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집중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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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고 평안하라!
온 생명 부디 행복할지라!!!”

이케가야 : 집중이란 단순히 중간 과정에 지나지 않는군요.

코이케 : 그렇습니다. 그것에 중독되어 현실도피 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이케가야 : 맞습니다. 저도 너무 힘들어 현실도피를 하고 싶어지면 떠오르는 게 좌선이나 수행입니다.(웃음)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군요.

코이케 : 꼭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건 아니고요. 오히려 명상을 제대로 하면 현실을 직면하게 됩니다.

불교의 수행에는 계(戒), 정(定), 혜(慧), 라는 삼학(三學)이 있습니다. 계는 스스로 지키는 계율이고, 정은 집중하는 마음 상태를 말하며, 혜는 집중 상태에서 자기 마음을 관찰하는 지혜로움을 뜻합니다. 정과 혜를 ‘머물러 본다’는 의미에서 지관(止觀)이라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하면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마음의 패턴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의 패턴을 무너뜨리고, 자기 속의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는 것이 바로 수행의 본질입니다.

이런 명상법은 신체적으로 괴로운 수행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으로 충격적인 자기 변화를 일으키는 ‘인격 개조 프로그램’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웃음)

이케가야 : 그렇군요. 예전에는 명상을 해서 투쟁심이 사라지면, 사회성이나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자기 컨트롤이란 의미에서 아주 유용하군요.

코이케 : 질투심에 휩쓸리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좌절하는게 모두 무의식의 흐름에 조종당한 결과임을 깨달으면, 그런 감정들이 문득 사라집니다. 늘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운 현대인들이야말로 마음을 다스리는 불교적인 방법을 익히면, 현실에서 살아남는 데 유용하지 않을까요?

이케가야 : 오늘은 새롭게 발견한 사실이 많아 왠지 넘쳐나는 기분입니다.

코이케 : 저야말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끝

나마스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