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섣부른 결론의 위험

in #kr5 years ago

매수할 주식을 물색하던 중에 기업 A와 B를 찾아냈다고 해보자. 다음은 투자 결정에 참고할 만한 이 두 기업에 대한 몇 가지 자료다. 어느 기업이 더 좋을지 생각해 보자.




결정을 내리셨나? 이 글을 계속 읽기 전에 두 기업 중 하나를 선택하길 바란다. 이제 두 기업에 대한 다음 같은 추가 데이터가 있다. 다른 정보는 위 표와 동일하고, 부채 비율을 추가했다.



어느 기업이 더 좋아 보이시는지? 다시 한 번 결정을 내려 보길 바란다. 이제 다시 또 하나의 데이터를 추가하겠다.



두 기업 중 어느 쪽이 더 좋아 보이시나요?​

세 번째 데이터를 본 후에 어쩌면 기업 B에서 기업 A로 생각을 바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기업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정보만 변했을 뿐이다.​

이것을 누락 방치(omission neglect)라고 한다. 우리는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다는 점을 망각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누락된 정보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며, 가지고 있는 증거가 빈약한 경우에도 확고한 의견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해 나쁜 결정을 내리고,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예를 들어, 셜록 홈스 실버 블레이즈(The Adventure of Silver Blaze) 편에서 홈스는 그레고리 경감에게 개와 관여된 흥미로운 사건을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그레고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답했고, 홈스는 “참 기이한 사건”이 있었다고 말한다. 홈스는 한 가지 단서를 보고 범인은 피해자의 개와 친한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그레고리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발된 사건에 대해서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단서를 놓치기 마련이다.​

이렇게 언제나 눈에 보이는 정보가 있는 반면, 언제나 숨어있는 정보도 있다. 그리고 숨어있는 정보는 적극적으로 찾아내지 않으면 그대로 모르는 채 남아있게 된다. 투자의 경우에도, 그런 숨어있는 정보 또는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는 정보가 자본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

호텔 릴라에 대한 경험을 생각해 보자. 2006년 초 벵갈루루의 릴라 펠리스에서 회의에 참석 중이던 친구를 만났다. 그곳은 엄청난 크기였고, 놀랍도록 아름답기까지 했다.

프런트에 물어보니 이 호텔이 인도에서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이며, 몇 개월 동안의 예약이 전부 다 차 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구에게 물어도 이야기는 다 같았다. 호텔 릴라는 프리미엄 요금이었음에도 몇 달 동안 예약이 차 있었다.​

마음속으로 “정말 대단한 사업체”라고 생각했다. 벌어들일 수익만 생각해도 엄청났고, 꼭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주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릴라의 사업과 재무 상태에 대해 더 알아보지도 않고, 덥석 주식을 매수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알아낼 수 있는 이야기만 듣고서 말이다. 훌륭한 호텔 + 프리미엄 가격 + 넘치는 예약 = 큰 수익이었다.​

말 그대로 누구나 다 아는 공개된 이야기였다. 주식을 매수한 후 들여다본 회사의 연례 보고서에는 경영 상태가 열악하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고, 벌어들인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쓰고 있었으며, 수익률은 기껏해야 평균이었고, 수익 성장률은 아주 들쑥날쑥했다. 추가 정보를 찾아내 분석해 볼수록, 주식을 매수한 것이 점점 더 후회되기 시작했다.​

어쨌든, 실수를 깨닫고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주가는 매수가에서 거의 45%나 하락해 있었다. 하지만 그 주가에 팔아버렸다. 그 덕분에 이후 릴라의 사업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했고, 주가도 마찬가지인 모습에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었다.​

기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입해서 분석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실제 기업에서 얻은 처음 20% 정보가 그 기업에 대한 80%를 알려준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찾아내 분석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에서 볼 수 있듯이, 부주의에 의한 맹목(inattention blindness bias) 편향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것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마땅해야 하는 데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비롯한 그것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는 것이다. 즉,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보고, 그에 대한 의미 있는 답변을 얻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전체 그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수 있고, 좀 더 심사숙고한 후에도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이 부족해서 그리되는 것은 아니다.​

피터 비벨린의 책 “A Few Lessons from Sherlock Holmes”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있다. 상황을 분석할 때,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가능한 한 열린 마음으로 사실들을 수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고방식에 규칙이 있을 수는 없지만, 사고에 특정한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중 하나가 성급한 판단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조금만 보고도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은 내리게 된다.

이런 상황이 우리 주위에 수없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심리 과정을 연구해 봐도 잘 알 수 있다.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의 책임인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명심해야 할 것은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숙지하고, 절대 어떤 것도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중간에 뭔가가 비어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료 출처: Safal Niveshak, "Investor, Pay At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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