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설 강심장] 5화 New Born?
서울 외곽의 인적이 드문 한 공장.
어두컴컴한 5평 남짓의 지하실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지하실 천장 밑의 수도관에서 물이 조금씩 떨어진다.
똑. 똑.
음산한 기운이 돈다.
"이름은"
"우혁."
"오케이. 우혁. 곧 약물이 투여될 거에요. 각오는 되어 있겠죠?"
"물론."
가느다란 주사바늘이 우혁의 팔뚝을 뚫고 연결된 호스로 약물이 투입된다.
곧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뜬다.
"이름은?"
"........"
"좋아. 무의식상태야. 마취제를 투입해."
검정색 정장 위에 흰 가운을 걸친 여자는 자신감 있는 말투로 상황을 지시하고 있다.
"지영. 괜찮을까?"
"걱정 마. 저 남자의 의지력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거야."
지영은 몇몇의 조수들과 함께 우혁을 침대 위에 눕힌 뒤
가느다란 손으로 손톱만한 마이크로 칩을 집어 눈으로 확인했다.
"훈. 이건 실패할 수도 있어.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일이야.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믿는 수 밖에 없어."
"그래..그럴 수 밖에."
"자.. 이제 시작하지.."
지영은 마이크로 칩을 드릴같이 생긴 총에 투입했다.
우혁의 귀 뒤에 대고 조준하며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다들 잘 들어요. 어떤 발작을 일으킬 지 모릅니다.
신호와 함께 투입되면 모든 힘을 다해서 잡으세요. ."
"갑니다. 하나.. 둘… 셋!"
탁 소리와 함께 칩이 발사되었다.
우혁의 얼굴 위쪽에 설치된 작은 모니터에는
도착점이 빨간색 원으로 표시되어 있고 칩이 가고 있는 길을 검정색 선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도착점은 정수리 쪽 뇌의 끝부분이다.
칩의 이동경로가 표시되었다.
10%.20%......99%.100%.
일단 칩은 성공적으로 목표점에 도달한 것으로 표시되었다.
100% 도달과 함께 귀를 찢을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우혁은 마취제가 소용없을 정도의 고통에 몸을 뒤틀고 있었다.
거의 발작을 하고 있는 우혁의 몸을 사람들이 잡고 있다.
어떠한 성공에도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고 믿을 수 밖에 없지만
고통스러워 하는 친구의 모습을 차마 정훈은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 수록 극심한 고통은 잦아드는 것으로 보였다.
30분 정도 흘렀을까? 안정된 우혁은 발작을 서서히 멈추고 평온한 상태로 누워있다.
초초하게 기다리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우혁은 드디어 눈을 떴다.
그리고 5분간의 정적.
어느새 우혁 옆에 선 지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적을 깼다.
"이름은?"
"김 혁."
"나이는?"
"2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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