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의 막대한 보상 시스템을 보며 기존의 착취 구조에 대해 자각하다

in #kr7 years ago (edited)

스팀잇에 글을 쓰면서 스팀을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스팀잇에 올라오는 글을 읽는 재미 또한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들을 읽다가 보면 놀라운 점은 스팀잇이 작가들에게 주는 보상의 크기입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쓰거나, 멋진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글 하나당 많게는 수백개의 스팀달러를 벌어가시는 분들을 적잖게 봅니다. 영어권에서는 글 하나를 잘 쓰면 그 글 하나로 스팀달러 몇천개를 벌어가는 것도 많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정말 굉장합니다. 물론 그런 글이나 사진들이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존의 컨텐츠 제작자들이 얻어왔던 미미한 이익을 생각해보면 스팀잇이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플랫폼인지, 그리고 기존의 컨텐츠 제작자들이 '정말 많은 착취를 당해왔구나'하는 자각을 새삼스럽게 하게됩니다.

음악사이트에서 이용자가 노래 한곡을 다운로드 받으면 유통을 하는 음악서비스 회사가 40%, 제작사가 44%, 작곡가가 10%, 그리고 가수가 4~6%의 수익을 배분받습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저작자의 몫 보다는 기획사나 유통사의 이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출판 시장은 더 암울합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숫자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크지만, 한글을 사용하는 작가들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 밥벌이를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저도 컴퓨터 책을 쓴적이 있지만 책을 1년 내내 팔아서 저에게 입금된 돈이 스팀잇을 일주일해서 벌어들인 돈 보다 적습니다. 출판시장에서 저자들의 수입은 정말 열악합니다. 베스트셀러를 쓰더라도 그것으로 인생 역전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서비스들은 이용자들이 올린 컨텐츠에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되려 자신들이 호스팅 비용을 댄다고 큰소리를 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그런 곳에 무급으로 올리는 컨텐츠를 스팀잇에 올리면 전부다 돈이 됩니다.

물론 블로그에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를 달수도 있고, 최근 많은 사람들이 돈벌이를 하겠다고 덤벼드는 유튜브는 그나마 이용자들과 배분하는 이익의 질이 좋기는 합니다만, 그런 서비스들도 스팀잇이 저작자에게 지급하는 이익에 비하면 이익의 질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스팀잇이 주는 큰 보상을 보면서 '이게 원래 저작자들이 받아야 할 몫이구나'를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스팀잇이 더 널리 확산되고, 밥벌이 자체가 불가능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이땅의 많은 음악가와 글쟁이 등의 저작자들이 스팀잇으로 배부르고 등 따시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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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siksong님 안녕하세요. 개대리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대리님께서 오셨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작가 혹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밥벌이 하는게 참 어렵습니다. 제 주위 작가들은 모두 생업을 가진 상태에서 주경 야독 하거나 여러개의 알바를 뛰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오롯이 자신의 생산 작업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저도이러한 측면에서는 스팀잇을 긍정적으로바라보는 편입니다.

다만 독자들에게 어떻게 닿을 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기회가 균등한가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력이 출중한 뮤지션이나 글쟁이들이 말씀하신대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스팀잇은 그런 생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기회의 완벽한 균등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컨텐츠가 좋다면 이전보다는 막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남습니다~

저도 완전히 동의해요. 그동안 창작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이웃스티미언 분께서 본인이 현실 세계에 비해 과한 보상을 받는 것 같다고 하시기에, 반대로 이제서야 창작자가 중간 착취자 없이 올바르게 보상을 받게 되는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 같다고 걱정 마시라고 댓글을 달아드렸었거든요! 제 생각을 진짜 복사 붙여넣기 해주신 글인 것 같아 공감이 많이 갑니다. 블로그 방문하니 다양한 글을 많이 올려주시는 것 같아요. 팔로우 할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동의합니다. 과한 보상이 아니라, 이제야 적정한 보상을 받으시는거죠^^ 저도 맞팔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교류해요^^

이게 원래 작가들이 받아야 할 몫이구나란 말에 공감하고 갑니다.

글을 쓰면서 산다는게 가난하다는 인식이 얼른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어르신들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공감합니다. 워낙에 유통업자들이 가져가는 몫이 크다보니.. 이젠 창작자들도 자기몫을 잘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보팅과 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언급하신 영역들이 결국 블록체인 기술로 부의 평등화가 이루어져야할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완전 평등까진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그렇죠...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진짜..
네이버 블로그는 애드센스 배너도 못달게 하고
겨우 애드포스트 잘해봤자 한달에 코묻은 돈 몇만원이 전부죠..
격하게 공감하고 보팅과 팔로하고갑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편집을 막아놓은거 정도야 정책적으로 이해가 됩니다만 애드센스 같은 외부 광고도구를 못 달게 한건 정말 너무한다 싶습니다. 카페와 블로그, 지식인의 엄청난 집단지성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자보다는 그걸 유통하는 측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되어 있는게 현재 사회라고 할 수 있죠. 코인 시장으로 인해 생산자가 제일 큰 파이를 가져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합니다. 조금씩 그런 세상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이게 바로 블록 체인 SNS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탈 중앙화에 시발점 이겠죠.

'고래'라고 하는 소수의 기득권이 있기는 하지만, 인간이 구현한 것중 가장 민주적이면서도 탈중앙화를 잘 구현했고, 경제적인 논리도 잘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스팀잇의 철학이 시발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배가 이전보다는 확실히 좀 더 골고루 이루어 질 거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

공감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혜택을 보시기 시작하신걸로 봐서 말씀하신대로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맞팔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