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요 회사의 숲] 8일차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그간 코빼기조차 비치지 않고 무얼했는가하고 물으신다면 회사 일에 치여 퇴근 후엔 쓰러지듯 자고 눈 뜨면 아침인 일상을 반복했노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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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신없는 와중에도 얘기는 좀 모아 왔습니다! 스팀잇에 쓰려고 악착같이 기록했습죠 ㅎㅎ

  1. 아침부터 의문의 귀여운 카톡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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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부장님이 닭을 사준다고 하셨다. E과장님이 신나하시며 닭을 주문할 준비를 하고 계셨다.
    지나가다 닭 얘길 들으신 상무님은 “나는 니한테 얻어먹기 싫다. 부담스럽다.”
    W부장님은 “아, 그러십니까.”
    '아, 그러십니까.'는 너무 무심햌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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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무님이 제품 내부 확인하신다고 나사를 힘겹게 풀어 뚜껑을 여셨다.
    마침 그 광경을 목격하신 W부장님이 “어, 그거 제가 확인했는데요.”
    전무님이 이마를 짚으시더니 화내셨다. “풀면 안 된다고 말했어야지!”
    W부장님이 똑같이 화내셨다. “나사 풀어도 되냐고 여쭤보셨어야 잖습니까!”
    옆에 계시던 C소장님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시며 “하여간에 한 마디를 안 져요.”

  4. 발주서 작성한다고 재고 파악하고 있었는데 상무님이 오셔서 잔소리하시면서 “니가 애가!”
    옆에서 판넬 뚫고 있던 전무님이 “애지! 그럼 어른이가.”
    아, 응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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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상무님이 커피 드시러 가는데 W과장님이 “또 커피 드십니까. 너무 많이 드시는 거 아닙니까?”
    상무님이 “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다.”
    W과장님이 “전 하루에 두 잔 밖에 안 마시는데요. 심지어 하나는 집에서 가져 오는데요. 마리한테는 커피 많이 먹는다고 물 많이 마신다고 그렇게 구박을 하시더니.”
    상무님이 “구박 안했다. 장난이었지.”
    W과장님이 “저도 장난인데요.”
    상무님이 날 보시며 “구박 아니었다. 커피랑 물 많이 마셔도 된다. 집에 가서 아빠한테 이르지 마라.”
    과...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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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무님이 전화 받으시는데 “하이루~”

  7. 손님 오셔서 커피 타는데 전무님이 “내 것도 타주세요.”
    커피 타고 있는데 상무님 오시기에 “커피 드릴까요?”
    상무님이 “내 손으로 타 먹을 겁니다.”
    전무님이 “나는 내 손이 없네.”

  8. 상무님과 함께 커피를 타고 있었다.
    상무님이 빤히 쳐다보시기에 같이 쳐다봤다.
    상무님이 “왜 째려보냐.”
    나는 “뭔가 말씀하실까봐서요.”
    상무님이 “난 오늘 너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을 거야.”

  9. 상무님이 어제 일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출근하셔서 “김마리씨, 커피 많이 마셔도 됩니다.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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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재밌는 회사 생활이네요 ㅋㅋㅋ

야근도 재밌습니다 ㅎㅎ휴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역시 유쾌한 회사의 숲!
오랜만이네요 마리님:D 깨알같이 에피소드를 적어내려가는것도 능력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유쾌합니다 ㅎㅎㅎ
반겨주시는데다 칭찬까지 해주시다니 너무 기쁜데요! 감사합니다! XD

내용에 적절한 짤들 너무 좋아요ㅋㅋㅋ

앗, 어떤 짤을 사용해야 어울릴지 항상 고민하는데 뿌듯하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