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6)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6)
알렉산드로스는 사람을 직접 활로 쏘아 처형하는
잔인한 면모를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은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의 모습
전우애 충만한 아름다운 미담만 꽃폈던 것은 아니다. 냉혹한 채찍질 역시 원정의 재개에 앞서 행해졌다. 메난드로스는 알렉산드로스의 동료였음에도 위수지역에 머물기를 거부한 죄목으로 처형당했다. 외국인 용병인 오르소다테스는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해 왕이 손수 겨냥해 발사한 화살을 맞고 즉사했다.
인도 원정은 쉽지 않은 임무였다. 마케도니아 군대는 여러 가지 위험과 직면했으며, 알렉산드로스는 심각한 부상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시련은 부족한 식량과 궂은 날씨에서 비롯되었다. 그럼에도 알렉산드로스는 불굴의 태도와 강한 정신력으로 고난을 극복했다. 그는 용감한 자에게는 어느 상대도 무적이지 않고, 비겁한 자에게는 그 어떠한 적수도 무난하지 않다는 신념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독특한 세계관을 부하들에게도 강제하다시피 했다. 가파른 산 위에 지어진 요새를 공격하던 도중 자기와 동명이인의 병사를 만나자 “이름값은 해하지 않겠는가?”라며 격려하였다. 이 병사가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하자 알렉산드로스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진정한 애도의 감정에서였는지, 아니면 위선적인 악어의 눈물이었는지는 알렉산드로스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는 노련한 외교술을 병행하는 화전 양면 전략으로 광대한 인도 아대륙을 공략해나갔다. 한번은 그가 포위한 도시에서 사절단이 파견되었는데 알렉산드로스는 사절들 가운데 제일 연장자인 아쿠피스에게 방석을 양보하면서 마케도니아와 친선관계를 맺고 싶으면 최고시민 100명을 볼모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알렉산드로스의 최후통첩성 요구에 직면한 아쿠피스는 “전하, 최악의 시민 100명을 보내면 도시가 더 잘 다스려질 수 있습니다”라고 공손히 맞받아쳤다. 알렉산드로스는 도시를 무혈로 점령할 수 있었고, 아쿠피스는 마케도니아의 충실한 동맹국이 되는 대가로 평화와 안전을 보장받았다.
한편 탁실레스를 제압한 일도 아쿠피스를 복속시킨 것과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탁실레스는 이집트만 한 거대한 영토를 가진 실력자였다. 그의 영토에는 질 좋은 목초지가 도처에 널려 있었으며, 탐스러운 과실이 풍부히 수확되는 과수원 또한 넓게 퍼져 있었다. 생산성이 높았으니만큼 인구도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머릿수는 국력의 주요한 척도다.
알렉산드로스는 칼 대신 돈으로 자웅을 겨루는 방법을 택했다. 알렉산드로스와 탁실레스는 수중에 가지고 있는 물화의 크기를 비교해 우위를 정했다. 알렉산드로스가 더 많은 선물을 상대에게 해줌으로써 승자가 되었다. 왕의 동료들은 이런 방식을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탁실레스는 물론 그의 백성들까지 마케도니아 군주의 도량과 관대함에 감복해 복종을 자청해왔으니 왕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육체의 힘이 아닌 안목의 차이에서 아랫사람들을 압도해야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 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자격을 완벽히 충족시킨 흔치 않은 통치자였다.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알렉산드로스 (16)
알렉산드로스는 사람을 직접 활로 쏘아 처형하는
잔인한 면모를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은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의 모습
전우애 충만한 아름다운 미담만 꽃폈던 것은 아니다. 냉혹한 채찍질 역시 원정의 재개에 앞서 행해졌다. 메난드로스는 알렉산드로스의 동료였음에도 위수지역에 머물기를 거부한 죄목으로 처형당했다. 외국인 용병인 오르소다테스는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해 왕이 손수 겨냥해 발사한 화살을 맞고 즉사했다.
인도 원정은 쉽지 않은 임무였다. 마케도니아 군대는 여러 가지 위험과 직면했으며, 알렉산드로스는 심각한 부상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시련은 부족한 식량과 궂은 날씨에서 비롯되었다. 그럼에도 알렉산드로스는 불굴의 태도와 강한 정신력으로 고난을 극복했다. 그는 용감한 자에게는 어느 상대도 무적이지 않고, 비겁한 자에게는 그 어떠한 적수도 무난하지 않다는 신념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독특한 세계관을 부하들에게도 강제하다시피 했다. 가파른 산 위에 지어진 요새를 공격하던 도중 자기와 동명이인의 병사를 만나자 “이름값은 해하지 않겠는가?”라며 격려하였다. 이 병사가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하자 알렉산드로스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진정한 애도의 감정에서였는지, 아니면 위선적인 악어의 눈물이었는지는 알렉산드로스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는 노련한 외교술을 병행하는 화전 양면 전략으로 광대한 인도 아대륙을 공략해나갔다. 한번은 그가 포위한 도시에서 사절단이 파견되었는데 알렉산드로스는 사절들 가운데 제일 연장자인 아쿠피스에게 방석을 양보하면서 마케도니아와 친선관계를 맺고 싶으면 최고시민 100명을 볼모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알렉산드로스의 최후통첩성 요구에 직면한 아쿠피스는 “전하, 최악의 시민 100명을 보내면 도시가 더 잘 다스려질 수 있습니다”라고 공손히 맞받아쳤다. 알렉산드로스는 도시를 무혈로 점령할 수 있었고, 아쿠피스는 마케도니아의 충실한 동맹국이 되는 대가로 평화와 안전을 보장받았다.
한편 탁실레스를 제압한 일도 아쿠피스를 복속시킨 것과 비슷한 경로를 밟았다. 탁실레스는 이집트만 한 거대한 영토를 가진 실력자였다. 그의 영토에는 질 좋은 목초지가 도처에 널려 있었으며, 탐스러운 과실이 풍부히 수확되는 과수원 또한 넓게 퍼져 있었다. 생산성이 높았으니만큼 인구도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머릿수는 국력의 주요한 척도다.
알렉산드로스는 칼 대신 돈으로 자웅을 겨루는 방법을 택했다. 알렉산드로스와 탁실레스는 수중에 가지고 있는 물화의 크기를 비교해 우위를 정했다. 알렉산드로스가 더 많은 선물을 상대에게 해줌으로써 승자가 되었다. 왕의 동료들은 이런 방식을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탁실레스는 물론 그의 백성들까지 마케도니아 군주의 도량과 관대함에 감복해 복종을 자청해왔으니 왕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
육체의 힘이 아닌 안목의 차이에서 아랫사람들을 압도해야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 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 자격을 완벽히 충족시킨 흔치 않은 통치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