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 채굴 설비의 간단한 역사
얼마전 삼성전자도 암호화폐 채굴용 칩 생산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https://steemit.com/kr/@pius.pius/5in2an
따라서 이쯤에서 비트코인 채굴 설비가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짧막하나마 개략적인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
비트코인 채굴이 한 때 광적인 암호화폐 애호가들의 취미쯤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처음의 채굴 장비는 단순한 컴퓨터였습니다. 그로부터 10년도 안돼, 상황이 아주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09년 최초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표준 멀티코어 CPU를 이용해 블록 당 50BTC의 비율로 비트코인을 생산했습니다. 놀고 있는 괜찮은 사양의 컴퓨터가 있었다면 하루에 약 5달러 정도를 벌 수 있었죠. 채굴 난이도(필요한 연산력)도 낮아서 암호화폐 애호가라면 해 볼만한 일이었습니다.
<첫 번째 비트코인 채굴 장치: 일반 구형 CPU>
오늘날, 블록당 50BTC를 채굴한다면 434,000달러 이상을 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이르렀던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괴짜들의 "취미"로 거의 백만 달러를 벌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으로 돌아갈 타임머신 같은 건 없습니다. 당시는 GPU를 사용해 비디오 게임이나 하던 이상한 시절이었습다.
처음 비트코인의 가치 평가는 거대 기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라스블로 헨예츠(Lazlo Hanyecz)라는 배고픈 친구가 2010년 5월 비트코인토크 게시판에 다음 같은 글을 올렸을 때였을 겁니다. "비트코인으로 피자나 시켜먹을까?"
피자 두 판을 배달해 주면 10,000BTC를 지불할 용의가 있습니다. 라지 크기면 더 좋구요. 남으면 내일 먹어도 되니까요. 피자를 옆에 두고 조금씩 뜯어 먹는게 좋더라구요. 직접 만든 피자를 가져다 줘도 좋구요, 아니면 배달을 시켜주셔도 됩니다.
이윽구 누군가 이 제안을 승낙했고, 헨예츠는 8년 후 860만 달러짜리 식사를 하게 됩니다.
더욱 중요한 사건은 2010년 10월에 GPU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코드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된 것입니. 채굴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 나은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했습니다. 이제 GPU가 비트코인 채굴을 담당하게 된 것입니다.
<GPU로 비트코인 채굴을? 860만 달러짜리 피자를 살 수 있는 유일한 수단>
GPU 하나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는 거의 기술이 필요없었습니다. 몇 백 달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었고, 연산력도 그거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고, 채굴용 하드웨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됩니다.
워싱턴 대학의 마이클 테일러(Michael Taylor) 교수의 논문에서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GPU를 통해 해시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연산력의 한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렸다. 크라우드소싱 표준이 발전해 , 최소 용량의 DRAM만 있는 저렴한 AMD 마더보드에 5개의 GPU를 장착하고, 여기에 5개의 PCI 익스프레스 확장 케이블을 연결해 비용을 줄이고, 대형 고효율 파워 서플라이를 이용해 GPU 전부를 구동시켰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마술을 사용해 일반 대중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누구라도 직장을 때려치우고, 적당한 가격의 채광 장비를 켜놓고, 해변에 앉아 피나 콜라다를 마시면 되던 마지막 시절이었습니다.
채굴 난이도가 계속 높아진 것 말고도, 필요한 전기 요금도 취미로 돈을 벌기에는 너무 가파르게 높아졌습니다. 2011년 6월이 되자,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가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이 설비가 폭탄 해체 전문가도 악몽에 떨었다는 바로 그것임.>
FPGA가 목적에 맞게 개량되기 시작하자 채굴 설비 또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 설비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작업을 GPU로 하는 것보다 전력 소비량이 3배나 줄여준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FPGA에게는 최고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GPU로 채굴을 하던 개인들에게 불길한 전조가 2011년 나타나게 됩니다. FPGA가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고, 비트코인 채굴이 취미에서 산업으로 커지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채굴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이런 장치가 많이 필요하게 됨.>
FPGA가 구입후 조정이 필요했다면, ASIC는 오로지 암호화폐 채굴이라는 특정 용도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때문에 ASIC 채굴 설비가 표준이 된 이유입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예측하기 불가능하며, 수백만 달러를 들여 공간, 채굴 설비 및 전기 설비에 투자하지 않아도 채굴할 수 있는 많은 알트코인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만한 돈이 있는 이들에게는 아직도 비트코인 채굴이 매력적으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설비 제조업체들에게 상당한 시장이 되었습니다.
<출처: The Next Web, "A brief history of bitcoin mining hardware">
허헛 폭탁제거반도 움찔할만 하네요~^^ 앞으로의 진화방향도 기대됩니다.. 잘보았습니다~
삼성도 가담했으니 점점 더 좋아지겠네요. 감사합니다. ^ㄴ^
Nice post
아 이렇게 시작 된 거 였군요 ;
재밌게 읽었습니다 :) 중간에 방안에 널부러진 사진은 약간 예술적이기까지 했어요.
돌아다니던 중 2018년의 키워드는 anti-asic가 될 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건 어떤 의미 일까요? 채굴을 어렵게 하는 게 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ㅎㅎㅎ
다음화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Anti-ASIC은 대형 채굴 없체와 채굴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ASIC에 대해 내성을 지니게 한 것이죠.
감사합니다. ^ㄴ^
anti-asic은 채굴을 어렵게 한다기보다는 채굴세력을 와해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아는 게 많지 않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는 암호화폐 중에서 Vert코인이 아마 선두라고 생각하구요. ASIC으로는 채굴할 수 없게 프로그래밍되어있습니다. 채굴세력은 탈중앙화가 특징인 암호화폐에 중앙화라는 반대성질을 갖게 하니까요.
버트코인이 그런 종류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대규모 설비로 채굴하는 걸 아예 막는게 목적이었군요. 감사합니다. ^ㄴ^
와;; 스팀잇의; 힘;;; 두 분 다 감사합니다.
애매했던 부분이 딱 풀렸어요 ;)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즐건주말되세요~
@cine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ㄴ^
제게도 목돈과 여유자금이 있다면 채굴기를 구매해서 채굴 한번 해보고 싶네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스팀잇에서 채굴하고 계시잖아요...
감사합니다. ^ㄴ^
비트코인 처음 나왔을 때 지갑까지는 만들어봤는데...비트코인을 지갑에 넣지 못해 살짝 아쉬워하는 1인..ㅋㅋ 채굴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했네요.ㅎ
'당시는 GPU를 사용해 비디오 게임이나 하던 이상한 시절이었습다."
ㅋㅋㅋ 저도 고사양 gpu로 열심히 겜이나 했었는데 ㅋㅋ
저도 뭐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ㅋㅋㅋ
감사합니다. ^ㄴ^
비코 채굴의 역사에 대해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좋은 글 보이면 열심히 번역해서 퍼 나르겠습니다. ^ㄴ^
좋은글 히스토리 보고갑니다.
재밋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