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한 취준 장수생의 팁 - 졸업 전과 취업준비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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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대략 200개가 넘는 자소서를 쓰면서 오랜 기간 취업준비를 해왔고(기간은 프라이버시...) 그동안 인턴과 계약직도 경험해 봤고, 취업스터디 운영도 해봤고, 토익 등 자격증 준비, 그리고 온갖 스타일의 면접을 경험해 봤습니다. 이렇게 취업에 대해서 온갖 체험을 하고 이제 취준 생활을 청산하려 하는데(나중에 또 준비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취준생 여러분들, 특히 취업을 처음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사항을 말씀드리면 저는 오랫동안 금융권을 준비해왔고, 대부분 인문계열의 직종을 많이 준비해왔기 때문에 인문계열 졸업생들을 위한 팁이 대부분인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 졸업유예와 휴학. 계획적으로 하자.

우선은 졸업유예와 휴학입니다. 이 얘기를 가장 먼저 하는 이유는 대학교를 졸업 할 때쯤 취업에 대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대학 생활하면서 군복무를 제외하고 두 번을 휴학했습니다. 그리고 취업과 같은 졸업 후 방향문제 때문에 휴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휴학을 함으로써 자기가 갈 방향을 정리하고, 더 정확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휴학이라는 제도는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제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게 간혹 취업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휴학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 하는 회사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자기소개서에서부터 언제부터 언제까지 휴학했고, 그 휴학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를 써야하는 곳도 있죠. 설령 자소서에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입 면접때 나오는 단골 질문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이때 '놀았습니다'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휴학하기 전, 혹은 졸업 유예 전에 계획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는 건 '기록이 남는 무언가'를 하는 것입니다. 봉사 활동이든, 자격증 시험이든, 교육이든 말이죠. 나중에도 쓸 예정이지만 취업준비를 하면서 기록에 남는 무언가를 한다는건 생각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저 역시 두 번의 휴학을 했습니다. 한번은 6개월짜리 봉사 활동, 그리고 또 한번은 취업 준비 때문이었죠.

제가 두 번의 휴학으로 남은 기록은 하나의 봉사 활동, 그리고 세 개의 자격증이었습니다(금융 2, 어학 1). 당연히 기록이 남았기 때문에 휴학에 대한 질문은 쉽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휴학하면서 빠지기 가장 쉬운 함정이 '나태해지기 쉽다' 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고, 하는 일이 늘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오랜만에 휴식이라 쉬는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계획적으로 하시는 편이 이후 취업에 도움이 됩니다.

- 졸업 전 마지막 고뇌. 직무와 직종의 선택

졸업 전에 해야 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보통 취준을 처음 시작하면 직무와 직종에 대한 고민 없이 대기업만 보고 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취업을 하면 괜찮지만, 보통은 취업에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랬구요.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취업에서는 직무가 직장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라는 기업만을 준비한 A와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중점적으로 준비한 B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A의 경우는 선택의 폭이 한정적입니다. 왜냐하면 삼성의 경우 정기 공채가 1년에 두 번, 그리고 수시채용이 있지만 정말 많이 잡아봐야 1년에 다섯 번을 넘지 못합니다. 반면 B는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선택했기 때문에 마케팅 직무를 뽑는 회사라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대기업만 따져도 수십번의 기회가 있죠.

물론 제 주변에도 이력서를 5개를 냈는데 3개가 합격하고, 한 개가 최종합격 했는데 그게 현대자동차인 신의 아들 친구가 있습니다. 근데 이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늘 플랜 B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설령 기업만 보고 합격했다 하더라도 그 회사에서 일이 맞지 않아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취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직무와 직종에 대한 선택은 필요합니다.

제 경우는 금융권에 포커스를 맞췄고, 직무는 지점영업을 주로 썼습니다만 나중에는 다른 업종 역시 썼습니다.

보통 대학교에서 다니던 전공을 기준으로 고민을 많이 하시는데 저 같은 경우에도 전공과 아예 관련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거리가 좀 있는 업종을 택한 편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경영과 금융은 거리가 있는 편이죠. 물론 대학교에서 4년 이상 배운 전공이 제일 적성에 맞겠지만 전공에 따라 취업과는 맞지 않은 전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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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다양한 직종들도 전체 직종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입니다. 평범한 직종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직종들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앞서 직무나 직종을 선택하고 준비하게 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질 것입니다.

- 취준생 필수 자격증들에 대해서

채용의 형태가 바뀌고, 트렌드가 바뀐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펙'입니다. 그리고 대학생 때 쌓는 대표적인 스펙은 물어보나 마나 '자격증'이죠. 당연히 전 공관련이나 특수분야 관련 자격증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어차피 저도 잘 모르니까요.

제가 여기서 설명할 자격증들은 그냥 제가 보편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낀 자격증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토익, 토익스피킹

여러분들이 싫어하는 바로 그 자격증. 토익과 토익스피킹입니다.

저도 엄청나게 싫어하는 자격증 중 하나입니다.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서 토익이나 토익스피킹은 영어에 큰 도움도 안 되면서 값은 더럽게 비싸고, 심지어 2년마다 갱신까지 해야 되고, 무엇보다 실질적인 쓸모는 없는 자격증입니다. 저도 교재, 학원, 시험비로 들어간 돈만 해도 백만원은 족히 넘어갈 겁니다.

그런데 누가 '토익을 꼭 따야 되나요?'라고 질문한다면 답은 '예'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의 추세가 무스펙, 블라인드 채용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것도 대기업 전체가 그런 건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대기업들과 중견기업들은 토익을 많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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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토익을 요구하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내가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에 한방에 붙을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토익은 따놓는 게 좋습니다. 설령 실질적인 용도는 없다고 해도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둘 중 하나만 따야 된다면 토익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스나 오픽 같은 경우도 따놓는 게 좋긴 하지만 일단 토익에 비해서 활용범위가 낮고, 무엇보다 비쌉니다(...). 여유가 되면 두 개 다 있는 쪽이 더 좋습니다.

2. OA 관련 자격증(컴퓨터활용능력 등)

토익이 쓸모도 없으면서 따야 되는 자격증이라면 이 자격증은 활용도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따야 되는 자격증입니다. 물론 컴퓨터활용능력 같은 자격증은 이미 취준생들의 필수 자격증 취급을 받는 편이지만 실무적인 측면에서 한 번 더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경험상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엑셀입니다. 물론 파워포인트나 워드, 아래한글 같은 프로그램도 많이 쓰지만 지금까지 엑셀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 엑셀을 많이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업이라는 곳이 엄청난 액수의 돈이 계속 오가는 곳이고 그 기록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엑셀만큼 거기에 적합한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OA 자격증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OA 활용능력을 채용과정에서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파워포인트의 경우는 PT 면접을 보는 곳에서 가끔씩 쓰이기도 하지만 엑셀의 경우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대부분 지원자들의 OA에 대한 역량을 자격증으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런 부분을 물어보지는 않으나 한 명은 OA 능력이 있다 생각되고, 한 명은 정확히 모른다면 누가 유리한지는 뻔한 이야기죠.

컴퓨터활용능력의 경우 1급과 2급을 주로 많이 따는데, 개인적으로 취업용으로는(1, 2급 가산점 차이가 나는 공무원 시험등 제외) 2급을 더 추천드립니다. 두 개 다 시험 봤었는데 한 급수 차이지만 난이도 차이는 꽤 납니다. 1급이 엑세스까지 시험 보기 때문인데 이 엑세스가 컴퓨터에 익숙한 사람들도 꽤나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컴퓨터활용능력 2급 정도는 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난이도가 그렇게 어려운 시험은 아니니까요.

3. 운전면허자격증

뜬금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의외로 운전면허자격증은 취업시장에서 유용한 자격증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영업직 지원자들에게는 필수적인 자격증 중 하나입니다. 영업직 직원들은 많은 지역과 거래처를 다녀야 하기 때문이죠.

범위를 조금 넓혀서 중소기업 지원자들에게도 운전면허자격증은 유용합니다. 중소기업들 특성상 한 명이 여러 직무를 도맡아 할 때가 많고, 인원이 늘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직무에 있더라도 운전면허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를 위해서 운전면허를 가진 직원들이 전반적으로 선호됩니다.

물론 중소기업 지원자들이나 영업직 지원자들에게 한정되는 부분이 크고, 또 선호된다는 정도이지 필수적인 자격증은 아니기 때문에 운전면허를 꼭 따야한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운전면허자격증이 있어야 면접장에서 질문 받았을 때 대처하기 편한 측면은 있습니다. 그리고 실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운전면허를 따놓고 기간이 길면 보험적인 측면에서도 혜택이 있으니 가급적 일찍 따놓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1종과 2종의 차이를 체감하진 못했지만 주변 영업직 직원들을 볼 때 1종이 2종에 비해서 유용성이 높은 편입니다.

- 자격증, 증명서 등 정리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이력서를 쓰기 이전에 준비할 사항입니다.

제가 취업준비 하면서 먼저 했던 것 중 하나는 지금까지 따놓은 자격증, 봉사활동 증명서, 상장 등을 스캔을 해서 컴퓨터 파일로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걸 정리해놓는 쪽이 나중에 자소서나 이력서를 쓰는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켜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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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증명서를 최종 합격후에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면접과정중에서 서류를 요구하거나, 혹은 이력서를 쓸때부터 요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가뜩이나 마감을 얼마 안남기고 자소서를 쓰는데 이런 서류문제까지 신경써야 된다면 자소서에 집중이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보통 준비하는 것이 자격증 사본, 봉사활동 증명서, 상장, 인턴 활동 증명서 등이 있지만 번외적으로 필요한 것이 재학증명서(재학중일시)나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입니다. 이 두개는 요구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꼭 미리 뽑아놓고 스캔해서 저장하는게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가끔가다 주민등록초본과 주민등록증 사본을 요구하는 곳도 있어서 같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 자신의 스펙을 엑셀로 정리하자.

컴활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엑셀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엑셀 자체도 워낙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엑셀을 활용해서 자신의 이력에 대해서 정리해 놓는 것 역시 매우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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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통 제가 정리해놓는 방식인데 쓸데없는 내용들(여행 등)이 많은 이유는 저기있는 내용이 자소서에서 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소서가 어느정도 축적이 되면 저런 자료가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만 그 전까지 여러모로 자소서를 쓸때 도움이 됩니다.

제가 정리하는 방식은 날짜와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놓고, 꼭 자격증 번호와 취득기관, 봉사활동의 경우는 시간을 써놓고 활동의 경우에는 내용도 같이 정리해놓습니다.

학점의 경우는 정말 가끔가다 학기별 학점을 쓰라는 회사도 있고, 더 최악인 경우는 전공학점만 뽑아서(...) 써야되는 곳도 있어서 학점표기란이 따로 있습니다.

이렇게 한번 정리해 놓고, 업데이트 되는 부분은 추가하면서 자소서를 쓰면 나중에 자소서 쓰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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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최종이 저정도 합격하셨다니 ㄷㄷ합니다

최종을 저정도 합격한게 아니라 저정도를 쓰고 합격한 거라 ㅋㅋㅋㅋㅋ;;; 최종까지 간건 몇개 안됩니다 ㅠㅠ

크으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이십대 중반인데 아직도 취업이 무엇인지......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그와중에 정성껏 써주신 글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