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omanaa님은 이 사회의 뿌리와 여성 혐오가 무엇인지 알고 글을 쓰신건가요?
아~그런 말씀이셨군요. 이해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어느정도 납득이 갑니다.
그럼 저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장자연 사건은 가해자가 잘못한게 맞습니다. 장자연이나 성상납 요구받은 여자들은 피해자죠.
그러나 사고라는게 일어날 환경을 이루어놓으면 가해자를 제재한다고 해서 사고가 더 일어나지 않지는것이 아니란거죠.
장자연 사건은 말입니다. 여자가 됐든 남자가 됐든 내가 돈과 인기를 얻으면 그 것을 얻음으로써 접하게 되는 환경이 있습니다. 또한 연예인이든 지식인이든 정치가든 사람이 능력과 경제를 갖추기까지 혼자 성장하는게 아니란거죠. 환경과 사회가 뒷받침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럼 애초에 그런 환경을 접할수있는 자리에 사고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어느정도 대등한 힘과 실력을 지닌 사람을 놓아주어야지 연애인이든 정치인이든 기업가든 접하게되는 상대로 하여금 폭력과 억압의 논리가 통하게끔 약자 혹은 미숙한자,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놓아선 안된다는거죠.
지식사회인데 여성들이 배제되는 것은요, 여성들이 유리한 자리도 있습니다. 성차별의 선이 없는 자리도 있고요. 세무사사무실, 예술, 상담사등의 자리에는 여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대 왜 차별당하느냐. 아직 사회가 지식사회인데도 조직을 팽창시키고 건설하는대에 운용하고 사람의 생활과 문제를 바로잡는 지적사회로 가는 방향보다 쏠려있다는 것이지요..
이 다음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여성이 필요한것입니다.
조직을 이끌고 사람을 이끌고 사회모순을 잡고, 그런것은 실력과 무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지식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공감과 섬세함이 있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혼자 힘쌔고 똑똑하면 뭐합니까? 내 밑의 직원 100만큼은 아무리 해도 모자릅니다. 삼성같은 대기업을 생각해보세요.
조직이 성장한 사회에서 이걸 유지하고 운용한다는건 섬세한 일이고 사람 마음을 다스리는 일입니다.ㅎ 본문댓글의 대댓글에도 반복해서 쓰여져 있는대요...
계속
남자의 일을 대등하게 하려는건 여성의 잘못이 맞지요. 허나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니 남자들도 똑같다고 말씀드린다면 속이 좀 풀리시려는지요.^^ 늦게 알아들어서 죄송합니다^^
오마나 님과 제가 하는 이야기는..상당히 많이 다르네요. 오마나님이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요. 다만 이렇게라도 덧글로나마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서 좀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말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힘과 환경, 사화의 뒷받침이 있어야 강자가 탄생하는데 그 강자는 여성이 될 수도, 남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의 주 축이 남성이기 때문에 그 강자는 주로 남성이 되지요. 오마나님은 강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피해자가 남성이 될 수도, 여성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성이 피해자다'라는 것보다는 강자가 누구냐에 따라 피해자가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에 동의는 합니다. 허나, 그 피해자의 다수가 '여성'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 것은 결국 남성들이고, 더불어 피해자 성별이 너무나 획일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에 '어쩔 수 없다'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남성의 일을 여성이 대등하게 하려 한다라....
이 사회의 발전이 없고 여전히 남성 문화가 주를 이루려고 하고 그것을 바꾸려는 움직임, 대중들의 생각의 변화가 없다면 여성이 남성과 일을 대등히 할 수 없다는 말이 되겠지만, 세상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사회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는 무수히 많습니다.
또한 남성들의 이중잣대를 지적하자면.. 이 사회는 현재 남성이 주를 이루니까 여성이 불리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여성에게(자신의 부인, 직장 동료) 자신과 동일하게 일할 것을 요구합니다. 본인이 '육아는 여성이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여성 직장 동료가 야근을 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죠. 남성들의 사고관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일반적으로 더 섬세한 것은 동의해요. 하지만, 요즘 추세는 점점 개인주의로 바뀌어 그런 사고관도 점차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섬세한 이유는 생물학적인 요인도 있지만, 사회의 역할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를 생각해 보세요.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 라는 말을 주입시킵니다. 이런 어른들의 사고가 아이를 더욱 '여자답게', '남자답게' 만들어 버린다는 겁니다.
'여자답다'라는 것에 대한 위스퍼의 광고가 있어요. 한 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영상의 아이들을 보고 생각하자면, '여자다운'과 '남자다운'은 이제 한물 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주의적 사고방식보다 개인을 보고 그에 맞게 사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여성들이 유리한 자리도 있다고 하셨는데, 모든 여성들이 오마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유리한'자리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예술을 원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원하지 않죠. 또한 아무리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직장이라고 할지라도, 성희롱은 늘 존재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성희롱이 일어난 직장,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무엇이 여성들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였나. 무엇이 여성들의 입을 막았나. 수십년간 계속 된 성희롱을 왜 이제서야 #MeToo 운동으로 토로할 수 밖에 없었나.
오마나님의 전제에는 '세상은 변화하고, 남성세계에 의문을 던지는 여성들과 남성들이 있다'는 것이 빠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반이 여자입니다. 또한 지식의 시대인 만큼 점차 우리는 이 세상에 의문을 던집니다.
"무력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는 끝났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억압받나요?"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잠시 일이 있었어서..-_-;;
아무튼, 오마나님이 어떤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신지 알겠습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말이 안통했던 사람들과의 대화보다는 더 건설적이었네요.
그리고.. 음,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니 남자들도 똑같다고 말씀드린다면 속이 좀 풀리련지요' 라는 말은 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 혼자 좋자고 페미니즘을 추구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자, 약자와 소수자를 위하고자 페미니스트가 된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모든걸 여성탓으로 돌린건 실언입니다. 남성들도 이중잣대가 있군요. 감사합니다.
남성들의 이중잣대, 기존의 편견, 사회의 주 축을 거머쥔 자들이 대개 그 편견을 가진 남성들이란 점을 놓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