 참으로 찰지게 소모해 나갈겁니다. 매시매분 귀하게 여기고 살거랍니다. 따라서 사랑도 행복도 누구보다 열심히 찾아 쓰렵니다.

서울에서 청주로 내려가는 버스속입니다. 휙휙 뒤로 지나가는 차창밖 풍경에 지친 몸을 기대며 이렇게 마음을 잔조름히 오려붙입니다. 집에는 열한시 정도에 도착할것 같습니다. 어둠과 밤하늘을 가린 구름들의 노래들을 들으며 힐링처럼 가럽니다. 내일은 청주에서 머뭅니다. 요즈음 급피치를 올리는 리더님을 청주에서 만날겁니다. 청주에서는 아침부터 자정가까이 까지 미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 이눔에 못난 잉끼는 식을줄 모릅니다. ㅋㅋㅎㅎ~~~♡♡

Sort:  

연배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