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크 발레, 그리고 <빅 리틀 라이즈>
현재 활동 중인 영화감독 중 좋아한다 말할 인물이 한 명 늘어날 것 같다. 그의 이름은 장 마크 발레. 캐나다 퀘백 주 출신의 1963년생 감독이다. 각본가이기도, 편집자, 제작자이기도 하다. 크레딧에서 다재다능함과 활동성이 느껴진다.
(장 마크 발레, 출처: IMDB)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 <와일드>(2014) <데몰리션>(2015)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이미 익숙해진 감독이지만 최근 그를 다시 보는 계기가 생겼다. HBO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2017)가 그것. 7개의 에피소드로 된 드라마로, 왓챠플레이에서 제공하는 덕에 보게 됐다.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쉐일리 우들리,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조 크라비츠, 로라 던, 애덤 스콧 등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가 다수 출연한다.
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을 둔 엄마들을 중심으로 그녀들 사이의 신경전과 각각의 사정, 그리고 하나의 살인사건을 엮어 풀어내는 드라마다. 장르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관람 전 줄거리에서 ‘살인사건’이란 키워드를 보았을 때 반갑지 않았지만, 살인사건은 그 여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하나의 소재이자 수단일 뿐 그 자체가 주인공은 아니다. 물론 살인사건의 미스터리가 1부부터 2부까지 드라마 전체의 흐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한다.
여튼, 어떤 단서로 현혹하다가 다시 그게 아니라고 좌절시키며 시청자를 반성하게끔(?) 하고 살인사건이라는 줄기의 끝에서 여성의 연대를 발견하게 하는 연출이 멋진 드라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이전 연출작인 <카페 드 플로르>(2011) <영 빅토리아>(2009) <크.레.이.지>(2005) 등은 보지 않았으나, <빅 리틀 라이즈>와 <데몰리션> <와일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를 함께 생각하면 이 감독의 스타일 내지 관심사가 나름 뚜렷이 보인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의 고통과 그것의 치유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감독 자신은 긍정적인 답을 내리고 있는 듯하다. 그의 작품에 대한 기억이 따뜻하게 남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빅 리틀 라이즈>는 올해 6월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그가 <빅 리틀 라이즈> 시즌1 후에 HBO에서 만든 다른 드라마가 있다. 한국 제목은 <몸을 긋는 소녀>라고, 영화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인 길리언 플린의 데뷔 소설이 원작이며, 에이미 아담스, 패트리샤 클락슨 등 역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로써 기대되는 미드가 둘이나 남아있음!
(빅 리틀 라이즈, 출처: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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