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빛내기에 스스로 빛나는 리스티머(resteemer)-스팀잇이 창조하는 일자리들(7)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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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이 창조하는 일자리 일곱 번째, 리스티머(resteemer)입니다. 다음과 같은 분들이 하면 좋은 일자리입니다.

-이것저것 관심은 많지만 딱히 내어놓을 게 없다.
-마음은 있지만 글쓰기가 어렵다.
-글을 읽고 쓰는 건 좋아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은 집중해서 쓸 시간이 없다.
-남 앞에 나서기보다 묵묵히 뒷바라지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
-한창 배움에 목마른 아이들

이 글은 현실에 근거하지만 조금 앞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콩트 한 편 읽는다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개념에 대한 이해부터 하고 넘어갑시다. 스팀잇에서 ‘리스팀’이란 트위트에서 ‘리트윗’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누군가 글을 읽고 아주 좋았다면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활동인 거지요.

리스티머가 갖는 직업적 가치를 들자면, 남을 빛내어 스스로 빛나는 사람입니다. 꽤나 근사하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합니다. 이 말이 너무 단정적이라면 적어도 sns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라고 해야겠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한마디로 누구나 스스로 빛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잖아요. 어쩌다 한마디 하고 싶어도 말 잘하는 사람한테 가리고, 목소리 높은 사람한테 묻히고 맙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나요? 멀리 돌아보면 자랄 때부터 그랬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 말을 많이 들어야 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는 내 생각을 말하기보다 배움이라는 미명 아래, 선생님의 이야기를 줄곧 들어야했습니다.

사회는 더하지요. 살아남기 위한 정글에 가까우니까요. 불평등이 가정이나 학교와 견줄 수 없이 큽니다. 많은 이들이 점점 쪼그라들고 자신 없어 합니다. 빛나기는 고사하고, 점차 골방에 갇혀 그나마 가진 빛조차 잃어버릴 지경입니다. ‘빛 대신에 빚을 진’ 젊은이들이 요즘은 얼마나 많습니까? 그늘이 짙은 사람은 훨씬 더 많습니다.

리스티머는 바로 그런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일자리입니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그늘진 삶에서 빛 삶으로’ 나아가려면 하루아침에는 어렵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들을 하면서 하루에 한 두 시간, 일 년 정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자리가 아닐까요?

그럼, 이제 본론입니다. 자신이 리스티머로서 빛날 수 있는 경제적 기초부터 봅시다. 아주 단순합니다. 수요 공급의 법칙이지요.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이 적다면? 값이 올라갑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잘 나고 싶으며, 빛나고자 합니다. 누구나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겁니다. 반대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내 이야기하기도 바쁜데 남 이야기 들어줄 시간이 없습니다.

그나마 바쁜 시간 쪼개어 엄청 공들여 쓴 글인데 주목받기도 전에 묻혀 버리기 일쑤입니다. 헛발질 한 것 같아 허탈합니다.

리스티머는 남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현실성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남을 빛내지만 나중에는 스스로도 빛이 나야만 이 일자리가 의미가 있거든요. 그러자면 출발에서 자기중심이 중요합니다. 남이 하는 이야기 가운데 자신도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주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음식이라면 음식, 돈이라면 돈, 일이라면 일....

그 다음 ‘대보팔리’로 나아갑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일까요? ‘대보팔리’은 댓글, 보팅, 팔로우, 리스팀을 합치고 줄인 말입니다. 부르기 좋게, 제가 이 글을 정리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뭔가 좀 근사하지 않나요? 다 아는 거지만 하나씩 살펴봅시다.

글을 읽는다는 건 오프 현실에서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겁니다. 다 읽고는 공감을 했다면 이어서 팔로우와 보팅 그리고 리스팀을 할지, 말지 결정합니다.

리스팀이 최종 기준입니다. 아무 글이나 하면 안 됩니다. 공감을 넘어, 진정으로 리스팀을 해주고 싶은 글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리스티머로서 권위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스팀잇 기본 화면에 보이는 ‘대세글’이나 ‘인기글’을 가운데 자신과 취향이 맞는 글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갑니다. 정말 좋은 글인데 너무 쉽게, 너무 빨리 묻히는 글을 잘 발굴하여 리스팀을 한다면 영향력과 거기에 맞는 돈이 따라오리라 봅니다.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블록체인 특성상 평론가나 인터넷 서점 엠디(MD) 그 이상의 힘을 가질 수도 있을 테니까요.

리스팀을 최종 결정했으면 이제 댓글을 답니다. 짧아도 좋고, 길어도 좋습니다. 공감한 만큼 정성으로 달아줍니다. 일반 댓글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게 좋습니다. 원글을 리스팀 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적는 겁니다. 나중에 리스티머로서 실력이 쌓이면 리스팀 이유는 추천사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댓글에는 원 저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보팅을 해주기도 합니다. 보팅은 자신한테 허락되는 범위 안에서, 기꺼이 해줍니다. 팔로우 역시 리스팀을 결정했으면 기꺼이 합니다. 그럼 ‘대 보팔리’가 완성됩니다.

그렇다면 원글이 치고 감동을 안 받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심지어 웬만한 연예인도 자신과 관련된 댓글은 다 본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저는 이 곳에서 글을 읽다가 ‘보팅은 안 해도 좋습니다. 리스팀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가끔 보거든요.

돈보다 자신의 생각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더 큰 셈입니다. 물론 ‘영업상’ 리스팀을 받는 게 보팅 하나 받는 것보다 효과가 훨씬 크기도 합니다. 리스팀 그 자체에는 이미 ‘보이지 않는 돈’이 들어있는 거지요. 만일 ‘고래’한테 리스팀을 받았다면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뭐, 동기야 어떠하든 리스팀을 바라는 건 모두의 공통된 마음입니다.

이렇게 하루에 한 두 개씩. 점차 익숙해지면 늘리면 됩니다. 이게 시간에 따라 점차 쌓이면 빅데이터가 됩니다. ‘리스티머’로서 실력이 늘고, 영향력이 점차 높아집니다. ‘A라는 리스티머가 리스팀을 하면 인기글이 되는구나.’

이쯤이면 자신이 찾아다니며 팔로우하던 사람들이 점차 알아서 자신을 팔로워합니다. 좋은 글을 리스팀하는 일은 사실 바쁜 현대인들을 대신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거의 초단위로 올라오는 새글 가운데 꼭 보고 싶은 글을 고르는 일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엄선된 리스팀은 그 자체로 그 날의 신문, 그 날의 책 역할을 할 테니까요.

리스티머라고 해서 리스팀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인 글쓰기로 나아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리스팀을 하다가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여 가끔 자신만의 글을 올립니다. 그 글은 짧아도 좋습니다. 그럼, 이 글에 공감하는 댓글이 하나 둘 달립니다. 좋은 글을 많이 보았기에 글 보는 눈만큼이나 글쓰기 실력도 조금씩 늘게 됩니다. 댓글이 점차 많이 달리고, 그 댓글에 자신의 글도 좀 봐주고, 리스팀을 부탁하는 링크가 걸리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지 않을까요? 덩달아 자신의 지갑에 돈도 점차 쌓입니다.

어려운 점은 뭐가 있을까요? 몇 가지가 보이네요. 영향력이 높아지는 데는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훈련이 처음에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는 저는 한창 자라는 아이들한테 권해보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되고, 적당히 용돈 벌이도 될 테니까요.

그리고 리스팀은 글을 올린 지, 일주일 이내만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네요. 또한 리스팀한 내용은 자신을 팔로우한 사람들한테도 곧바로 피드를 통해 전달되기에 아무거나 남발하면 이 역시 정보 공해가 되기 쉽습니다. 한번 리스팀한 글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결코 지울 수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두어야겠습니다. 리스티머 역시 유명세를 탈수록 겸손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남을 빛내주면 스스로도 빛이 납니다.

스팀잇이 창조하는 일자리들(6)–믿음을 쌓아가는 이벤트(잔치) 기획자
https://steemit.com/kr/@kimkwanghw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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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이해하기 쉽게 재밌게 잘 쓰시네요 ㅎ 감사합니다. 리스팀할게요~!

고맙습니다.
저는 동시를 가끔 쓰다보니
되도록 아이들도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는데
bbworld님이 알아봐주세네요^^

남을 빛내주면 나도 빛난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지요^^ 경쟁 사회에 너무 익숙하다보니 남 칭찬에 서툴고 인색한 거 같아요. 선플을 많이 다는 스팀잇이 새로운 무대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그렇군요. 리스팀에 대해서 새롭게 보게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리스팀합니다.^^

고맙습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