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4 레디 플레이어 원 후기

in #kr7 years ago

스포 無

퍼시픽 림2 이후 오랜만에 영화관에 찾아갔다. 몇 주 전 개봉하여 주위에서 칭찬 일색인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나도 스필버그의 작품임은 물론이고 영화의 컨셉이 마음에 들어서 보러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서야 보게 된 것이다. 물론 늦게 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인 여러 유명 캐릭터가 나오는 컨셉은 내게 작은 걱정거리로 다가왔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캐릭터들만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쓸데없는 고민(?) 때문에 보기를 주저했던 것이다.

여튼 친구와 함께 오늘 아침에 만나 조조로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왔다. 아쉬운 점은 뒤로 미뤄두고 CG는 정말 이전에 본 퍼시픽 림2보다 장관이었다. 또한 가상현실이라는 세계관에 녹아들어 영화 틈틈이 나오는 반가운 얼굴들과 물품들은 마치 게임판타지소설을 스크린에 펼쳐놓은 듯 유려하게 그려내었다. 특히 모르는 캐릭터들만 나오면 어쩌나 싶었던 걱정과는 달리 조금만 대중문화에 관심을 두어도 알 법한 캐릭터들로 꽉꽉 차있어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이러한 즐거운 볼거리들은 영화 초반부까지는 마치 내 버킷리스트를 이룬 기분을 들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양산형 판타지 소설같이 너무 뻔한 설정들과 이해가 되지 않는 몇몇 장면들은 화려한 CG 속에서도 나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적고자 한다면 적을 수도 있겠으나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저번처럼 말을 아낀다.

레디플레이어원.jpg
인증샷 찍는 것을 까먹고 영수증을 꾸깃꾸깃 접어놨다가 후회하면서 찍은 사진... ㅠㅠ

영화가 끝나고는 CGV 건물 내에 위치한 라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저번에도 갔던 집이었는데 밖에 비도 오고 마땅한 곳이 없어 다시 오게 되었다. 친구는 라멘을 먹고 나는 앞에 보이는 돈까스와 우동을 먹었는데 평범했다. 밥을 다 먹고 집으로 걸어가던 중 일식집이 보였는데 다음엔 여기에 가봐야겠다!
월성 cgv 라멘.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