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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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史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안녕하세요! KEEP!T입니다.
지난 시간까지는 비트코인 탄생의 경제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부터는 비트코인 탄생의 사상적 배경인 사이퍼펑크에 대해서 탐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버? 사이퍼펑크? 이름부터 어렵군요. 하지만 블록체인의 역사에 있어서 사이퍼펑크는 빼놓을 수 없는 배경이기에 차근차근 어원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이퍼펑크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줄리언 어산지, 에드워드 스노든, 그리고 나카모토 사토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이퍼펑크라는 점입니다. 사이퍼펑크는 암호 기술을 활용하여 인터넷상의 대규모 감시∙검열에 저항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이퍼펑크 운동의 선구자는 암호학의 아버지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박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퍼펑크: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 기술 및 이와 유사한 방법을 활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1990년대 초에 모습을 드러낸 사이퍼펑크 운동은 <암호전쟁>이 벌어졌던 1990년대와 이후 인터넷의 봄을 맞이했던 2011년에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사이퍼펑크는 암호를 뜻하는 사이퍼ciper에 저항을 상징하는 펑크punk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다.

사이퍼펑크의 활동은 인터넷의 시작과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사이퍼펑크 메일링 리스트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논의하고, 지식을 공유했습니다. 여기서 줄리언 어산지, 나카모토 사토시 같은 사람들이 활동했으니, 이곳은 사이퍼펑크들의 놀이터이자, 국가 기관 입장에선 불순분자(?)들이 모인 지하벙커와 같은 장소였던 셈이죠.

사이퍼펑크 메일링 리스트(Cypherpunks electronic mailing list): 1992년 에릭 휴즈, 존 길모어, 팀 메이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곧 사이퍼펑크 활동가들의 주요 네트워크가 되었다. 사토시 또한 사이퍼펑크 메일링 리스트에서 활동한 흔적이 있으며, 2008년 10월 여기에 비트코인 백서를 공개한다.

2. 사이퍼펑크의 경고 메세지


“해방을 위한 최고의 도구였던 인터넷이 전체주의의 가장 위험한 조력자로 변신했다.
인터넷이 인류의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
-줄리언 어산지-

사이퍼펑크는 국가, 다국적기업과 같은 집단에 의해 개인의 정보가 수집되고 감시되는 사실을 늘 경고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침투한 인터넷과 SNS는 이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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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YES WE SCAN"

전직 NSA(미 국가안보국)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프리즘 프로젝트가 그것입니다. 프리즘 프로젝트는 처음에는 미국 내 테러 방지 및 안보 관련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그 정보 수집의 범위가 방대해져, 나중에는 일반인의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것은 물론 타국 대사관을 도·감청하기에 이릅니다. NSA에서 보안 업무를 담당하던 스노든은 시스템에 접근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에게 프리즘 프로젝트는 '빅브라더'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고, 이후 폭로를 결심하게 됩니다.

프리즘(PRISM) 프로젝트: 2013년 6월 10일, 전직 NSA 계약요원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Edward Joseph Snowden)이 가디언과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영국의 GCHQ 등의 정보기관들이 전세계의 일반인들의 통화기록과 인터넷 사용정보 등의 개인정보를 PRISM이란 비밀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수집, 사찰해온 사실을 폭로한 내부고발 사건.

집단에 의한 감시와 개인 정보 수집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가 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카카오와 같은 기업들도 자신의 플랫폼에서 얻은 개인 정보를 돈벌이에 활용하고 있으며,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국가 기관에 군말 없이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 국내에선 카카오톡에서 사용자들이 주고 받은 대화를 정보 기관에서 넘겨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가기관에 의한 메신저 사찰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카카오톡 사용을 불안해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옮겨가는 '엑소더스'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3월엔 유명한 '페이스북 CA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5000만 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영국의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란 회사에 넘어가 정치 공작에 활용된 사건이죠. 이 사태로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청문회에 끌려나갈 정도였으니, 역대급 정보 유출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페이스북 ‘CA’ 스캔들: 쟁점과 전망

3. 암호는 우리의 무기다

암호 기술은 비폭력적인 직접 행동의 최종 형식이다.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들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무제한적인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한 암호 기술이 존재하는 한, 국가는 무제한적인 폭력을 행사할 때조차 개인적인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
강력한 암호 기술은 무제한적인 폭력 행사에 저항할 수 있다. 어떠한 강제력을 동원하더라도 수학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사이퍼펑크>란 책에서 '줄리언 어산지'는 암호 기술의 강력함을 적극 어필합니다. 거대한 집단에 맞서 개인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암호 기술'입니다. 사이퍼펑크 전사들은 이 암호 기술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 합니다.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껏 해온 시도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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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위키리크스가 있습니다. 위키리크스는 정부와 기업의 비윤리적 행태를 담은 기밀문서들을 공개하여 폭로하는 다국적 언론 웹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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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토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토르 프로젝트(Tor Project)는 감시에 저항하고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한 온라인 익명 시스템입니다. 이 중 토르 브라우저는 어둠의 다크웹에서 상대적으로 익명성이 부족한 비트코인과 찰떡궁합 케미를 자랑하는 웹브라우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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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덕덕고가 있습니다. 덕덕고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검색 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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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비트코인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구현한 최초의 '블록체인 암호화폐'입니다.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사이퍼펑크가 꿈꾸는 세상은 그들의 모토처럼 분명합니다. 정보의 자유와 평등입니다. 이를 위해 사이퍼펑크는 암호 기술을 이용해 강자인 집단의 정보 독점을 막고, 약자인 개인의 익명성을 강화하려 합니다. 그러한 정신이 면면이 구현되어 온 것이 오늘날의 암호 기술이며, 암호 화폐입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역사에 있어 최초로 성공한 프로젝트입니다. 허나 비트코인은 거래 장부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있어 익명성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사이퍼펑크의 후예들이 어떤 식으로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익명성을 강화하려 하는지 탐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줄리언 어산지, 사이퍼펑크, 열린책들, 2014

blockchain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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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덕덕고가 뭔지 알게 되었네요

항상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이트볼 지갑에 Tor 활성화 메뉴가 있어서 Tor 프로젝트를 찾아봤던 기억이 있네요. 참고로, Tor FAQ에서 자신들의 프로젝트이름은 Tor로 표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더군요. 첫문자만 대문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