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안녕하세요 롱블라 @longblueline00 입니다. 일주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느라 포스팅을 하나도 못 했네요.

2016년 언젠가 읽었던 이 책

부조리한 사회, 워킹푸어, 젊은이들에게 불리한 산업구조까지 이러한 일본의 부조리한 사회에서 어째서 20대의 젊은이들은 행복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 젊은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에서 행복한 젊은이들과 대면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맘때쯤 '요즘 애들은...' 하며 시작하는 세대갈등이 SNS상에서 뜨거운 감자 (Hot Potato) 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남녀 갈등이 뜨거운 감자가 아닐까요..)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미묘한 문제인 대학 분위기, 청년 실업률, 꼰대질, 노인공경, 사회예절 등 참아왔던 불만들이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헬조선 헬반도 등의 신조어가 탄생한 그런 시기인 것도 같네요. 텔레비전에서는 스타들이 열정페이나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망언으로 미움을 사기도 했고 여론을 이용한 정치인들의 표몰이도 장난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대 사회학자로서 2011년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트린 ‘일본 국민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20대의 75%가 ‘지금 나는 행복하다’라고 응답한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사회구조의 부조리함과 기성세대와의
격차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전쟁을 선포하기 보다는 평화를 추구하였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말로는 불투명한 미래에 열정을 불태울 바에는 일상에 만족하며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죠. 삶을 포기한 의지박약한 젊은이들이 아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의 행복을 추구하는 혁명가죠.

궁금하시면 책을 사서..

좌절이 오래되면 체념이 된다고 했나요

언제부터인가 일본 경기가 회복했다는 말이 들리고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넣는 원서대로 대기업 취업이 가능하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구직자 1명당 1.37기업이 경쟁하는 구인난 속에서 20대 일본인들은 취업과 돈벌이, 승진에 관심이 없습니다.

교제에도 관심이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상황이 나아지고, 기성세대가 손을 뻗어도 이제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지수는 자꾸만 올라갑니다. 최소한의 관계를 추구하고, 마음을 비운 득도한 젊은이들을 칭하는 사토리 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현주소

한국인의 입장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기이한 현상입니다. 대기업이라면 XX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연애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한국 경제와 일본 경제는 20년 정도를 두고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합니다. 지금만 해도 장기적인 자기 계발 대신 여행이나 유흥에 모든 돈을 쏟아붓는 YOLO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머지않은 고령화사회에서 우리들도 득도하게 될까요. 현재 한국의 젊은이들이 불행한 이유는 발버둥 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잡고 절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가상화폐 투자의 연령비율이 일본은 기성세대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은 2-30대인 것 역시 현실을 고증하는 통계일까요?

역사를 보면 사회는 항상 신세대들의 반란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번에도 순응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네요.

이와 별개로

그런데 솔직히 일본에 관광은 가봤지 진짜 일본 젊은 세대들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어 매체들과 통계를 전적으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매체는 거짓말을 잘 하고 통계는 속임수를 잘 쓰니까요. 제가 미국에 살기 전에는 엄청 위험한 국가인 줄 알았습니다.가구당 총기 소지 비율 통계나 마약, 총기난사 사건을 보도하는 매체들 덕분이었죠. 현재까지 제가 만난 일본인들은 그렇게 초식남도 아니었고 무기력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현상이라는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라 중요한 일이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 하고 있는 것이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과 댓글, 리스팀, 팔로우는 큰 힘이 됩니다.
Legal Disclaimer

본 게시물에 대한 무단 전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c) 2018. @longblueline00.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