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나만의 명장면] 18.05.23(수)

in #kr6 years ago

#1
애타게 기다리던 아내가 어제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돌아오니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샤워하고 나왔는데 더 이상 수건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요. 저녁도 도시락이 아닌 집밥이에요. 바닥에서 머리카락과 쓰레기가 보이지 않아요. 가장 큰 변화는 퇴근하고 말을 한다는 거예요. 오늘 퇴근하고 아내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혼자 지냈던 일주일 동안 외로움을 느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잘 몰랐거든요. 아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일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2
퇴근 후 지하철을 기다리는 데 사고가 있었는지 10분 정도 연착되었더라구요. 연착되다 보니 기다리던 승객들도 많아졌구요. 간신히 타서, 이리저리 밀려다니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섰는데 제 앞에 키가 작은 여성분이 있으셨습니다. 손 하나 들어갈 틈 없이 빽빽하게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분이 키가 작아서 얼굴이 사람들 몸에 그냥 파묻혀 버리셨어요. 호흡이 힘드신지 얼굴도 점점 빨개지시고 너무 괴로워 보이시더라구요. 최대한 공간을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움을 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두 정거장이 지난 후 다행히 사람이 많이 내리는 역에 도착해서 공간이 좀 생기기 시작했네요. 이런 상황을 볼 때마다 이렇게까지 출퇴근하면서 도시에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너무 괴로웠어요ㅠㅠ

#3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한국분이 입사하셨습니다. 실무를 직접 같이하시지는 않지만, 제 업무와 관련하여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위치로 오셨어요. 새로 오신 것을 기념으로 팀원들과 다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는데, 이분은 학교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학교 얘기를 중점적으로 강조하며 하셨어요. 몇몇 분들에게는 간접적인 질문을 통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보셨다고 하는데 조만간 저에게도 물어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학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업무적으로 자주 부딪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ㅎㅎ

이상 오늘의 명장면이었습니다.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고 좋은 꿈 꾸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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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외롭지 마시길...

짤 보니 든든하네요~^^

아내분 오심 잘하신다고 하셨죠 ㅋㅋㅋ
내일 명장면에 들어가 있나를 ㅎㅎㅎㅎ

막상 오니까 마음가짐이 변하려고 하네요ㅋ
그래도 명장면에 하나 들어갈 수 있도록 뭔가 해봐야겠어요^^

수건에서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는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

깨끗한 수건 덕분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ㅋㅋ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닷!

직장 생활에서 한국 사람들끼리 잘 지내야 될텐데...
서로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말씀하신 대로 서로 도우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이미 경쟁을 시작하신 분들이 몇몇 계시네요.
은퇴 전까지 경쟁하며 살고 싶진 않은데 걱정입니다ㅎㅎ

있을때는 몰라도 없으면 소중함을 느끼는 법이죠.^_^
아내님께 감사함을 표현 하세요~ㅎㅎ

아내 없는 일주일동안 많이 느끼고 깨달았네요ㅎㅎ
앞으로는 더 많이 표현하면서 살아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