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집중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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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고 평안하라!
온 생명 부디 행복할지라!!!”

코이케 : 스스로 밖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 점에 집중하면 아주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이케가야 : 다른 정보들을 차단하니 편안해지는군요. 그런데 편안한 본인은 좋겠지만, 생물로서도 과연 좋은 상태일까요?

코이케 : 저는 그런 안락함에도 의식을 집중해 사라지게 합니다. 그러면 안락함에 집착하지 않고, 아주 기분 좋은 상태 자체도 차단할 수가 있조. 명상에서 생겨나는 ‘거대한 행복감’ 조차 차단할 수 있다면, 일상의 불쾌감이나 쾌락 따위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수준까지 마음이 자라게 되지요. 결국 여러 가지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케가야 : 그것은 아주 좋습니다먄, 조금 비틀어서 보자면, 명상은 현실도피가 아닐까요?

코이케 : 명상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생각해 보면, 결국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강한 집중이 습관화되면, 자신의 의식의 흐름이 보이고, 스스로 어떤 감정을 숙이고, 어떤 정보를 마음에 새기는지를 깨닫고 변하게 됩니다. 또 이런 과정에서 괴로움이나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약해지면, 어려운 상황이 와도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게 됩니다.

사실 명상이나 집중이 목적이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고대 요가 시대에, 붓다가 수행 중에 요가를 연구할 때, 집중명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지경에 이르렸죠. 그때 붓다를 가르쳤던 스승은 그런 상태가 수행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명상에서 깨고 나면 마음이 다시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래서 이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시 만들어낸 것이 자기관찰입니다. 자기관찰을 하며 마음의 패턴을 바꿀 때 바로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명상이 집중력을 키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