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일어나든 신경 쓰지 않는 것 - 투자자에게 독특하고 강력한 기술

in #kr6 years ago

인도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의 메시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솔직해졌다. 한 번은 강연 중에 청중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고 싶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청중 쪽으로 몸을 숙여 이렇게 속삭였다. “바로, 뭐가 일어나든 신경 쓰지 않는 겁니다.”

실제 그럴 수 있다면, 독특하고 강력한 기술을 지닌 셈이다.




매년 약 600명이 SAT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다. 이들보다 몇 점 덜 받은 수도 7,000명이나 된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많다. 게다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대별 IQ 점수는 평균 10점씩 높아졌다.

투자처럼 경쟁이 심한 분야에서는 진짜로 독특한 기술이 있어야만 지속적으로 보상을 얻어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술은 독특하다고 할 수 없다. 투자 업계는 수익성이 높은 만큼, 수천 명의 사람들 온갖 노력을 기울이면서 배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소수의 현명한 사람들만이 보상을 가져간다. 하지만 많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하고, 같은 곳에서 배우고 또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머리만 좋다고 해서 그런 자리에 오르지 못한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독특한 기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우수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독특함이란 무얼까?

투자 업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가치 있는 기술 중 하나가 지두의 비밀입니다. 뭐가 일어나든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건방지라는 말이 아니다. 최종 결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등등에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또는 기타 주변의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면, 투자 업계에서 10만 분의 1안에 들 수 있는 우위를 가지게 된다.

오래도록 좋은 투자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는 두 가지 동력이 있다:

•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

• 다른 사람들도 사용하고 있지만, 그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점에 그 방법을 사용하는 것.

이 둘 중 하나 또는 모두를 잘 발휘할 수 있다면, 모든 투자자가 좋은 수익률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둘 모두를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뭐가 일어나도 신경 쓰지 않은 것이 필요하다.

그럴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가 있다.

1. 다른 사람들이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확실하면, 자신이 그들에게 바보로 비친다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피터 카우프먼은 워런 버핏과 나눈 대화 한 토막을 전한다. 카우프먼은 버핏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불리는데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물었다.

1999년이었죠. 인터넷 거품이 불어닥치고 있는 동안, 모두가 선생님을 시대에 뒤처진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선생님은 손실 중이었고,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왜 제가 선생님을 세상에서 가장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아십니까? 대중에게서 기꺼이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마침내 그에 대한 보상을 얻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누구도 그렇게 기꺼이 바보 소리를 들으려고 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매년 수십억의 사람들이 선생님을 지켜보고 있는데도, 선생님은 이들에게 바보로 비치는데 신경 쓰지 않으십니다. 절대 사소한 능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나폴레옹은 전투에서 천재는 "주변에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 평소와 같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철같은 의지가 필요하다.

2. 포트폴리오가 불완전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세상에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항상 존재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적응하고,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구성 역시 적응하고 변하는 것 중 하나다.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포지션 비중 조절을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가 "충분한 수준"인지는 사람들마다 다 다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모델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미래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들 중에서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줄어든다. 경험상 투자 과정에서 최소한의 투자 결정으로 자기 목표를 가장 비슷하게 만들어줄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3. 마음을 바꿔서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만일 여러분이 전문가이고 어떤 일에 마음을 바꾸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 일에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전망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것이다. 그런 다음, 그 전망에 대한 마음을 바꾸면, 이전의 전망이 맞기를 바랐던 사람들의 원망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에게 더 이상 자기 생각을 뒷받침해 줄 전망이 존재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 원망에 신경 쓰지 않는 능력은 하나의 선물이다. 변하지 않는 것들도 많지만, 항상 변하는 것들도 그만큼 많다. 변하지 않는 것들 아래에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추세, 산업, 기업, 국가 및 전략들도 많다.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과거의 신념을 버리거나, 처음부터 틀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은 투자 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시시각각 마음을 바꾸는 것도 위험하지만, 수십 년 동안 마음을 바꾸지 않은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

4. 대부분의 사건에 아무런 설명을 할 수 없다 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모른다"라는 사고방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모르고, 내가 하는 일과 상관없기 때문에 신경 쓰지도 않는다."이다.

후자의 사고방식이 더 중요한데도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해야 할 일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구분해 주고, 전략을 차별화해주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이 하락했다."라는 문장만으로는 경제 성장과 주식 시장이 상관관계 또는 인과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양자 간의 인과관계를 알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 왜 주가가 하락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전략을 바꿀 것인가? 그러지 않을 것이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그리고 그러지 말길 바란다.

수많은 사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의미 있다고 해서 모두 셀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셀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의미 있는 것도 아니다(Not everything that counts can be counted, and not everything that can be counted counts)”는 재치 있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금융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 중 98%가 그렇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이해하고 나면, 셀 수 있는 2%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에게 중요하지 않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은 무시해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결정하고, 그 일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

실수에 대비해야 한다.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

그 외에는 뭐가 일어나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자료 출처: Collaborative Fund, "Not Caring: A Unique and Powerful Sk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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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읽고 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