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by이소영
75세에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101세까지 살면서 그림 하나로 미국인들을 매료시킨 할머니가 있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질박한 손으로 빚어낸 작품들은 2차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국민들에게 응원의 노래가 되었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가득한 그림들은 그 어느 유명화가의 작품보다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었다.
ㅡ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에서
그림을 어떻게 보는지 전혀 모르는 나는
그저 모지스 할머니의 열정이 궁금하여 이 책을 구입했다.
모지스 할머니를 사랑하고 그녀의 작품을 애호한 저자의 팬심으로 써 내려간 글들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조금 배운 것 같아서 괜찮은 책이었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을 몇단락 메모했는데 공유하고 싶다.
ㅡ삶에 있어 소중한 것들을 깨닫는 순간은 자연과 함께 할 때였다.자연 속에서 걷고 노닐 때 느꼈던 감정들을 기억하는 어른으로 살고 싶다.
ㅡ오늘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젊다. 그녀의 말 덕분에 나의 오늘 하루가 무언가를 시삭하기에 가장 적절한 날이다.
ㅡ아무리 개인적일지라도 그림은 화가가 속한 사회가 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장면이 모지스 할머니의 기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ㅡ화가가 되기 전에도 그녀는 매 순간 열정적인 아내였고 엄마였다. 자신의 삶에 주어시는 것들을 즐겁게 성취했다. 능동적인 삶의 자세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도 습관이 될 수 있다. 결국 그 습관이 한 사람 자체의 삶을 구성한다.
ㅡ우리가 지닌 감수성이나 지능은 사실 처음에는 큰 차이가 없다. 삶에 있어 일정한 순환에 따라 벌어지는 일들도 세상사람들이 다 비슷하게 경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누군가는 경험을 바탕으로상상력을 발휘한다.
ㅡ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지식과 정보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새로운 정보 속을 헤엄치고 그 속에서 나만의 지식을 편집하고 창조해나간다. 지식을 나누는 것보다 더 값진 일은 감정을 나누는 일이다. 가장 지식이 많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이젠 포털사이트다. 그러므로 지식의 양이 많음이 우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지식을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편집하고 체화하는지가 중요한 능력이다.
지식 위에 사람이 있고 사람 안에 감정이 있으므로 지식을 헤아리는 일보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는 일이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지식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라 경험과 감정으로 그려졌다. 그리움이라는 감정, 추억이라는 경험이 만들어낸 귀한 산물이다.
ㅡ마음이 시키는 일을 할 때 솟아난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만큼 산발적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자.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자.
ㅡ생각해보면 내 삶의 뿌리를 이루는 것들도 대단한 성과들이 아니었다.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진실한 태도가 모여 튼튼한 뿌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글과 함께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들을 보면
할머니의 동네에 초대받아 안내를 받으며 할머니가 기다리고 계실법한 곳까지 찬찬히 따라 걷는 기분이 들었다.
모지스 할머니는 당신의 삶을 열심히 사셨을 뿐인데 우리는 그녀의 삶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있구나 생각하니 경이롭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떤이는
색감이 아쉽다, 모지스 할머니보다는 저자의 감상과 저자의 인생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실망했ㄷㅏ는 식의 이견도 있어서 다른 시선으로 책을 마주하는 기회도 생긴 것 같아 나는 별 다섯개 다 주고 싶나.
나는 내 주변 지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5권을 더 주문했다.
다음엔 요책도 읽고 싶다.
이건 진짜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