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블리] #21. Propy - (2)부동산 플랫폼 경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in #kr7 years ago (edited)

Kblock 공식 리서치팀, 케블리



안녕하세요 케블리 입니다. 케블리는 '전세계의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함께 찾고 공부해 나눈다’는 KBlock의 목표에서 ‘나눈다’를 본격적으로 실천합니다.



저번 글에서는 Propy에 대해 소개를 하기 위하여 부동산 시장에 블록체인이 도입되는 배경 등을 설명하고 Propy가 그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하여 그들이 제안하는 플랫폼, 목표하는 바를 알아보았습니다.
(Propy 1부 글을 보시려면 -> https://steemit.com/kr/@kblock/6-propy)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명료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요, 이러한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정말로 많은 부동산-블록체인 회사들이 생겨났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Propy와 다른 부동산 블록체인 플랫폼들을 비교해보고, 이러한 플랫폼들이 직면한 문제나 방향성 등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부동산 플랫폼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먼저 저번 글에서 다룬 Propy가 토큰인 PRO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토큰 PRO의 활용


이더리움 기반의 Dapp인 Propy의 토큰(ERC20 표준)이 바로 PRO입니다. PRO의 활용은 크게 나누어 3가지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Propy 거래 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 : Registry Fee

PRO는 부동산 거래 절차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소유권 계약 등 각종 계약절차가 이루어질 때 Registry Fee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지불된 PRO의 3분의 1은 회사로 들어오게 됩니다.

(2) 네트워크 규모 증대를 위한 인센티브

전체(1억)PRO중 35%는 네트워크 성장을 위해 따로 보유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앞서 언급한 Registry fee로 지불된 PRO의 3분의 2가 다시 네트워크 성장 풀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PRO는 부동산 판매자, 구매자, 혹은 중개인이 새로 들어오게 되면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이러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Propy의 사용자를 증가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3)기부 혹은 후원금(donation)

Propy는 현재 충분한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 성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더욱 늘어날 수많은 사용자와 그들의 거래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나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전체 PRO의 15%를 여러 단체에 후원을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로 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더리움 Foundation에 R&D 비용을 지원해주거나, 블록체인 교육, 해커톤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후원을 할 것입니다.

다양한 부동산 플랫폼


저는 Propy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외에도 저번에 언급했던 비홈(BHOM), Etherty, Midasium, ATLANT 등 수십개의 스타트업들이 부동산 블록체인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구조가 거의 다 비슷비슷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블록체인 레지스트리를 중심으로 거래를 간소화하고 안정화하는 식으로, 대부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합니다. 따라서 수많은 플랫폼들 중 특징적인 세 플랫폼을 골라봤습니다.

  • Propy는 국제 거래를 포함한 모든 부동산 거래를 타깃으로 하며 자체 레지스트리를 세계에 표준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징적인 점으로는 얼마 전 시범사업을 통해 첫 거래를 성공시켰다는 점입니다. 공공기관과의 연계가 중요한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 비홈은 국내에서 개발된 Dapp으로, 직접 개발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코리빙 아파트먼트, 마을형 주거, 미래지향형 주거 서비스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플랫폼에 게시한다고 합니다. 또한 탈중앙화된 부동산 투자 기능도 제공한다고 하네요.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블록체인 도시’라고 합니다. 단순히 거래하는 것을 넘어서 주거시스템, 스마트시티와의 연계 등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점이 Propy와의 큰 차이점입니다. 제공 기능이 여타 플랫폼에 비하여 많고, 네트워크 관리 측면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 Midasium은 Propy와 비홈이 기본적으로 Dapp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자체 체인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이들의 체인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Alt-chain이며 각 노드는 거래의 유효성을 보증할 수 있는, 승인받은 이들로 구성되는 consortium chain입니다. 이 체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승인(KYC 등)을 받아야지만 시스템을 사용할수 있는 Permission-based chain이기도 합니다. 사이트에서 Smart Tenancy 탭이 따로 있는 것도 그렇고, 임대에 주력하고자 하는 점이 엿보입니다.

당면과제 1 : 이더리움을 택할 것인가?


여기서부터 설명할 당면과제는 앞서 설명한 플랫폼들, 그리고 어쩌면 대부분의 부동산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마주하거나 혹은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할 내용입니다.
자체 체인을 운영하는 Midasium과는 달리 Propy나 Etherty, ATLANT등은 대부분 이더리움을 택하고 있는데요, 이더리움에 대하여 부정적 전망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는 등다양한 의견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들이 어떤 체인을 택하는지도 눈여겨보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Propy와 비홈의 차이점을 하나 더 꼽자면 바로 기반으로 하는 체인과 관련된 관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Propy는 자신들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증가하는 거래량에 대응할 수 있을만한 네트워크 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물론 이더리움과 관련된 지속적인 개발을 위하여 토큰을 지원금으로 쓰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점이 있거나 하면 보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비홈도 현재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이더리움에 기반한 상태는 단순히 과도기적인 단계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속도 등 효율성의 측면에서 이더리움보다 더 좋은 네트워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EOS를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려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가장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택하려고 합니다.

당면과제 2 : 공공기관과의 연계


Propy를 비롯하여 여타 부동산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White paper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공공기관과의 연계 문제입니다. 부분은 경쟁과 합쳐져서 더욱 치열하고도 어려운 장벽이 됩니다. 부동산 거래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까다로운 부분이 소유권 이전입니다. 우선 부동산 거래가 매끄럽게 진행되려면 공공기관과의 연계는 필수적입니다. 플랫폼 상에서 거래만 이루어지고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는다면, 플랫폼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겠죠. Propy처럼 자체 레지스트리로 공공기관의 레지스트리를 대신하겠다는 큰 목표는 차치하고, 일단 공공기관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등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부동산 거래는 서로 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누가 먼저 공공기관과 연계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서로 앞다투어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Propy는 미국 Vermont라는 지역과 손을 잡고 시범사업을 진행하였고, 실제 첫 거래를 성공했습니다. 다른 플랫폼들도 시범사업을 할 지역을 찾아다니고 있겠죠.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지역정부 측에서도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몇몇 외국에서는 자체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블록체인 시범사업자를 모집한다는 발표를 했는데 그 중에 국토교통부와 연계하여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부동산 플랫폼 시범사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국내 부동산 플랫폼들은 아마 여기서 시범사업을 따내려고 하겠죠. 따라서 우려와는 달리 공공기관과의 연계는 의외로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범사업이 잘 풀리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참고로 작년(2017년)기준으로 스웨덴, 미국, 네덜란드, 브라질, 우크라이나, 두바이, 인도,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 (정부차원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소유권이전등기, 거래 등의 개발이 이루어지거나 파일럿테스트, 시범사업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부동산 플랫폼의 방향성(제공 기능)


  1. 투자 플랫폼 (비홈의 사례)
    비홈의 플랫폼은 애초에 부동산 거래 파트와 투자 파트로 나누어진 듀얼 플랫폼입니다. 주택이나 빌딩 등의 실물 부동산에 암호화폐를 투자하면, 그 부동산의 지분을 미니토큰으로 지급받습니다. 미니토큰 안에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지분을 증명해줍니다. 이렇게 얻은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구요, 지분은 BHM을 거쳐서 상호 거래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각 시 지분에 따라 이익을 배당받습니다.

  2. 임대 플랫폼 (Midasium의 Smart tenancy)
    구조 자체는 평범합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Midasium을 통해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체결하고, Midasium의 체인 위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전자문서가 발행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간단한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임차인이 월세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에, 임대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보증금을 지불하여야 하고,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를 자체적으로 생성한, 안전한 계정에 자동적으로 입금해 놓습니다. 임대인에게 보증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 상의 계정에 보증금이 보관된다는 점이 기존과의 차이점이겠죠.


    그리고 매달 스마트 컨트랙트가 임차인의 계정에서 임대인의 계정으로 월세를 이동시킵니다. 만약 건물 보수비 등 처리해야 할 청구서가 와 있는 경우에는 임대인이 지급받는 월세에서 자동으로 그 청구액이 지불됩니다.

    마지막으로, 임대가 끝나게 되면 보증금은 돌아가야 할 곳으로 자동적으로 돌아갑니다. 이는 임차인과 임대인이 합의한 사항에 따라서 분배됩니다. 비홈에서도 이와 같은 임대 기능이 제공됩니다.

    1부에서 주로 언급한 것은 Propy와 그들이 제공하는 부동산 거래, 즉 매매거래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Deloitte의 Blockchain lab에서 발행한 blockchain in CRE(commercial real estate)라는 간행물에서는 매매 뿐 아니라 임대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오히려 매매보다 임대계약에 훨씬 더 큰 value proposition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임대 기간이 짧고, 임차인이 많을수록 거래가 많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체 임대 사업을 벌이고자 하는 비홈의 계획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도 매매 거래 뿐 아니라 임대나 부동산 투자 등의 기능을 탑재한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ropy도 추가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겠죠.

    마치며


    앞에서 몇몇 특징적인 부동산 플랫폼을 살펴보았는데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점을 비교해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들 중 어떤 플랫폼이 살아남게 될 지 궁금합니다. 어찌되든 이들의 도전과 경쟁이 블록체인을 통한 부동산 거래와 임대, 그리고 투자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와준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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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