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6 퍼시픽 림2 후기
본 후기는 결말 부분과 관련하여 스포일러가 아주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 스포는 네이버 평점만 봐도 나오는 정도이며 알고 봐도 별 상관 없을 정도이니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요즘 신작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무슨 영화가 개봉했는지 깜깜하던 차에 친구가 퍼시픽 림2가 개봉했으니 보러 가자고 하여 주말에 보고 왔다. 사실 퍼시픽 림1을 본지 너무 오래 지난 터라 다시 보면 새로운 영화를 보는 착각이 일 만큼 낯설었다. 심지어 영화를 보러가기 며칠 전에 우연히 튼 TV에서 퍼시픽 림1이 재방영을 했을 때에도 별 망설임 없이 바로 다른 채널로 바꾸었다.
영화관에 도착해서야 괜히 걱정이 되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다행히도 1편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결성이 없다고 하여 큰 걱정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제작진도 나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라 생각했는지 영화 도입부에서 1편의 내용을 간략하게 짚어주고 시작하니 혹시 1편을 아예 보지 않은 사람들도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요즘 영화 유튜브 리뷰 채널 몇개를 구독하면서 나도 영화를 어줍짢은 잣대로 평가하는 버릇이 생겼는데(영화 리뷰 채널들이 어줍짢다는 말이 아닌 그들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다.) 퍼시픽 림2의 총평을 하자면 '오락 영화로써 손색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몇 달 전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를 보고나서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CG를 보고 '스토리는 개판이지만 역시 돈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퍼시픽 림은 그에 비하면 훨씬 나은 스토리에 연출과 CG까지 뛰어나니 돈주고 봐도 아깝지 않았다. 특히 후반부에 도쿄가 펑펑 터질 때의 기분이란... ㅎㅎ
단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후지산이 터지지 않아 일본이 더 터지지 못한 점(?)과 영화 중간 중간에 왜 나온지 이해할 수 없는 배우들의 존재들, 개연성 없는 몇몇 장면들을 꼽을 수 있는데 이것들을 다 걸고 넘어지기엔 아직 DVD도 안나온 신작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말을 아끼겠다.
월성 CGV 4관 7층 테이블에서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