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월요일
아침부터 봄비가 대지를 흠뻑 적시는 중이다. 비가 올 때면 비가 오는 날의 추억이 생각나서 난 비 오는 날을 싫어하진 않는다. 살면서 기뻤던 일보다는 슬프거나, 아프거나, 충격적이었던 일이 다른 기억보다 훨씬 오래 기억이 되는 것처럼 그 당시는 좋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서는 그리 싫은 것 만은 아니라 추억이라 일컫나보다.
여러 가지 비에 관한 추억이 있지만 항상 비 오는 월요일이면 “Rainy days and mondays”라는 곡이 떠오른다. 원래는 Carpenters의 곡이 원곡이지만 나는 이 노래보다 Cracker가 리메이크한 것을 먼저 들어서 그것이 좀 더 정이 간다. Carpenters의 목소리는 감미롭기 그지없는데 Cracker는 그와 정반대의 허스키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 친누나가 자주 들어가던 홈페이지에서 BGM으로 항상 나오던 노래였는데 팝송이니 가사는 당연히 모르고 멜로디가 좋아서 들었는데 크고 나서 검색을 통하여 그 노래가 Carpenters를 기리는 트리뷰트 앨범 ‘If I were a Carpenter’에 수록된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더 자주 듣게 되었다.
제목처럼 ‘비오는 월요일은 우울하다’라는 것이 곡의 주된 정서인데, 한 번씩 사는 것에 대해 매너리즘(
현자타임)이 올 때면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그것을 지나가곤 했다.
- 그런 기분이 들지 않게 최대한 밖으로 나가고 더 활발한 취미와 활동을 하며 보낸다.
- 오히려 최대한 그 ‘느낌’이 더 드는 방향으로 우울한 노래를 많이 듣고 푹 가라앉는다.
1번 방법은 머리에 아무 생각이 안 들게 바쁘게 사는 법인데 내 마음이 모래성 이라면, 한 쪽 면이 허물어져 가는데 무너지는 그 부분만 모래를 덧대어 계속 보수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모래성의 상태가 썩 괜찮은 것은 아니다. 다만 무너지지 않을 뿐이다.
2번 방법은 며칠 푹 쉴 수 있을 때나 가능하지만 마찬가지로 모래성에 비유하자면, 무너지려는 모래성을 다 허물고 다시 쌓는 느낌이다. 스스로 다 허물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다시 처음부터 마음을 비워내고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2번 방법을 쓸 때 내가 자주 들었던 음악 중 하나이고, 매너리즘이 온 내 마음을 대신해서 울부짖어주고 나로 하여금 위안 받는 느낌이 들게 해서 좋았던 것 같다. 아래는 가사이다.
Talkin' to myself and feelin' old
Sometimes I'd like to quit
Nothing ever seems to fit
Hangin' around
Nothing to do but frown
Rainy Days and Mondays always get me down.
What I've got they used to call the blues
Nothin' is really wrong
Feelin' like I don't belong
Walkin' around
Some kind of lonely clown
Rainy Days and Mondays always get me down.
Funny but it seems I always wind up here with you
Nice to know somebody loves me
Funny but it seems that it's the only thing to do
Run and find the one who loves me.
What I feel has come and gone before
No need to talk it out
We know what it's all about
Hangin' around
Nothing to do but frown
Rainy Days and Mondays always get me down.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고 꾸준한 포스팅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보팅이벤트 당첨되셨습니다
비오는 월요일에 대한 노래추천이군요!
@danbain님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