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집중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in #krlast month

DSC_0083_20240504_212346.JPG

“복되고 평안하라!
온 생명 부디 행복할지라!!!”

이케가야 : 과학은 철학과 통한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말씀을 들어 보니 불교도 확실하게 정의된 개념들이 있고, 해석도 명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과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이테 : 저는 원시 불교의 명상을 수행 중입니다. 일본에 전해진 선종교의 명상은 중국 노장사상의 영향을 받아 도교와 섞인 형태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변질되기 전, 원시 불교의 좌선명상은 아주 과학적이고 구조적이지요.

이케가야: 티벳 수도승이 명상 할 때 뇌파의 데이터를 본적 있습니다만, 티벳 불교의 명상과 스님이 하시는 명상은 다른 것입니까?

코이케 : 티벳 불교의 명상 중에는 집중계의 명상이 많습니다. 그 중 일부가 제가 하는 명상과 비슷합니다.

이케가야 : 명상 중인 티벳 수도승의 뇌파는 아주 독특합니다. 강력한 감마파가 나오는데요. 그것도 수행기간이 길수록 더 강력하지요. 그런데 현재 티벳은 뇌과학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뇌파를 조사해 보니 명상을 제대로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다 나오거든요. 어떤 절에서 지위가 높은 수도승의 뇌파를 측정했더니, 나오거든요. 어떤 절에서 지위가 높은 수도승의 뇌파를 측정했더니, 그 결과 전혀 명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웃음) 오히려 어린아이들에게서 감마파가 측정되는데도 말이지요.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일절 뇌과학자들에게 협력하고 있지 않습니다.

코이케 : 그것 참 재미있는 이야기군요.(웃음)

이케가야 : ‘감마파’란 무언가에 집중할 때 나오는 뇌파입니다. 사람들은 집중은 좋은 것이라고 하는데,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아주 기묘한 상태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들짐승 한 마리가 벌판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한 곳에만 집중하게 되었다면 큰일이지요. 주의를 여기저기에 분산시켜 놓지 않으면, 언제 어디에서 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 집중력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공부나 일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명상도 한 점에 집중하는 것인데, 그런 부자연스러운 상태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사람이 참 기묘한 생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