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그리고 언어

in #kr6 years ago (edited)

입맛 뚝 떨어졌었는데 스팀잇 돌다가 여름이면 자주 해 먹었던 것이 생각났다. 재료가 나오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한다고. 시장 가면 있기야 하겠지만 많이 나올 때쯤 아주 싱싱한 것으로 구하기 쉬워진다.

그림에 떡이라 쳐다볼 땐 맛있어 보이다가도 날이 더워서 그런가 찬물에 밥 말아 먹었다.
자주 먹던 떡볶이도 더워져서 그런가 별로 당기지 않게 되었다.

아이스크림만 한동안 달고 살다 며칠 전 수박을 사온 후로 아이스크림 사러 가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수박이 커서 동그랗게 한 판 잘라서 조각 내 놓았다가 더울 때 한 조각 씩 꺼내 먹으면 더위도 가시고 덥다고 아이스크림으로 불려놓은 체중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이스크림 중에 카스텔라처럼 생긴 것이 있었는데 그게 입 짝짝 붙는 편이어서 연달아 사 먹었는데 심각하게 배가 불러왔다. 순식간에 엄청 불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먹고 나면 빤짝하는 뭔가에 끌려서 자꾸 먹게 되는데 갈증만 더 나게 했다.

저렴한 체력 덕분에 근신하며 쌓인 일들을 처리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일기 쓰러 오는 것처럼 스팀이에 들어온다.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이지만.

가끔 아기 우는소리가 들린다. 이사 가고 새로운 사람이 온 건지. 전에도 아이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더 갓난아이 같다.

글을 쓰러 들어오다 보니 포스팅하는 것이 정보를 교환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아기가 우는 듯 떼쓰는 소리와 부모가 주변을 의식해서 아이를 달래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리다 보니 인간이 자신의 의사를 정확 표현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고 달래며 하나씩 가르쳐서 긴 다림의 끝에 말 잘하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주면 대단히 자랑스러울 것 같다.

나는 조금 부족해 보이는 쪽이 눈길이 가고 처질까 봐 평준화에 더 신경이 쓰이곤 했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 거란 생각이 들었다.

냥이에게 보내는 사인이 엄청 잘 통하는 애들이 있다. 나는 그냥 한 번 해보았을 뿐인데... 당황...
언어란 참 묘한 것이다.

모르고 사용해도 아는 애들은 알아듣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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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언어도 결국의 마음의 표현방법중에 하나인데 마음이 통하면 서로 교감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아요. ^ㅅ^

요즘 태양이 너무 강렬하네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왔대요. 옛날에 30도는 7,8월이나 돼야지 오르던 기온 같은데.

한여름이 두려워지는 더위 같아요 ㅜ
더울 때 참 입맛이 없어지죠 입맛 없다고 간식거리
자꾸 먹게되고 살은 더 찌는 느낌이예요~
땀 흘리며 불앞에서 밥을 하면 더욱 입맛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ㅜ 누가해주는 밥이 참
맛있는거 같아요 결혼한 후로는요^^;;

제주도 남쪽이라 더 더울 것 같네요.

ㅋㅋ 매일 반찬 뭐해먹나 고민하는 것도 힘드시죠?혼자일 때처럼 대충 먹을 수도 없고.

먹고싶어서 하다가도 냄새로 배 채우고 막상 먹을 땐 별로 안당겨서 바로 먹버리는 걸 해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 좀 많이 해야 상에 놓을게 남는데 더운게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