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경제여건과 국채공급 우려
유로 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제여건은 ECB(European Central Bank)의 유로화약세 용인(容認)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독일(獨)의 경제부진 속 주가상승은 기업실적 및 정책기대가 작용한 때문이다. 그리고 유로 존 국채는 2025년 대규모 공급이 예상되나 충분한 수요도 병존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부채증가와 국채수급 우려가 존재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유로 존 경제와 유로화 흐름
트럼프 신정부의 對유럽 관세율 인상예고, 중국과의 무역갈등 심화, 독일의 경제둔화 등을 고려 시 유로 존은 유로화 약세가 필요하다. 반면 역내 국가의 임금상승 및 ECB의 시장기대에 벗어난 금리결정 가능성은 유로화의 절상요인이다. 현재 주요 대외무역 상대국에 대한 명목유로 환율지수는 여전히 높은 편이고 유로 존 주요 물가지표들은 ECB목표에 근접한다. 이에 정책당국의 대폭적인 통화정책 완화여력은 충분하다. 이를 감안(勘案)할 경우 정치적 논란 유발가능성은 있지만 ECB는 유로 존 경제의 하방압력을 줄이기 위해 유로화 약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獨주가의 상승 원인
독일(獨)의 DAX40 지수가 트럼프 당선 이후 7% 올라 사상 첫 20,000선을 돌파한다. 이는 美다우지수와 유사한 상승폭으로 여타 유럽증시 대비 우수한 성과이다. 상승요인으로는 Siemens Energy(35%) 등 개별종목들의 강한 상승과 中관련주의 실적개선 기대, 독일의 재정확대 가능성 등이 거론(擧論)된다. 아울러 일각에선 경제비관론에도 불구하고 개별기업들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전환과 국방비 증액 기조가 獨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달러화 강세(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 수혜와 국채금리 하락 등도 상방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투자자신뢰지수
유로 존의 올해 12월 Sentix 투자자신뢰지수가 −17.5를 기록하여 전월(−12.8)대비 하락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독일 내 향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의견을 찾아보기 힘들며 전반적으로 경기후퇴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유로 존 국채의 수급
내년 유로 존 정부의 채권발행의 예상규모는 1.28조 유로(1,946조원)로 금년보다 약간 적지만 역사적 기준으론 매우 높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채권발행은 시장변동성과 채권금리 상승을 유도하지만 다음의 이유로 채권시장은 안정세 유지가 기대된다. 첫째 비교적 높은 수익률과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투자수요가 충분하다. 둘째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프랑스 국채는 제외) 수요가 증가한다. 셋째 유로 존의 높은 가계저축률은 충분한 국채매입 여력을 시사한다. 넷째 이상징후 감지 시 ECB의 시장안정화 노력기대 등이다.
부채증가와 국채공급 우려
세계결제은행(BIS)은 각국의 부채증가로 국채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각국 정부는 현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한 채권시장에서 「채권 자경단(인플레이션 혹은 재정적자 우려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가능성을 대비해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자)」의 공격이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국채금리가 급등하면 심각한 위기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에 대한 대응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각 정부는 늦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주요국의 부채는 2028년까지 현 수준보다 1/3 이상 증가하여 130조 달러(18경 4,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트럼프의 감세정책이 시작되면 정부부채는 8조 달러(1경 1,360조원) 추가되어 36조 달러(5경 1,12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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