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병 너머 병... ㅠㅠ
정말 오랜만에 스팀잇에 들어왔다. 일기 쓰기가 귀찮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저번 주말에 일기를 써야겠다 마음먹고 자판을 두들기는 순간 귀신같이 배가 아프더니 그날부터 내리 며칠 장염에 걸려 끙끙대다가 이제야 평상시로 돌아왔다. 사실 그 전 며칠간은 이석증에 걸려 고생을 했는데 정말 마가 끼인 듯 낫자마자 장염이 찾아왔다. 신기한 점이 있다면 아프기 전 공통점으로 턱걸이를 했다는 것인데 이석증에 걸리기 전날에도 밤에 생에 처음 턱걸이를 성공(!)하고 바로 앓아누웠고 장염에 걸린 날에도 2번째로 턱걸이를 실시한 날이었다. 처음 턱걸이를 성공했을 때에는 일기에 자랑하고 싶었지만 인과관계는 없지만 후에 병이 걸렸으니 참 기뻐하기 애매하다.
처음 이석증에 걸렸을 때에는 대수롭지 않은 줄로만 알았다.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핑-하고 돌아 처음에는 기립성 저혈압인가 싶더니 자세를 바꾸면 계속 어지러워 다시 누웠다. 오래도록 어지러워 감기인가 싶어 아침을 먹고 종합감기약이라도 먹으려니 앉아만 있어도 머리가 빙글빙글 돌 정도로 어지러워 밥도 못 먹고 다시 누웠다.
그때부터 슬슬 걱정이 되어 겨우 옷을 입고 병원에 갔는데 이른 아침임에도 대기 시간은 무려 40분... 도저히 앉아서 기다릴 수가 없어 염치 불구하고 거의 눕다시피 있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몇 가지 질문을 하시더니 이석증이라 판단하고 교정치료를 행했는데 진짜 생전 처음 겪는 두통이었다. 술을 10병 이상 먹고 다음날 일어날 때의 두통을 겪었다면 이와 비슷할 것이다. 한번으로는 낫질 않아 여러 번 실시했는데 다행히도 이석증이 맞았는지 증상이 완화되어 집에 돌아와 꼬박 며칠을 누워있으니 다 나았다. 추후에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머리를 너무 세게 흔들지 말라고 하셨으니 평생을 목각인형처럼 살아야겠다.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고통이다.
며칠 후 이석증이 어느정도 낫고 일상생활도 가능하겠다 싶어 운동을 갔는데 격한 운동을 하니 바로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적당한 선에서 끝냈다. 밤이 되어 미룬 일기를 쓰려고 왔는데 앞서 말했듯 배가 아프더니 이번엔 장염이었다. 식은땀이 줄줄 나고 배가 뒤틀리듯 아프고 물똥만 내리 몇 십번을 누었는데 그날이 토요일이라 혼자서 끙끙댔다. 결국 다음날 외할머니 생신잔치도 가질 못하고 월요일이 되어서야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올 수 있었다. 며칠간 굶는 것이 좋다고 하고 나 또한 배가 고프질 않아 밥을 먹지 않았더니 의도치 않게 몸무게가 3키로나 빠져 두자리수가 되었다. 장염 때문에 외할머니 생신 뿐만 아니라 예비군도 가질 못해 9월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날씨를 보니 차라리 9월이 나은 듯하다. 이제 더는 안아팠으면 좋겠다. ㅠㅠ 운동도 다시 열심히 해야지!!
몇주 전 아버지께서 친구분한테 받았다며 술을 가져오셨는데 아파서 이제서야 먹었다. 무려 35도 짜리 술이었는데 다 마시니 헤롱헤롱 ~.~ ㅋㅋㅋㅋ 향은 매실주와 비슷했는데 맛은 양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